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상 고령 승용차 ‘4대중 1대’

승용차 평균나이 98년 3.8년→ 2004년 6.2년

지역내일 2005-05-24 (수정 2005-05-24 오후 12:25:56)
내수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새 차 구입을 미루면서 10년 이상 탄 고령(高齡) 승용차가 ‘4대 중 1대’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7월 당시 ‘10대 중 1대’ 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승용차를 한 번 구입하면 평균 6년 이상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차령별 등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차령은 지난 96년 3.8년에서 98년 4.3년, 2000년 5.2년, 2003년 5.9년, 2004년 6.2년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올해 4월 기준 등록된 승용차 1076만여대 중 10년 이상된 차량은 260만6000여대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다. 지난 2002년 7월만 하더라도 전체 등록차량 942만여대 중 10.8%인 102만6000여대만이 10년 이상된 차량이었다.
하지만 점점 그 비율이 높아져 지난해 3월에는 전체 등록대수의 20.2%를 차지했고 1년여만에 다시 4대 중 1대꼴로 늘어났다.
15년 이상된 고령(高齡) 승용차 비율도 지난 2002년 7월 전체 등록대수의 0.4%(4만2000여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월 1.1%(11만여대)로 높아진데 이어 1년 1개월만에 1.6%(29만7437대)로 급등했다.
또 7년 이상된 승용차도 지난 4월 현재 전체 등록대수의 46.5%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년 미만 승용차는 전체 등록 차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2년 7월 176만3000여대에서 올 4월 134만9000여대로 오히려 감소했다.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7%에서 12.5%로 낮아졌다.
국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성능 개선으로 차령이 늘어난 것은 당연하지만 2년 미만 승용차 등록대수가 감소한 것은 내수부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교체수요가 그만큼 내재된 것이어서 경기 회복과 신차 출시가 맞물리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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