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목표가는 천정인데, 주가는 바닥

철강가격 하락 탓 주가 급락 … 증권사 ‘난감’, 목표가 수정엔 의견 엇갈려

지역내일 2005-06-16 (수정 2005-06-16 오전 11:52:49)
“목표가를 내릴 틈도 없이 주가가 급락해, 참 난감합니다.”
철강가격 하락의 여파로 철강금속업종이 급격한 조정을 보이면서 증권사 목표주가와의 간격이 벌어지자, 증권사 철강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곤란해하고 있다. 주가가 워낙 빠르게 떨어지는 바람에 목표주가를 미처 내리지 못한 것. 이 때문에 주가는 바닥이고, 업황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주가만 한껏 부풀려놓은 모양새가 됐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철강금속업종은 최근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초 2730포인트에 달하던 업종지수는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 14일 2222포인트를 기록했다. 3개월만에 508포인트(18.6%)나 떨어진 것. 대표적인 철강금속종목인 포스코의 경우 지난 3월 22만원대를 기록했지만, 최근엔 18만원대를 겨우 넘기고 있다.
철강금속업종이 급락하면서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가와의 편차를 뜻하는 괴리율이 치솟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상장사 괴리율 상위 20개 종목을 꼽은 결과 철강금속 종목 5개가 이름을 올렸을 정도. 나머지 종목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괴리율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냉연·아연도금강판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부제강의 경우 목표주가는 1만5650원이지만 14일 종가는 9810원에 불과하다. 괴리율은 59.5%. 현 주가에서 60% 가량 올라야 목표가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괴리율 순위 7위다. 봉강과 후판 등을 제조하는 동국제강은 16개 증권사가 평균 2만1975원의 목표가를 제시했지만, 실제 주가는 1만4400원에 머물면서 괴리율 11위에 올랐다.
BNG스틸과 휴스틸, 대양금속 등도 목표가 대비 낮은 주가로 높은 괴리율을 보이면서 괴리율 20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도 20위권에는 들지 않았지만 비교적 높은 괴리율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18만500원을 기록, 목표가인 25만4767원을 무색케했다. 양쪽의 차이는 7만4267원이고, 괴리율은 41.1%다. INI스틸도 괴리율이 39.3%에 달했고, 고려아연은 33.4%를 기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세계경제와 업종상황을 너무 낙관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이라도 목표주가를 낮추지 않으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밖의 급락”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양기인 소재팀장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줄고, 이를 대체할 선진국 시장이 늘지 않으면서 철강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면”이라며 “이 여파로 철강금속주가 한꺼번에 급락하는 바람에 업종 전망은 중립으로 낮췄지만 미처 개별종목의 목표주가까지 내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하반기에도 철강가격 인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목표주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목표가 수정에 좀더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증권 박준형 팀장은 “3분기 이후에 철강가격 하락 압력이 심해지겠지만, 언제 얼만큼 하락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2분기 실적발표를 지켜보면서 목표주가 조정의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포스코의 경우 워낙 하방경직성이 있으니까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