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성적조작 가능”

인터뷰 - 발로뛰는 수사전문가 장정기 경사

지역내일 2005-06-02
- 50일 가량 긴 수사를 했는데
팀장을 비롯해 팀원 5명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사에 전념했다. 수사 대상이 교사, 학부모, 학생을 상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교직생활을 20년 넘게 한 교사도 있어 보이지 않는 압력도 있었지만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노력했다.

- 어떤 방식으로 수사했나
처음에는 학교 협찬금을 중심으로 수사를 했다. 수사를 하다보니 여기 저기 문제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이 진술을 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관련자의 진술을 받아 내기 위해선 증거물과 증언들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관련자를 비롯해 100여명의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학생들은 밤 10시 자율학습을 마칠 때까지 학교 앞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조금씩 진술을 모으는 방법을 사용했다. 발로 뛴 수사의 결과물이다.

- 어떤 점이 어려웠나
현직 교사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다 보니 학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제대로 진술을 해 주지 않아 고생을 했다. 또 학교측이 수사 협조를 잘 해주지 않았다. 결국 영장을 발부받아 학교를 수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다. 수사 하는 입장이지만 마음이 씁쓸했다.

- 수사를 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도 애들 3명을 고등학교에 보냈던 사람이다. 학부모들이 교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자기 자식만을 위해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식의 발상은 어처구니가 없다. 또한 자질 없는 교사들이 당장 돈에 눈이 멀어 제자들을 판 행위라고 생각한다.

-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도적인 허점은 없었나
교사들이 시험문제 출제에서부터 채점까지 한다. 마음만 나쁘게 먹으면 내신성적을 조작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이 있다. 시험문제 출제와 채점은 문제은행 같은 것을 만들어 전국이 동시에 같이 실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만 되어도 이번과 같은 문제점을 발생하지 않는다.

- 학교 협찬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에 문제가 된 학교가 강남에 있어서인지 협찬금 금액이 크다. 아마 각 학교마다 이와 유사한 불법 모금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불법 모금이 근절돼야 한다.

/정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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