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관련한 노동계 동투가 아직 진행형이다.
정부가 11일 오전 재정경제부 진 념 장관의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2∼3일 안에 은행 짝짓
기(합병)를 가시화하자’고 의견을 모은데 따라 대상 은행 종사자들의 고용불안감이 급격히 심화되
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원들을 대변하고 있는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용득)는 이날 오전 합병 대상 은행을 비
롯한 10개 은행(조흥 한빛 외환 국민 주택 서울 평화 광주 경남 제주)노조 대표자회의를 갖고 “전면
투쟁을 준비하자”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 금융노조 ‘한다면 한다’ = 금융노조는 11일 현재까지 언제까지 총파업을 하겠다고 못박지는 않
았다. 금융노조 박희민 홍보부장은 이에 대해 “전력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겠다고 해놓고 하지 않았
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7·11 총파업을 실행에 옮겼듯이 우리는 파
업한다면 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면투쟁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애써 정부를 믿으려 했던 마음을 접고 다시 투쟁의 불길을
지피려 한다”며 “정부의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합병정책에 우리는 가장 파괴력 있고 강력한 ‘무원
칙 무책임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노조가 가장 반발하고 있는 은행 합병시나리오는 국민, 주택은행간의 합병이다. “우량은행 간
의 합병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일부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최소한 두
은행에서 각각 30% 이상의 인원을 자르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은행원들의
생각이다.
주택은행노조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설이 돌면서 노조원들의 동요가 심각한 상태”라며 “파
업하지 않으려 해도 고용불안을 느낀 노조원들이 자연스럽게 파업대오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
했다.
철도노조가 10일 새벽 노사정위원회 공공특위에서 ‘지난해 인원감축 인원(1506명) 가운데 구내 기관
사와 열차 여자승무원 외주화는 충분히 검토하기로 하고, 대신 관리·지원분야 인력을 감축해서 그
인원 분을 충당’키로 하자 관리·지원분야 노조원 80여명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 사무실
을 점거한 것처럼 “고용불안감에 빠진 노동자의 선택은 파업 등 집단행동 밖에 없다”는 것이다.
◇ 파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 ‘국민 + 주택은행’이 아닌 ‘한빛 + 외환은행’ ‘평화 + 광주
+ 제주 + 경남은행’등 다른 은행들의 합병이 파업투쟁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
적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파업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이 금융계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이 30% 이상의 인원감축으로 현실화된다면 금융노조 쪽의 강력한 반발
역시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노조가 11일 주택은행과의 합병설이 돌자 즉각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어떻게 생각하는
가’ ‘합병한다면 파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에 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조직한 것도 고용불
안감에 휩싸인 노조원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노조는 정부 쪽에 공식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10개 은행노조가 11일부터 비상대기 또는 밤샘
농성에 들어가 전의를 다지고 있다.
14일 오후 전체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노조 쪽은 “이 때쯤이면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언급했던 대로 은행간 짝짓기가 현실화될 것”이
라며 “정부가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합병정책을 주도했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노정간 정면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밖에 17일 광주역에서, 24일 경남 마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이다.이강연 기자
lkyym@naeil.com
정부가 11일 오전 재정경제부 진 념 장관의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2∼3일 안에 은행 짝짓
기(합병)를 가시화하자’고 의견을 모은데 따라 대상 은행 종사자들의 고용불안감이 급격히 심화되
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원들을 대변하고 있는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용득)는 이날 오전 합병 대상 은행을 비
롯한 10개 은행(조흥 한빛 외환 국민 주택 서울 평화 광주 경남 제주)노조 대표자회의를 갖고 “전면
투쟁을 준비하자”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 금융노조 ‘한다면 한다’ = 금융노조는 11일 현재까지 언제까지 총파업을 하겠다고 못박지는 않
았다. 금융노조 박희민 홍보부장은 이에 대해 “전력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겠다고 해놓고 하지 않았
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7·11 총파업을 실행에 옮겼듯이 우리는 파
업한다면 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면투쟁을 준비하면서 “우리는 애써 정부를 믿으려 했던 마음을 접고 다시 투쟁의 불길을
지피려 한다”며 “정부의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합병정책에 우리는 가장 파괴력 있고 강력한 ‘무원
칙 무책임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노조가 가장 반발하고 있는 은행 합병시나리오는 국민, 주택은행간의 합병이다. “우량은행 간
의 합병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일부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최소한 두
은행에서 각각 30% 이상의 인원을 자르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은행원들의
생각이다.
주택은행노조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설이 돌면서 노조원들의 동요가 심각한 상태”라며 “파
업하지 않으려 해도 고용불안을 느낀 노조원들이 자연스럽게 파업대오에 합류할 것으로 본다”고 말
했다.
철도노조가 10일 새벽 노사정위원회 공공특위에서 ‘지난해 인원감축 인원(1506명) 가운데 구내 기관
사와 열차 여자승무원 외주화는 충분히 검토하기로 하고, 대신 관리·지원분야 인력을 감축해서 그
인원 분을 충당’키로 하자 관리·지원분야 노조원 80여명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 사무실
을 점거한 것처럼 “고용불안감에 빠진 노동자의 선택은 파업 등 집단행동 밖에 없다”는 것이다.
◇ 파업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 ‘국민 + 주택은행’이 아닌 ‘한빛 + 외환은행’ ‘평화 + 광주
+ 제주 + 경남은행’등 다른 은행들의 합병이 파업투쟁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
적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파업으로 나아가는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이 금융계 안팎의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이 30% 이상의 인원감축으로 현실화된다면 금융노조 쪽의 강력한 반발
역시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노조가 11일 주택은행과의 합병설이 돌자 즉각 ‘주택은행과의 합병을 어떻게 생각하는
가’ ‘합병한다면 파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등에 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조직한 것도 고용불
안감에 휩싸인 노조원들의 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노조는 정부 쪽에 공식 대화를 요구하면서도 10개 은행노조가 11일부터 비상대기 또는 밤샘
농성에 들어가 전의를 다지고 있다.
14일 오후 전체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투쟁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노조 쪽은 “이 때쯤이면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언급했던 대로 은행간 짝짓기가 현실화될 것”이
라며 “정부가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합병정책을 주도했다는 판단이 서는 순간 노정간 정면 충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밖에 17일 광주역에서, 24일 경남 마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이다.이강연 기자
lkyy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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