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에너지 전쟁중> ③ 카스피해 잠빌을 잡아라

석유수입량의 10%개발 목표 성큼 다가서

지역내일 2005-06-17 (수정 2005-06-17 오후 12:28:52)
카자흐스탄의 새롭게 옮긴 수도 아스타나. 미 대사관 건물 7층에 마련된 협상장. 도착하자마자 카자흐스탄 국영석유회사인 카즈무나이가스의 아이안 신해양개발부장이 나와 반갑게 맞아줬다.
곧바로 협상이 진행됐다. 한국컨소시업측 5명, 카즈무나이가스측 4명. 이들은 공동운영계약과 관련, 구체적 조문수정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2월에 잠빌 해상광구 기본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긴박감은 덜했다.
그러나 2002년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3월 MOU(양해각서)에 서명하기까지엔 험난한 굴곡이 있었다고 협상단은 회고했다. 상대방을 얕보고 제압하려는 모습에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뻔한 경험도 털어놨다.
계약서를 영어본과 러시아본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와 러시아어를 오가는 협상이 이뤄졌고 구체적인 문구도 역시 두 언어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수정이 이어졌다.
◆연구부터 생산까지 10년은 걸려 = 잠빌광구 계약은 2002년 3월 석유공사와 SK 삼성물산 LG상사 대성산업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의 출범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시작한 컨소시엄은 사업추진대상지역을 찾는 연구에 들어가 2003년 11월에 잠빌지역을 포함한 마함벳 지역으로 확정했다. 2003년 11월에 양국 정상은 카스피해 석유개발사업 협력을 선언하고 지난해 3월엔 드디어 카스피해 공동석유개발 MOU를 체결하게 된다.
그러나 9월 노무현 대통령의 카스피해 석유광구 탐사광구 선정을 위한 의정서 체결 이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협상을 해야만 했다. 매장량이나 지분비중, 매각가격 등에 큰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이후 지난 2월 잠빌 해상광구 기본계약이 체결됐고 4월엔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제 이달말까지 공동운영계약에 합의하면 9월말까지는 탐사계약을 체결키로 약속이 된 상태. 지분양도계약까지 마치면 석유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은 27%의 잠빌광구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본격적인 개발 및 생산이 진행될 경우 한국측은 지분을 50%까지 확대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잠빌광구 탐사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착수될 예정이다. 탐사 및 개발 계약기간은 25년. 그러나 2~3회 연장이 가능하고 예상했던 석유물량보다 많이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잠빌지역은 카스피해의 최대석유광구인 카샤간 옆에 있어 원유가 대량으로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시추성공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탐사는 2~3년, 개발시설공사는 3~5년정도 걸린다. 따라서 앞으로 빨르면 5년정도(2010년), 늦어도 8년(2013년) 후면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2002년 컨소시엄 결성부터 따지면 첫 원유생산까지는 10년정도 소요되는 것. 전문가들은 이는 협상부터 탐사, 개발 등이 매우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가능한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주개발율 10% 눈앞 =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주개발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원유 자주개발율은 4%.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수입량은 8억2579만배럴이었다. 잠
빌 광구에는 잠재물량까지 합쳐 16억배럴정도가 매장돼 있다고 보면 이중 우리나라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지분 27%에 해당하는 4억3200만배럴을 갖게 된다. 20년동안 개발하면 매년 2160만배럴이 나오는 것. 연 수입량의 2.6%에 해당되는 규모다. 당장 이를 더하면 우리나라의 원유 자주개발율은 현재의 4%에서 6.6%로 뛰어오르게 되는 것. 물론 생산단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지분 50%를 감안하면 잠빌 광구 확보로 8.8%의 원유 자주개발율을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지난해말 현재 국내업체가 해외유전 개발을 통해 확보한 가채매장량이 7억배럴에 지나지 않다는 점과 비교하면 잠빌광구의 매장량은 상당히 큰 규모다.
석유공사 신규사업처 김종우 과장은 “한 광구에서 이같은 규모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또 개발 초기 5년정도엔 상당히 많은 양의 원유를 뽑아내기 때문에 초반의 자주개발율은 크게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 잠빌광구 협상에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컸다. 지난 2003년 11월엔 양국정상이 만나 ‘카스피해 석유개발사업 협력’ 선언했으며 그 결과 이듬해 3월 카스피해 공동 석유개발관련 MOU에 서명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 방문해 카스피해 석유광구 탐사광구 선정을 위한 의정서를 체결, 올 2월에 잠빌 해상광구 기본계약(HOA)을 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노 대통령은 본격화된 에너지와 광물자원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특히 양국 정상은 의정서에 카스피해내 잠빌(Zhambyl) 광구에 대한 공동운영계약과 향후 탐사 본계약 및 지분양수도계약 체결에 관한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의사를 담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잠빌광구 계약과정에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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