광주서 환대 받은 박근혜 대표

보훈병원 환자 가족들 “우리 병실 들러주세요”

지역내일 2005-05-19 (수정 2005-05-19 오전 11:23:31)
지난 18일 오전 11시 20분 광주 보훈병원.
광주지역 고엽제전우회 회원 30여명이 2열 종대로 길게 늘어서 누군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5·18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보훈병원에 들를 예정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영접’을 위한 것이었다.
10여분 후, 박 대표가 병원에 도착하자 이들은 누군가의 구령에 맞춰 “충성” 거수경례를 했다. 박 대표를 보기 위해 병원 복도에 장사진을 쳤던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박 대표의 모습이 보이자 일제히 박수로 맞이했다. 젊은이들은 연신 디지털카메라로 박 대표의 모습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심지어 병원에 근무하는 젊은 의사·간호사들도 박 대표를 보기 위해 모여 들었다.
보훈병원에 모인 광주시민들의 ‘환영’ 분위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겠다며 박 대표 주변으로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병원 1층 복도는 마치 인기연예인의 콘서트장 같은 느낌을 줄 정도였다.
병원측으로부터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은 후 6층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곳에 이르자 이곳저곳에서 환영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병실 몇 곳을 돌고, 다음 일정을 위해 병원을 나서려 하자 60대 아주머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병실 들러 주세요”라고 외치며 박 대표를 잡아당겼다.
잠시 실랑이를 벌인 후 박 대표가 병실에 들어서자 고엽제 후유증으로 폐를 떼어낸 남편 옆에서 아주머니의 절규가 이어졌다.
“시집와서 39년 살면서, 병원에서만 지냈어요. 그런데 바쁘다고 그냥가요? 내 인생 이 사람한테 다 바쳤는데 …. 이 사람 나이 64세인데요. 지금 보내기 싫어요. 좀 도와주셔요.”
박 대표가 병원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병원에 있던 광주시민들의 환영열기는 식지 않았다.
병원 1층 로비에 서 있던 20대 어느 여성은 “정치는 잘 몰라요. 그냥 박 대표에 대해 관심이 있어요. 나중에 선거할 때 박 대표 지지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좋아요”라며 박 대표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 정기조사에서 ‘야당대표로서 박근혜 대표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호남권 응답자의 42.5%(5점 척도)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12일 여론조사 때(34.9%)보다 7.6% 상승한 수치다.
박 대표의 대중적 인기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여성으로서 가련한 이미지 △친근함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분석한다. 이같은 ‘환호열기’가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도 세간의 관심이다.

/광주=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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