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갈등·환율 등 이유 … 예약자도 주춤, 장기화 우려
업계 “관광, 수출산업으로 대우해야” … 호텔 부가세 경감 등 요구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한류열풍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던 방한 외래객이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 관광수지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5월 출입국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47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1%, 지난달에 비해 4.5% 감소한 수치다.
◆한일관계 경색 영향 나타나 = 방한 외국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한 일본인의 경우 지난달 16만8069명으로 집계, 지난달에 비해 11%, 전년동기대비 9.4%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연가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방한 일본인은 지난해 전년대비 35.5%나 급증한데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지난달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9.4%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관광공사 마케팅조사팀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및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이 일면서 이같은 한일관계 경색 영향이 4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결국 방한 외래객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20세 미만 방한 일본인은 지난 4월까지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평균 25%가량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일본 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 일본팀 관계자는 “관광공사가 한국여행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일본내 여행사를 상대로 모니터링한 결과 신규 예약 실적도 전년동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인관광객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도 어려움 = 두 번째로 방한 외래객이 많은 중국시장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달 중국인은 모두 6만2090명이 방한한 것으로 집계돼 전월대비 11.4%,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해 방한 외래객 성장률이 -0.1%에 그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해외여행 목적지 다변화, 일본을 비롯한 주변 동남아 경쟁국의 저가 공세, 원화가치 상승 및 관광호텔 부가세 영세율 폐지로 인한 관광비 인상으로 일반 패키지 단체예약률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공사는 중국인 방한객 증가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연일 최고기록 갱신중 = 방한외래객 증가율은 주춤하고 있는 반면 해외여행객은 연일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해외여행자는 모두 8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5.3%, 전년동월대비 18.0% 증가한 규모다. 올들어 5월까지 해외여행객은 39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 늘었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24.5% 급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두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행 출국자는 25만713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2%나 늘어 해외여행객 증가세를 견인했다.
일본행 출국자는 양국관계 영향으로 지난달 전년대비 0.0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그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해외여행비용이 저렴해지고 주5일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여가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관광객 잡기 안간힘 =이같이 관광수지가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자 관광공사와 여행사들은 외국인관광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 안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한국관광 위기’로 규정, 이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도쿄, 나고야, 오사카 3개지역에 29명으로 구성된 판촉단을 파견,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본 여성관광객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한류’ 대상층인 40, 50대 중년층 여성들은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 한류스타 팬미팅 등과 연계한 한국관광 홍보활동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업계는 장기적으로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 관광산업도 대외무역법상 ‘무역’ 범위에 포함시켜 수출산업이 받고 있는 혜택을 공유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또 환율이 관광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은 만큼, 한국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외국인 객실요금에는 부가세를 매기지 말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에서의 한국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홍보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업계 “관광, 수출산업으로 대우해야” … 호텔 부가세 경감 등 요구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관계가 경색되면서 한류열풍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오던 방한 외래객이 15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 관광수지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5월 출입국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47만5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1%, 지난달에 비해 4.5% 감소한 수치다.
◆한일관계 경색 영향 나타나 = 방한 외국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방한 일본인의 경우 지난달 16만8069명으로 집계, 지난달에 비해 11%, 전년동기대비 9.4%씩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연가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방한 일본인은 지난해 전년대비 35.5%나 급증한데다 올해 들어서도 4월까지 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지난달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9.4%를 보인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관광공사 마케팅조사팀 관계자는 “지난 3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및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이 일면서 이같은 한일관계 경색 영향이 4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결국 방한 외래객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20세 미만 방한 일본인은 지난 4월까지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평균 25%가량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사교과서 문제 등으로 일본 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공사 일본팀 관계자는 “관광공사가 한국여행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일본내 여행사를 상대로 모니터링한 결과 신규 예약 실적도 전년동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인관광객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도 어려움 = 두 번째로 방한 외래객이 많은 중국시장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달 중국인은 모두 6만2090명이 방한한 것으로 집계돼 전월대비 11.4%,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해 방한 외래객 성장률이 -0.1%에 그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해외여행 목적지 다변화, 일본을 비롯한 주변 동남아 경쟁국의 저가 공세, 원화가치 상승 및 관광호텔 부가세 영세율 폐지로 인한 관광비 인상으로 일반 패키지 단체예약률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공사는 중국인 방한객 증가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연일 최고기록 갱신중 = 방한외래객 증가율은 주춤하고 있는 반면 해외여행객은 연일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해외여행자는 모두 8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5.3%, 전년동월대비 18.0% 증가한 규모다. 올들어 5월까지 해외여행객은 39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 늘었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24.5% 급증한 데 이어 올해에도 두자리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행 출국자는 25만7134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2%나 늘어 해외여행객 증가세를 견인했다.
일본행 출국자는 양국관계 영향으로 지난달 전년대비 0.0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그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해외여행비용이 저렴해지고 주5일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여가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관광객 잡기 안간힘 =이같이 관광수지가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자 관광공사와 여행사들은 외국인관광객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 안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한국관광 위기’로 규정, 이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또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도쿄, 나고야, 오사카 3개지역에 29명으로 구성된 판촉단을 파견,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본 여성관광객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한류’ 대상층인 40, 50대 중년층 여성들은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 한류스타 팬미팅 등과 연계한 한국관광 홍보활동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업계는 장기적으로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 관광산업도 대외무역법상 ‘무역’ 범위에 포함시켜 수출산업이 받고 있는 혜택을 공유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또 환율이 관광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은 만큼, 한국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고, 외국인 객실요금에는 부가세를 매기지 말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에서의 한국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홍보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