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올 1분기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에서 얻은 이익인 총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책은행과 외국계은행의 수익은 급증한 반면 지방은행은 정체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10면
11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5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증가했다. 산업, 수출입, 중소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순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방 6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하는 데 그쳐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 증가율을 보인 곳은 외환은행으로 3258억원이었다. 262.8% 늘었다. 조흥은행도 248.8% 늘었고 국민은행은 128.3%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올 1분기에 지난해보다 늘어난 5000억원 중 4000억원이상은 부실기업의 정상화와 매각에 따른 이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쌍용차, 동아건설, LG카드의 정상화로 보유 지분과 채권을 팔아 이익을 얻었고 여신등급이 ‘고정’에서 ‘정상’으로 바뀌면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들어왔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으로 수백억원대의 충당금이 들어왔고 조흥은행도 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충당금 환입으로 500여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하나은행, 조흥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은 LG카드 주식을 팔아 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따라서 올 1분기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총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1787억원)보다 5000억원이상 줄어든 7조5978억원이었다. 7.1% 감소한 것.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도 5조1813억원에서 4조2466억원으로 18.0% 줄었다.
지방은행들도 뚜렷한 정체를 보였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년전에 비해 반토막났고 경남은행과 전북은행도 10%이상 줄었다. 제주은행은 흑자로 전환하는 데 만족해야 했고 부산은행만 배이상 증가하며 독주했다. 6개 지방은행들의 총 순이익은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책은행들은 높은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1분기엔 1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3511억원으로 30배 가까이 증가했고 수출입은행도 17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6.0% 증가한 기업은행의 증가율이 낮아 보일 정도다. 3개 국책은행의 순이익은 모두 6161억원으로 시중은행들의 38.7%에 달한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외국계 은행의 진출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예대 마진이 축소되고 이자와 비이자 부문 이익이 감소하면서 국내 은행의 근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악화될 징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의 감소 효과가 없어지는 내년 이후에는 순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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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5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증가했다. 산업, 수출입, 중소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순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방 6개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하는 데 그쳐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 증가율을 보인 곳은 외환은행으로 3258억원이었다. 262.8% 늘었다. 조흥은행도 248.8% 늘었고 국민은행은 128.3%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올 1분기에 지난해보다 늘어난 5000억원 중 4000억원이상은 부실기업의 정상화와 매각에 따른 이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쌍용차, 동아건설, LG카드의 정상화로 보유 지분과 채권을 팔아 이익을 얻었고 여신등급이 ‘고정’에서 ‘정상’으로 바뀌면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들어왔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으로 수백억원대의 충당금이 들어왔고 조흥은행도 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충당금 환입으로 500여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하나은행, 조흥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은 LG카드 주식을 팔아 2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따라서 올 1분기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총이익은 지난해 1분기(8조1787억원)보다 5000억원이상 줄어든 7조5978억원이었다. 7.1% 감소한 것.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도 5조1813억원에서 4조2466억원으로 18.0% 줄었다.
지방은행들도 뚜렷한 정체를 보였다.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년전에 비해 반토막났고 경남은행과 전북은행도 10%이상 줄었다. 제주은행은 흑자로 전환하는 데 만족해야 했고 부산은행만 배이상 증가하며 독주했다. 6개 지방은행들의 총 순이익은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국책은행들은 높은 실적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1분기엔 1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3511억원으로 30배 가까이 증가했고 수출입은행도 17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86.0% 증가한 기업은행의 증가율이 낮아 보일 정도다. 3개 국책은행의 순이익은 모두 6161억원으로 시중은행들의 38.7%에 달한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외국계 은행의 진출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예대 마진이 축소되고 이자와 비이자 부문 이익이 감소하면서 국내 은행의 근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악화될 징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의 감소 효과가 없어지는 내년 이후에는 순이익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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