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만약 내년 1분기까지 가시적인 구조조정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기업 유동성위기가 올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50∼1250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이같은 확률이 올 가능성이 40%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국내의 불안한 상황과는 달리 미국의 재정수지 흑자 기조와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감안할 때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뒤 상반기 이후에는 원유의 초과공급 발생으로 하락세로 반전, 연평균 유가가 올해보다 3∼4달러 낮은 23∼25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개최한 `2001년 세계경제전망 및 주요 수출시장 진출 전략`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올해 4.5% 수준보다 다소 둔화되겠으나 4%수준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과 관련 KIEP는 대우차 매각이 지연되는 등 구조조정이 실적이 내년 1분기까지 가시화되지 않고, 신용경색이 악화돼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내년에는 1150∼1250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조조정 가시화에 따른 증시 안정이 이뤄질 경우 내년도 원화는 올해말보다 절상돼 1050∼115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이같은 두가지 시나리오가 각각 40%의 확률을 갖고 있으며 900∼1050원을 보이거나 1250원 이상이 될 가능성은 각각 10%로 낮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엔달러 환율은 △100∼110엔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40% △110∼120엔 30% △90∼100엔 20% △120엔 이상은 10%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경제와 관련, KIEP는 인플레 압력과 대폭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경상적자 확대로 인한 환율변동 및 과도한 증시조정 등이 미국경제의 경착륙을 야기할 잠재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전반적인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완만한 경기둔화를 통한 연착륙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IEP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미국의 연방재정수지가 2000회계연도에 GDP대비 2.4%의 흑자를 달성하는 등 3년연속 흑자기조를 유지, 재정지출 확대로 경기침체를 막을 여력이 충분하며,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둔화의 폭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내년도 석유시장은 고유가와 성장둔화로 소비는 억제되는 가운데 OPEC의 점진적인 증산, 이라크의 수출증가 등으로 하루평균 70만 배럴의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KIEP는 밝혔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하락세로 반전돼 올해보다 3∼4달러 낮은 연평균 23∼25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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