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TV 가격급락 위험수준”
삼성경제연구소, 업계 수익악화 우려 … LCD·PDP, 같은 시장 두고 경쟁 벌인 탓
지역내일
2005-06-21
(수정 2005-06-21 오후 12:07:07)
LCD·PDP TV 등 평판TV 가격 하락속도가 너무 빨라, 관련기업들은 시장 확대효과보다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격화되는 평판TV 시장의 가격경쟁’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중소 전문업체들이 선도해온 평판TV 가격하락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은 평판TV 가격하락에 따른 효과를 두고 관련업계가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평판TV 가격급락이 시장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과 투자회수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가지 주장이 있다”며 “이 속도로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찔한’ 가격하락 속도 = 평판TV의 가격하락 속도는 어지러울 정도다.
지난해 40인치급 LCD·PDP TV 가격은 800만~1000만원이었으나 지난 3월 349만원에 판매되는 40인치 LCD TV가 나왔고, 299만원짜리 42인치 PDP TV에 이어 200만원 이하의 제품도 등장했다.
해외에선 가격하락속도가 더 빠르다. 중국 TV 제조사인 창훙(長虹), 추앙웨이(創維), TCL 등 7개 업체들은 37인치 LCD TV를 최근 9666위안(한화 약 117만원)에 선보였고, 42인치 PDP TV는 6998위안(한화 약 85만원)에 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 기간이 LCD 모니터의 경우 3.7년, DVD플레이어는 2년 정도가 걸렸지만 LCD(40인치)는 1.2년, PDP TV(42인치)는 1년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가격하락 배경 분석 = 평판TV의 가격하락 배경은 LCD의 대형화와 PDP의 고선명화로 인한 시장경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기술이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LCD와 PDP는 기술적으로 서로 달라 같은 업계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쉽게 가격경쟁에 빠진 측면도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풀이했다.
LCD·PDP TV의 가격하락은 우선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가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에서 13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만의 5개 LCD업체들도 적자였다.
중소 전문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레전자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패널제조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요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경쟁사들과 브랜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공동노력 절실 = 삼성경제연구소는 관련업계에서 가격경쟁에 휩싸이는 것보다 경쟁의 초점을 질적인 차별화에 집중하고, 기술적 우위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연구소는 또 수익성을 반영해 가격인하 속도와 투자규모를 원가하락 속도에 맞춰야 하고,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업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LCD와 PDP 업계를 망라하는 통합협회가 필요하다”며 “상대방을 대체하기 위한 경쟁보다 함께 시장을 확대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이려는 상생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격화되는 평판TV 시장의 가격경쟁’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중소 전문업체들이 선도해온 평판TV 가격하락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빠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은 평판TV 가격하락에 따른 효과를 두고 관련업계가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평판TV 가격급락이 시장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과 투자회수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두가지 주장이 있다”며 “이 속도로 가격이 낮아지면, 기업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찔한’ 가격하락 속도 = 평판TV의 가격하락 속도는 어지러울 정도다.
지난해 40인치급 LCD·PDP TV 가격은 800만~1000만원이었으나 지난 3월 349만원에 판매되는 40인치 LCD TV가 나왔고, 299만원짜리 42인치 PDP TV에 이어 200만원 이하의 제품도 등장했다.
해외에선 가격하락속도가 더 빠르다. 중국 TV 제조사인 창훙(長虹), 추앙웨이(創維), TCL 등 7개 업체들은 37인치 LCD TV를 최근 9666위안(한화 약 117만원)에 선보였고, 42인치 PDP TV는 6998위안(한화 약 85만원)에 출시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진 기간이 LCD 모니터의 경우 3.7년, DVD플레이어는 2년 정도가 걸렸지만 LCD(40인치)는 1.2년, PDP TV(42인치)는 1년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가격하락 배경 분석 = 평판TV의 가격하락 배경은 LCD의 대형화와 PDP의 고선명화로 인한 시장경계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기술이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LCD와 PDP는 기술적으로 서로 달라 같은 업계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쉽게 가격경쟁에 빠진 측면도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풀이했다.
LCD·PDP TV의 가격하락은 우선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가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에서 13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대만의 5개 LCD업체들도 적자였다.
중소 전문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레전자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은 패널제조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지 않아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요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경쟁사들과 브랜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공동노력 절실 = 삼성경제연구소는 관련업계에서 가격경쟁에 휩싸이는 것보다 경쟁의 초점을 질적인 차별화에 집중하고, 기술적 우위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연구소는 또 수익성을 반영해 가격인하 속도와 투자규모를 원가하락 속도에 맞춰야 하고,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업계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욱 수석연구원은 “LCD와 PDP 업계를 망라하는 통합협회가 필요하다”며 “상대방을 대체하기 위한 경쟁보다 함께 시장을 확대하고 기술경쟁력을 높이려는 상생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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