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줄기차게 은행권에 요구해온 대형우량은행 합병과 우량은행 한곳의 정부주도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하나은행을 비롯해 대형우량은행간 합병으로 국민·주택은행의 합병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정부주도의 금융지부회사에 우량은행으로 분류된 외환은행 편입구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고 귀국하는 14일쯤 대형은행간 통합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은행간 합병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금융계는 외환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과 관련,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빛은행과의 통합선언을 점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는 이와 관련, 12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외환은행의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합류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기업금융에 장점을 가진 한빛은행과 국제금융의 선도은행인 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해 전산 인터넷뱅킹 등 IT투자비와 인건비, 중복조직관리비 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자산규모 130조원(9월말기준)의 세계 50대 은행으로 부상하게 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11일 “연내에 우량은행간 합병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행장 "우량은행 합병 검토"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우량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그 동안 많이 검토해왔고 앞으로도 검토해나갈 생각”이라면서 주택은행과 합병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김행장은 “현 단계에서는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해해 달라”고 말해 주택은행과 합병논의 자체를 부정했던 자세에서 한발 나아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주 안에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외환은행 편입여부가 결정되고 국민·주택 하나·한미 또는 주택·한미등 우량은행간 합병구도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