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확정한 휴대전화 입출력 커넥터 표준안에 대해 관련 업체들이 현실과 맞지 않고 오히려 연
관 기술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정통부가 지난해 12월 27일 표준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정한 이 표준안은 입출력 커넥터의 공통규
격을 만들고 커넥터 핀수를 24핀으로 통일시킨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차량에서만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커넥터 방식으로 표준화할 경우 이미 보급된 약 2800만대 휴대폰에는 적
용할 수 없고, 표준 충전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안을 작성한 추진위원회에 장비제조업체측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표준안을
이처럼 정한 의도가 특정 업체의 이익 때문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냈다. 또 오는 10월부터 이 표
준안이 적용될 경우 12조원 정도 자원이 낭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정
한 표준안은 충전기의 표준안이 아니라 입출력 커넥터에 관한 것”이라며 “새로운 충전방식의 채택
은 단말기 업체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정부안에 대해 사실상 충전기 표준이라고 주장한다. 업체들은 특히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규모가 포화상태인 점을 들어 신규 가입 수요보다 기존 사용자의 교체 수요가 더 많기 때문
에 더욱 심각한 자원낭비가 발생할 것으로 지적했다.
업계가 정부 표준안에 반발하는 이유는 이뿐만 아니다.
만일 기존 휴대전화를 위해 별도의 컨버터를 만들더라도 소비자 지출은 늘어나고, 커넥터 방식이 보
편화되면 핀의 마모 때문에 고장이 잦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최근 버려지는 휴대폰 충전기로 한해 약 5600억원에 이르는 등 자원낭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
자(본지 2000년 12월 28일자 참조) 중소·벤처업체들이 새로운 기술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오상(대표 신민규)은 다수의 소비자가 배터리의 충전 단자를 찾아내는 만능충전기에 관한 특허
를 지난해 3월 출원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이 회사측은 국내 휴대전화뿐 아니라 외국 방문객의 휴대
전화도 충전할 수 있어 국가 IT기술력도 과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잉카시스템(대표 이은수)은 무접점 무선충전기를 내놓고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이 회사
는 특히 2002년부터는 무선기술인 부루투스가 적용된 제품이 출하되고, 입출력 컨넥터 자체가 없
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가 발표한 표준안의 실효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관 기술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정통부가 지난해 12월 27일 표준화 추진위원회를 열고 정한 이 표준안은 입출력 커넥터의 공통규
격을 만들고 커넥터 핀수를 24핀으로 통일시킨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차량에서만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커넥터 방식으로 표준화할 경우 이미 보급된 약 2800만대 휴대폰에는 적
용할 수 없고, 표준 충전기를 이용하려는 소비자의 경우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표준안을 작성한 추진위원회에 장비제조업체측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표준안을
이처럼 정한 의도가 특정 업체의 이익 때문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냈다. 또 오는 10월부터 이 표
준안이 적용될 경우 12조원 정도 자원이 낭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정
한 표준안은 충전기의 표준안이 아니라 입출력 커넥터에 관한 것”이라며 “새로운 충전방식의 채택
은 단말기 업체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정부안에 대해 사실상 충전기 표준이라고 주장한다. 업체들은 특히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규모가 포화상태인 점을 들어 신규 가입 수요보다 기존 사용자의 교체 수요가 더 많기 때문
에 더욱 심각한 자원낭비가 발생할 것으로 지적했다.
업계가 정부 표준안에 반발하는 이유는 이뿐만 아니다.
만일 기존 휴대전화를 위해 별도의 컨버터를 만들더라도 소비자 지출은 늘어나고, 커넥터 방식이 보
편화되면 핀의 마모 때문에 고장이 잦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최근 버려지는 휴대폰 충전기로 한해 약 5600억원에 이르는 등 자원낭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
자(본지 2000년 12월 28일자 참조) 중소·벤처업체들이 새로운 기술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오상(대표 신민규)은 다수의 소비자가 배터리의 충전 단자를 찾아내는 만능충전기에 관한 특허
를 지난해 3월 출원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이 회사측은 국내 휴대전화뿐 아니라 외국 방문객의 휴대
전화도 충전할 수 있어 국가 IT기술력도 과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잉카시스템(대표 이은수)은 무접점 무선충전기를 내놓고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이 회사
는 특히 2002년부터는 무선기술인 부루투스가 적용된 제품이 출하되고, 입출력 컨넥터 자체가 없
어질 수 있으므로 정부가 발표한 표준안의 실효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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