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고이즈미 고립작전 나서

일본국민·정계로부터 소외시키기 … 항일투쟁시절부터 구사했던 전략

지역내일 2005-07-11 (수정 2005-07-11 오후 12:24:44)
교과서 왜곡과 잇딴 외교마찰로 지난 4월 중국 내 반일폭력시위를 불러온 후 양국의 사절단이 베이징과 도쿄를 오가며 연쇄접촉을 했지만 갈등해소에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당국이 일본국민과 정계로부터 고이즈미 총리를 고립시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싱가포르국제문제연구소의 에릭 테오 추 체우 위원은 저팬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중국정부는 일본국민들과 일본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고이즈미 개인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우 위원은 또 “이런 분리전술은 중국공산당의 권력투쟁이 한창이던 1930년대부터 사용됐다. 당시 모택동은 도시외곽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함으로써 적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를 고립시키는 전술을 썼다”면서 “이처럼 적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고립전술은 중국정부의 오래된 테크닉”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 내용이다.

◆우이 부총리 돌연 귀국 배경은 고이즈미 발언 때문 = 최근 우이 중국 부총리가 아이치현 만국박람회까지 참석하였다가 고이즈미 총리와의 면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도 고이즈미 고립화 전략의 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당시 후진타오 주석은 북경을 방문 중인 두 명의 일본 고위정치가들을 만나 우호적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우이 부총리도 만국박람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리고는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기 바로 전날 밤 돌연히 일본을 떠났다. 그 후 중국정부는 “우이가 일본을 떠났던 이유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내뱉은 발언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중국정부의 고이즈미 고립전술을 감안해 볼 때, 최근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여론이 사상 처음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또 고이즈미의 외교스타일에 대해 우려가 일본 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천수이볜 고립작전으로 성공사례 있어 = 중국은 고이즈미뿐만 아니라 대만의 천수이벤 총통을 대상으로도 고립전술을 성공적으로 구사한 바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하는 대만국민들과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정책을 펴면서 독립지지 세력들에 대해서는 강경책으로 일관했다.
중국의 천수이벤 고립작전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있다. 2004년 12월 대만총선에서 국민당과 친민당 등 반독립 세력이 원내 과반수를 차지함으로써 대만독립을 위한 헌법개정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두 명의 야당지도자 리엔창과 쑹추위를 각각 초청하여 반국가분열법에 대한 반감을 완화시키는 한편 대만 내에서 독립 반대파와 지지자들 사이의 골을 더 깊게 만드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정치인들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대만국민들에 대한 선물도 계속 풀어놓았다. 전세기 운항개시와 대만 농수산물 수입확대 그리고 본토 관광객들을 대만에 보내 대만경제의 회생을 돕겠다고 나섬으로써 천수이벤과 그를 지지하는 독립진영 쪽을 더욱 무력화시켰다.
최근 한국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나자 일본의 일간지들은 일제히 고이즈미의 외교적 무능력에 대해 성토한 바 있다. 천수이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고이즈미 총리는 중국정부의 전술에 대해 좀더 공부해야 할 것이다.

/김광호 리포터 holh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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