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진정한 대학의 기능(채규근 2005.05.23)

지역내일 2005-05-23
진정한 대학의 기능
채 규 근 (안산 성안중 교사)

중간고사를 마치고 작년 우리 반 아이들이 찾아왔다. 고 1학년 첫 중간고사인 셈이다. 고등학교 진학한 이후 녀석들과 첫 만남이라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가 나오고 자연스레 시험 이야기가 나왔다. 녀석들은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선생님 장난이 아녀요.” “내신 때문에 시험기간은 살벌해요.” “한번 실수하면 대학은 영영 끝장예요.”
중학교 시절 자신만만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벌써 대학 입학시험 공부에 찌든 수험생 같아 보였다. 친구끼리 필기노트도 빌려 주지도 않으며, 쉬는 시간에도 온통 끔쩍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하는 몇 몇의 아이들을 보면 숨이 꽉 막힌다고 한다. 고1에겐 옆 친구들도 결국 하나의 경쟁 상대자로 보인다고 한다.
얼마 전 고1의 촛불 시위가 있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징계를 하겠다는 교육부의 엄포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 놓지도 않으면서 임시방편적인 대책만으로 급급하는 교육부의 태도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에 가깝다.
사실 대학 입시에 관한 문제점은 오랜 세월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다. 역대 정권에서 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제대로 된 입시안은 아직 없다.
교육이 바르게 자리 잡지 못한 원인중의 하나가 입시교육이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입시 교육에서 벗어나 내신 위주의 학생 선발을 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생각인데 사실 이러한 대입안으로 비틀어진 입시교육과 공교육 정상화를 바로 잡겠다는 생각은 애시 당초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도 변해야 한다. 지금처럼 대학이 서열화 된 구도에서 온통 학생 선발에만 매달리지 말고 대학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려야 한다. 우수한 인재들을 뽑아 놓고 실제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상아탑을 포기한 채 취업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이 지금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중학교 시절보다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보다 대학에서 더 많은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 하는데 모든 역량을 다 쏟는다. 마치 일류 대학 입학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것 같은 기세로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건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은 비정상적이다.
아이들에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잘못된 사회구조와 과도한 경쟁은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행복할 권리마저 빼앗아 버린다. 임시방편적인 입시안이 아닌 공교육 정상화와 아이들에게 행복권을 되돌려 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입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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