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중심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대형 폭력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 폭력 조직은 아파트 재건축 현장 주변에서 건설사측으로 돈을 받아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건설사와 조폭 연계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북구 정릉동 일대 토착 건달인 허 모씨는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정릉파’를 조직, 재개발 조합원 총회시 조직원을 투입해 위세를 과시하고 시행사 사장 납치, 시공사 등을 상대로 19회에 걸쳐 27억원을 갈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시공사측인 건설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 회사를 위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3~ 2005년까지 정릉지역 재건축 시공사인 P사 소유 45평형 아파트 3채에서 조직폭력배들이 기거하면서 시공사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며 “이 자금으로 나이트클럽을 인수 운영해 조직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건설회사인 H사가 재건축 아파트 철거업체로 선정하게끔 해 주고 이 회사와 인연을 맺어 의정부와 인천 등지의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게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대가로 정릉파는 H사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릉파는 조직원을 동원해 H사가 시공사로 선정되게 하기 위해 조합원 총회 등에 대거 참석해 속칭 병풍을 치는 등 위세를 과시했다. 또 정릉파는 H사로부터 받은 11억원을 조직원이 이사로 있는 시행사인 U사를 통해 돈세탁까지 했다.
다른 재건축 시공사인 D사는 설계변경을 통해 41억원 추가 공사비를 승인 받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등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백화점식 비리 사슬 범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허씨는 D사가 시공한 42평형 아파트 3채를 자신의 여동생과 행동대장의 처, 행동대장 등 명의로 불법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모두 조합원신분으로 불법분양받아 각종 혜택를 누렸다. D사의 경우 영업소장이 해당 구청 담당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이다.
◆건설사 상대 수사 본격화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경찰 발표가 부풀려져 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정릉파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수억원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는 P사는 “조직폭력배들이 정상적인 사업을 방해하고 비어 있는 아파트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줬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가 피해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사는 “때때로 사설 경비 용역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는 있지만 조직폭력과 연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D사는 “설계변경 건은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늘 발생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3채 특혜 분양은 조합원 몫이기 때문에 조합이 알아선 한 것”이라며 “시공사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수사는 조직폭력배의 폭력과 갈취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며 “조직폭력배와 건설사와의 관계 수사는 이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폭력 각종 이권 챙겨 = 정릉파는 시공사와의 관계 이외에도 각종 이권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두목 허씨는 정릉지역이 재개발 되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조합장 등 간부들에게 향응을 제공해 포섭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권이 있는 철거권, 시행사 시공사 선정, 상가 분양권 등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재개발 철거 업체에 찾아가 사업을 방해하고 5000만원을 뜯고, 재개발 아파트 상가 전체를 11억원에 분양받은 고 모씨를 찾아가 “내가 도와줘서 상가를 분양 받았으니 수고비를 달라”며 5억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경기 의정부 주공아파트 재건축 폐기물 업체를 찾아가 협박해 사업권을 갈취, 2억원 상당의 폐기물 처리권도 뺏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간부 공무원 낀 비리백화점 = 경찰은 “재건축 조합의 간부와 공무원들도 각종 비리 사슬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정릉 1구역 조합장인 이 모씨와 총무, 이사는 철거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받았고, 2구역 박 모 조합장은 2억원 가량의 조합비를 횡령하기도 했다. 또 박씨는 정릉파 두목 허씨 등에게 아파트 3채를 불법 분양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조합비로 대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지역 재개발 행정관청인 성북구청 도시개발과 김 모 계장 등 3명은 2구역 시공사인 D사로부터 1회 수십만원씩 500만원의 금품을 받고 9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진행하면서 “건설사와 조직폭력배들이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후 건설사와의 유착관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1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북구 정릉동 일대 토착 건달인 허 모씨는 이권을 챙길 목적으로 ‘정릉파’를 조직, 재개발 조합원 총회시 조직원을 투입해 위세를 과시하고 시행사 사장 납치, 시공사 등을 상대로 19회에 걸쳐 27억원을 갈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시공사측인 건설회사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 회사를 위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3~ 2005년까지 정릉지역 재건축 시공사인 P사 소유 45평형 아파트 3채에서 조직폭력배들이 기거하면서 시공사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며 “이 자금으로 나이트클럽을 인수 운영해 조직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건설회사인 H사가 재건축 아파트 철거업체로 선정하게끔 해 주고 이 회사와 인연을 맺어 의정부와 인천 등지의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게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대가로 정릉파는 H사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릉파는 조직원을 동원해 H사가 시공사로 선정되게 하기 위해 조합원 총회 등에 대거 참석해 속칭 병풍을 치는 등 위세를 과시했다. 또 정릉파는 H사로부터 받은 11억원을 조직원이 이사로 있는 시행사인 U사를 통해 돈세탁까지 했다.
다른 재건축 시공사인 D사는 설계변경을 통해 41억원 추가 공사비를 승인 받아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등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백화점식 비리 사슬 범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허씨는 D사가 시공한 42평형 아파트 3채를 자신의 여동생과 행동대장의 처, 행동대장 등 명의로 불법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모두 조합원신분으로 불법분양받아 각종 혜택를 누렸다. D사의 경우 영업소장이 해당 구청 담당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이다.
◆건설사 상대 수사 본격화 =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경찰 발표가 부풀려져 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정릉파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수억원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는 P사는 “조직폭력배들이 정상적인 사업을 방해하고 비어 있는 아파트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줬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가 피해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사는 “때때로 사설 경비 용역 업체와 계약하는 경우는 있지만 조직폭력과 연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D사는 “설계변경 건은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늘 발생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3채 특혜 분양은 조합원 몫이기 때문에 조합이 알아선 한 것”이라며 “시공사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수사는 조직폭력배의 폭력과 갈취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된 것”이라며 “조직폭력배와 건설사와의 관계 수사는 이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폭력 각종 이권 챙겨 = 정릉파는 시공사와의 관계 이외에도 각종 이권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두목 허씨는 정릉지역이 재개발 되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조합장 등 간부들에게 향응을 제공해 포섭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권이 있는 철거권, 시행사 시공사 선정, 상가 분양권 등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재개발 철거 업체에 찾아가 사업을 방해하고 5000만원을 뜯고, 재개발 아파트 상가 전체를 11억원에 분양받은 고 모씨를 찾아가 “내가 도와줘서 상가를 분양 받았으니 수고비를 달라”며 5억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경기 의정부 주공아파트 재건축 폐기물 업체를 찾아가 협박해 사업권을 갈취, 2억원 상당의 폐기물 처리권도 뺏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간부 공무원 낀 비리백화점 = 경찰은 “재건축 조합의 간부와 공무원들도 각종 비리 사슬에 묶여 있다”고 밝혔다.
정릉 1구역 조합장인 이 모씨와 총무, 이사는 철거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받았고, 2구역 박 모 조합장은 2억원 가량의 조합비를 횡령하기도 했다. 또 박씨는 정릉파 두목 허씨 등에게 아파트 3채를 불법 분양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조합비로 대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지역 재개발 행정관청인 성북구청 도시개발과 김 모 계장 등 3명은 2구역 시공사인 D사로부터 1회 수십만원씩 500만원의 금품을 받고 9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진행하면서 “건설사와 조직폭력배들이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이후 건설사와의 유착관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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