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너도나도 “평양 가겠다”

문희상 의장, 장영달 신기남 의원 등 방북 추진

지역내일 2005-05-23 (수정 2005-05-23 오전 11:22:18)
여권에서 거물급 인사를 중심으로 방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6월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는 6·15정상회담 5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예정에 없던 거물급 인사들이 갑작스레 방북 의사를 밝히고 나서자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실무진은 방북자 명단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권 인사들의 방북 러시는 최근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의 방북이 합의된 이후 본격화됐다.
가장 먼저 방북 의사를 밝힌 이는 열린우리당 한명숙 상중위원이다. 한 위원은 정동영 장관이 차관급 회담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상임중앙회의에 참석한 20일 “(정 장관이) 북한에 갈 때 내가 수행하겠다”며 방북 의사를 직접 표명했다.
이틀 뒤인 22일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측에서도 ‘방북 의사’가 표명됐다. 전병헌 대변인이 “평양에서 열리는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행사에 민간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이밖에도 장영달 상임중앙위원과 신기남 의원 등도 방북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권에서 거물급 인사들의 ‘방북’ 의사가 연거푸 표명되면서 남북 공동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실무진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한 실무 인사는 “거물급 인사들이 방북자 명단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해 와 애를 먹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6·15 평양 행사는 그동안 남과 북, 해외 대표들이 모여 구성한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 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공준위)’를 중심으로 민간차원에서 준비해왔다. 남측에서는 민화협과 통일연대 등이 공준위에 참여하고 있다. 공준위는 3월 초와 4월말 두차례 금강산에서 실무회의를 갖고 남측에서 정·재계, 학계,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 6백15명의 방북단을 꾸려 평양 행사에 참석키로 합의했다.
당초 방북단 가운데 정치권에 배정된 인원은 20명 수준. 1차적으로 민화협에 참여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배기선, 유기홍, 최성 의원과 한나라당 김덕룡, 정병국, 원희룡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이 우선 방북 대상자에 올랐다. 남북 차관급 회담이 성사되기 이전에는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방북을 추진, 방북하는 고위급 정치권 인사로 거론됐다.
그러나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장관급’ 대표단 파견이 합의된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열린우리당에서만도 문희상 당의장, 한명숙 상중위원에 이어 장영달 상중위원과 신기남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연거푸 ‘방북 ’을 추진하고 나선 것. 이 때문에 20명 내외로 정치권 방북 대상자를 조율해야 하는 공준위측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공준위 남측 실무대표를 맡고 있는 조성우 민화협 상임의장은 “(정치권에서)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 고민”이라며 “(방북단에) 각계 대표가 골고루 포함되도록 하려면 정치권에 더 많은 숫자를 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 상임의장은 “아직 방북 대상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협의를 통해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홍 기자 jhkoo@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