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지난 3월 정부의 신용불량자 지원대책이 발표되자마자 개인이건 법인이건 우리은행에만 빚을 지고 있는 ‘단독채무자’ 6000여명을 뽑았다. 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전화상담을 실시했다. 50%정도는 아예 전화가 되지 않았다. 48.5%가 “창업의사가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창업할 마음이 있다는 사람은 88명(1.5%)에 그쳤다. 이들 중에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상담결과 대부분 창업에 대한 계획이 허황되거나 비현실적이었다. 특히 창업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88명 모두에게 지원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이번에는 2002년 이후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신용회복신청 접수를 통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영세자영업자 106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창업지원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원신청을 해 보겠다”고 나선 영세자영업자가 509명이었다. 전화나 방문상담을 받아보겠다는 것. 개별면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중 우리은행의 창업기준에 맞는 영세자영업자들은 7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 현재 하고 있는 자영업에 대한 추가지원 요청이었다. 세대주가 아닌 경우도 많았다. 창업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갖지 않거나 엄두도 못 낼 형편에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영세자영업자들 중엔 시외곽이나 변두리에서 고물상이나 폐철업 등 특별한 사업장이 필요없는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새롭게 창업을 하려면 가게를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비, 임대비 등이 필요한데 우리은행이 빌려주는 200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7명이 지원요청한 금액은 모두 9000만원. 그러나 7명도 모두 지원이 허가된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이들에게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접수시켜 통과된 게 2건이다. 상당수가 사업계획서 짜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원해 준 2명은 각각 프랜차이즈인 꼬치전문점과 일반 삼계탕집이다. 원칙에 따라 프랜차이즈는 성공가능성이 높아 2000만원, 일반 창업인 삼계탕집엔 1000만원을 대출해줬다. 꼬치전문점은 지난 24일, 삼계탕집 30일에 지원해줬고 창업일은 각각 30일과 6월 3일이었다.
우리은행은 새롭게 창업한 두 업체의 주변 지점과 우량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에서 영업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회식자리나 배달주문을 하는 경우엔 이 창업업체에서 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 여신관리센터 권석철 차장은 “도덕적 해이를 없애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해 주기 위해 다소 까다로운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게다가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적극적인 신용회복에 소극적이거나 여러 여건상 업종전환을 하기 어려워 단순 자금지원만 원하고 있지만 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어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이번에는 2002년 이후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신용회복신청 접수를 통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영세자영업자 106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은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창업지원 안내문을 발송했다.
“지원신청을 해 보겠다”고 나선 영세자영업자가 509명이었다. 전화나 방문상담을 받아보겠다는 것. 개별면담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중 우리은행의 창업기준에 맞는 영세자영업자들은 7명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 현재 하고 있는 자영업에 대한 추가지원 요청이었다. 세대주가 아닌 경우도 많았다. 창업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갖지 않거나 엄두도 못 낼 형편에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영세자영업자들 중엔 시외곽이나 변두리에서 고물상이나 폐철업 등 특별한 사업장이 필요없는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이 새롭게 창업을 하려면 가게를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비, 임대비 등이 필요한데 우리은행이 빌려주는 2000만원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7명이 지원요청한 금액은 모두 9000만원. 그러나 7명도 모두 지원이 허가된 것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이들에게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 현재까지 접수시켜 통과된 게 2건이다. 상당수가 사업계획서 짜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원해 준 2명은 각각 프랜차이즈인 꼬치전문점과 일반 삼계탕집이다. 원칙에 따라 프랜차이즈는 성공가능성이 높아 2000만원, 일반 창업인 삼계탕집엔 1000만원을 대출해줬다. 꼬치전문점은 지난 24일, 삼계탕집 30일에 지원해줬고 창업일은 각각 30일과 6월 3일이었다.
우리은행은 새롭게 창업한 두 업체의 주변 지점과 우량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클럽에서 영업에 도움이 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회식자리나 배달주문을 하는 경우엔 이 창업업체에서 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은행 여신관리센터 권석철 차장은 “도덕적 해이를 없애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해 주기 위해 다소 까다로운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게다가 많은 신용불량자들이 적극적인 신용회복에 소극적이거나 여러 여건상 업종전환을 하기 어려워 단순 자금지원만 원하고 있지만 이는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어서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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