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관리는 기본, 논술까지 한 곳에서

새 입시안 발표 이후 ‘통합형 학원’ 인기 … 학원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 조짐

지역내일 2005-06-08 (수정 2005-06-08 오후 1:18:31)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방안’으로 인해 수능 강의가 중심이던 입시 학원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일부 학원들은 내신관리는 물론 논술지도까지 겸하는 이른바 ‘통합형 학원’으로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교육계 일부의 예상과 달리 논술 특수는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논술 전문학원들의 수익성이 오히려 낮아졌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새로운 입시안이 학원들의 경쟁력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촉발, 재편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서울 강·남북 이해 달라 = 7일 학원가에 따르면 논·구술시험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2008학년도 입시에 대비, 입시학원들이 관련강좌 마련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학원들은 내신관리는 물론 논술지도까지 겸하는 소위 ‘통합형 학원’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형학원들의 경우 이미 전문 강사를 확보했거나 외부 강사를 초빙해 논술강좌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운영경험 부족은 물론 강사 난까지 겹치면서 대응책 마련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화 논술학원 김동화 원장은 “논·구술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내신관리만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내신에 논술을 겸하는 통합형 학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논·구술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학원과 강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특히 각 대학이 다양한 형태의 논·구술을 준비하고 있어 단순 글쓰기 수준의 강의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학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편이다. 이미 강남지역에는 논·구술 전문학원이 성업 중이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운영 노하우는 물론 검증된 강사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입시안이 발표된 직후 교육계는 물론 언론들의 시선이 이 지역에 집중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이논술 김호진 대표는 “강남지역에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논술강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입시에서도 논·구술 등 대학별 고사는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한 변수라 관련 강좌가 인기를 끌어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새로운 입시안 발표 이후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늘었고 강좌도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강북 등 비 강남권의 학원가는 강화된 논·구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새로운 입시안이 발표된 후 수능 중심에서 내신 중심으로 방향을 잡고 준비해 왔는데 논·구술이 강조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 강사가 부족하고 일부 대학에서 제기한 본고사 부활 등의 논란이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크다. 특히 각 대학이 구체적인 입시안을 내놓지 않은 것도 이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강북지역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인 학원들은 지난해 말 논술강좌를 준비해 올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3, 고1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술 바람은 예상보다 거세지 않다는 것이 학원가의 분석이다.
경인지역 등에서도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논술중심 강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부천 희망학원 임정선 원장은 “2008학년도 입시안이 발표됐지만 대학별 세부안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학생과 학부모들도 아직까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러나 대부분 학원들이 올 여름방학부터 논술관련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수능이 무력화되는 2008학년도 입시 첫 대상자인 현재 고1학생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물론 수도권 학원들 중에도 대형학원들이 운영하고 있는 논술관련 프로그램과 교재를 받아들이거나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학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라인 시장도 뜨겁다 = 온라인 수능업체들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온라인 수능업체들은 아직까지 현재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보다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별 고사대비 강좌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기존 고3 대상 논술강좌를 보강해 고 1·2학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강좌확대 등 입시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대해 비타에듀 정선기 홍보팀장은 “고1학생 대상 강좌는 내신관리 강좌가 주를 이루고 있다”며 “고3 학생용 논술 강좌 중 일부 강좌를 고1 학생도 들을 수 있도록 보강해 무료강의를 실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강료 많게는 절반 가량 낮아져 = 학원가에 따르면 새로운 대입제도는 학원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두드러지게 만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일부 대형 입시학원들이 내신관리형 강좌는 물론 논술강좌까지 개설하며 중소형학원 및 전문 학원들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지역의 한 학원장은 “통합형 대형학원 강세는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대세”라며 “여러 고등학교 학생들의 내신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학교별로 지도할 정도의 규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결국 입시의 다양화, 내신중심, 논·구술 강화 등 새로운 입시제도는 학원가에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런 경쟁을 통해 경쟁력이 없는 학원과 실력을 갖추지 못한 강사들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입시안이 발표되자 일부에서는 강남지역 논술 전문학원이 소위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강남지역 학원들은 오히려 논술 전문학원의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원 숫자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교육당국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학원 수강료가 많게는 50% 가량 낮춰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