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합병

지역내일 2000-12-11
대형은행간 합병론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계에서는 합병과 관련 외환+한빛은
행 합병론과 주택+국민은행 합병론이 제기됐다.

◇외환+한빛은행=금융권 관계자는 “한빛은행과 외환은행간 통합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수출입은행 고위 관계자도 “외환은행 주주총
회에서 한빛은행과의 합병론이 언급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간의 합병 선언 시기가 가깝게는 1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 념 재경부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대형은행 통합문제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부실금융기관과의 합병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코메르츠은행에서 부실을 줄이는 등 정부가 대안을 제시해온다면 두 은행의 합병을 막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 외환은행이 통합할 경우 외형적으로는 자산규모 114조원(9월말기준)의 초대형 은행으로 부상한다. 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이 통합해 전산. 인터넷 뱅킹 등 IT투자비와 인건비, 중복조직관리비 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은행간 통합의 경우 인력감축의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두 은행 통합
에 한빛, 외환은행 노조는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국민은행=11일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이라는 ‘설’ 때문에 주택은행 노동조합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은행 조합원은 합병에 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붙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반면 합병론과 관련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은 ‘노 코멘트’로 일관해 궁금증을 더했다. 김 행장은 이날 오전부터 주식시장 등에 나돈 합병설에 대해 “행장으로서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겠다”면서 “지방은행과의 합병이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그동안 국민은행과 합병 대상이 되어온 부실은행이 합병 대상으로 거론 될 때마
다 분명하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 코멘트’로 일관해 그 배경 해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두 은행이 합병할 것인가와 관련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또 만약 두 은행이 합
병한다면 합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과 합병 후 시너지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면 계약을 하고 구조조정이 잘 안됐을 때에는 합병 효과면에서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전히 두 은행간의 합병 이외의 다른 합병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과 두 은행 중 한곳과 결합하는 방안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과의 합병이 결정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은행측이 공적
자금 투입은행과는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고, 한미은행 등과도 합병을 논의 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합병안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 한미 입장=국민·주택은행의 합병 구도가 떠오르자 당초 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꿈꿔온 한미은행은 하나와의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많아졌다. 알려진대로 칼라일 아시아의 김병주 회장은 김정태 행장을 만났고 국민은행과도 합병에 대한 교감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앙금이 생긴 하나은행 측에서는 홀로 생존할 길을 찾아나서는가 싶었다. 한미은행 경영자를 제끼고 합병의 키를 잡은 칼라일 측에서는 김 회장이 합병 파트너로서 주택은행을 염두에 두고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은행 관계자들은 국내 사정에 조금 어두운 칼라일이 정부의 은행 합병 관련 의중을 좀 더 세밀히 파악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한미·하나은행이 합병하도록 정부가 나서 국민·주택은행 합병설을 흘렸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 현재 김병주 회장은 국내에 없다. 오는 14일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미은행 신동혁 행장이 15일까지 하나은행 측에 합병과 관련 가부간 결정을 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15일 이전‘하나·한미 합병’에 대한 공식 입장을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칼라일이 ‘하나·한미’를 받아들이다면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국민·주택’의 가능성도 한걸음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칼라일이 ‘하나·한미’를 거부하면 상황은 돌변하게 된다. 주택은행은 한미은행에 좀 더 강한 러브콜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나나 한미 등 어디든지 러브콜 할 수 있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경남은행 정도로 수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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