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자본, 금융당국 ‘협박’ 논란

브릿지 BIH “매각 불허하면 청산” … 당국 “협박하는거냐”

지역내일 2005-05-03 (수정 2005-05-03 오전 10:58:22)
브릿지증권 외국계 대주주가 회사 청산을 무기로 금융당국에 회사매각 허가를 압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자산을 챙겨 귀국해버리겠다는 의사를 노골화한 것. 당국과 브릿지증권 노조는 “사실상 협박”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브릿지증권은 2일 오후 공시를 통해 “지난달 30일 주주인 알피지 코리아온라인 에스데블유케이오엠이 5월 또는 6월 개최 예정인 2004 회계연도 정기주총에 회사해산건을 조건부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브릿지증권은 “이들 주주는 오는 13일까지 금감위가 리딩투자증권과의 합병을 불허할 경우 또는 합병허가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경우를 해산건 상정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회사 청산방침을 공공연히 흘려왔다. 브릿지증권 안토니 버틀러 대표이사는 이날 금감위 고위관계자를 직접 만나 조속한 허가여부 결정을 촉구하기도했다.
이에대해 브릿지증권 정상화대책위원회 황준영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자, 당국을 협박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자본이 회사청산을 할 경우 상당액에 달하는 국내자산이 고스란히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상당수 실업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당국을 압박한다는 설명이다. 황 위원장은 “회사 매각액(1310억원)보다 청산가치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비춰보면 이번 공시가 단순협박용일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도 불쾌한 반응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우리가 브릿지증권 대주주의 매각 일정에 맞춰서 업무를 마쳐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합병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허가여부 시점에 대해선, “13일 금감위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날 회의에 브릿지증권 매각건이 상정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사인간의 계약일정을 가지고 걸핏하면 당국을 걸고넘어지는 이유가 뭐냐”며 “더욱이 현실적으로 브릿지증권이 합병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3월31일이기 때문에 (금감원이)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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