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2지구 예산낭비 우려

‘변종’ 턴키로 특정업체 혜택 가능성

지역내일 2005-05-17 (수정 2005-05-17 오전 11:35:02)
설계 1위 업체에 강제 점수 2차례 추가 혜택 … 가격 경쟁력은 무시
접수 마감 1주일전 평가방식 변형 … 로비전 치열할 듯

서울SH공사(도시개발공사)가 은평뉴타운 2지구 일괄입찰공사를 발주하면서 가격경쟁을 무시한 설계 중심의 입찰방식을 채택해 예산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
은평뉴타운 1지구 방식과 달리 2지구 입찰 방식에서는 턴키(설계·가격 동시입찰) 평가방법을 변형시켜 설계점수 1위 업체에게 2차례 점수 인센티브를 줘 2위와의 점수차를 강제로 벌리는 방안을 도입해 17일 설계와 입찰가격 신청을 마감한다.
이 평가 방법대로라면 설계점수차가 0.1점만 나더라도 2차에 걸친 강제차등으로 전체 점수에서는 10점 가량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전체 100점 만점에 45점이 배정된 설계에서 10점 이상 차이가 날 경우 35점이 배정된 가격경쟁 자체는 의미가 없어진다. 예정가의 80%~95%사이로 낙찰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설계점수 10점차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설계 점수로만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가격을 무시하고 설계만 강조한 입찰이라면 설계만 따로 현상공모를 한 뒤 이에 맞는 시공입찰을 별도로 하면 된다”며 “좋은 설계와 가격경쟁력을 함께 평가하기 위해 도입한 턴키입찰 방식을 이상하게 변형시켜 가격경쟁력 자체를 의미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평가방법으로 인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가격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모두 높은 가격을 써 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낙찰가가 올라가 예산이 낭비될 소지가 높다.
이같은 평가방법은 서울시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가격 경쟁 자체를 원천봉쇄해 2지구에서만 일반 턴키 평가방법을 채택했을 때보다 낙찰가가 1000억원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입찰계약이 끝난 1지구는 2개 공구에서 낙찰가격이 80%에 머물렀다. 특히 총 3개 공구로 나눠 진행된 입찰에서 2개 공구는 설계점수는 낮았지만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다.
그러나 2지구의 평가방식은 가격과는 상관없이 설계점수에 의해 결정돼 입찰 참여업체들이 낙찰가격을 90% 이상 써낼 것으로 보인다. 공구별로 300억원에서 400억원 가량 낙찰가가 올라갈 경우 2지구는 3개 공구에서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SH공사 뉴타운공사처 관계자는 “사실상 설계 점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가격 경쟁으로 낙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 점수를 2차례에 걸쳐 강제로 벌린 것”이라고 밝혔다.

◆왜 시급히 평가방법 바꿨나 = SH공사는 17일 2지구 일괄입찰공사 신청자의 서류를 접수했다. 통상 설계 기간이 2개월 가량 걸린다고 본다면 3월17일에 평가방법 개선에 대한 공고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SH공사는 지난 10일 평가방법 개선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SH공사 관계자는 “통상 일괄입찰공사 신청을 받은 뒤에도 평가방법이 바뀔 수 있다”며 “턴키발주의 기본은 설계평가를 중요시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평가방법이 일부 바뀌었다고 해서 설계를 바꿔 제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2지구 평가방식대로라면 참여 업체가 설계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마감 일주일 전에 이같은 방식을 공고한 것은 특정업체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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