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알짜 중소기업-업종전환, 틈새시장 발굴로 성공

엠씨엠텍, 멀티컬러강판으로 올해 180억 매출 목표 … 대원GSI, 원스톱 미곡처리시설 해외 수출

지역내일 2005-06-19 (수정 2005-06-20 오후 12:18:25)
각종 외부요인으로 인해 대다수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업종전환과 틈새시장 발굴에 성공한 지방중소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북도 왜관공단에 위치한 엠씨엠텍(대표이사 이창원 www.mcmtec.com)과 대원GSI(대표이사 서용교 www.dawon. com)가 생산하는 제품은 멀티컬러강판과 미곡처리시설이다. 이들은 20년 이상 자리를 지킨 것은 각종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섬유에서 기계업종으로 변신 성공 = 엠씨엠텍은 지난 1980년 대성제면이라는 섬유기업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섬유산업 경쟁력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다. 그 결과 1997년부터 멀티강판이라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2000년 국내외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멀티컬러강판과 멀티칼라알루미늄판은 철판과 알루미늄 강판에 실크스크린 인쇄 방식을 통해 다양한 색상을 입힌 제품이다. 일반 페인트보다 친환경적인 것도 특징이다.
디자인 실력도 뛰어나 일부 제품은 디자인진흥원의 GD(Good Design)마크도 받아냈다. 업종전환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제품 샘플을 들고 대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당시 국내 업체들의 인식이 높지 않아 전량 수출이라는 길을 택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도 생소한 제품이라 수출이 늘지 않았다.
다시 내수로 눈을 돌린 엠씨엠텍은 국내 건설 및 조선회사 아파트 등 방화문과 선박내장재로 멀티강판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제품 응용영역도 점차 조선, 가전, 철제가구, 철도차량 등으로 넓혔다. 최근 서울지하철 일부 역사에 적용된 안전시설 ‘스크린도어’에도 엠씨엠텍의 제품이 쓰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늘어 일본, 중국, 대만 등에 수출될 정도다.
이창원 사장은 “현재 실생활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소재가 많이 쓰인다”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와 친환경 소재에 대한 욕구가 소비자는 물론 대기업에서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을 강조하기 때문에 자체 개발하는 잉크도 불에 안 타거나 유해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섬유업에서 멀티컬러강판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초기 매출은 30억여원.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늘어 지난해에는 1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18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기존 컬러강판의 경우 페인트를 바르거나 대량생산만을 하기 때문에 주문형 생산이 어려웠다. 그러나 엠씨엠텍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방식을 통해 맞춤형 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경쟁사 제품이 색을 입히는데 그치지만 엠씨엠텍은 나무나 돌, 대리석 등의 질감이 느껴지게 하는 엠보싱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각과 촉각적인 면에서 일반 나무문처럼 보이지만 화재 등이 발생됐을 때 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포스텍기술투자와 삼성생명보험 등이 약 2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할 정도다. 엠씨엠텍은 내년 8~9월을 목표로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는 이미 특허가 등록됐고 일본 등 주요 공략대상인 지역에서도 특허를 출원 또는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장은 “현재 70명의 직원이 12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1인당 매출 3억원까지는 거뜬히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세계 어디라도 72시간내 AS가능 = 설립된 지 35년째를 맞고 있는 대원GSI는 경북지역내에서도 유명 기업이다. 왜관공단내에 가장 넓은 부지(대지 4400평)를 가지고 있고 160평 규모의 독자 연구소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396억원에 달한다. 중국과 태국에는 자체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해외대리점과 코트라지사화 사업을 통해 해외 20여곳에 거래선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미곡처리시스템(RPC) 이다. 서용교 사장은 “농기계 업종에 사회 인식은 좋지 않지만 제품 경쟁력은 세계적”이라고 말했다.
대원GSI의 미곡종합처리는 쌀의 탈곡·건조·냉각·저장·선별·중량체크·포장 등 30여개 공정을 원스톱으로 끝낼 수 있다. 또 개별 제품군으로 구매가 가능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만을 공급하기도 한다. 모든 공정을 전산화로 처리하기 때문에 다수의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을 정도다.
또 대원GSI가 납품한 미국종합처리장은 100곳에 달한다.
쌀과 같은 곡물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와 녹차, 홍차 등에도 쓰인다. 이 때문에 페루, 터키, 이란, 이집트, 콜롬비아 등 유럽·동남아·남미지역에서도 대원GSI 제품이 사용된다. 대당 최고 10만달러에 달하는 ‘색채선별기’는 최근 대원GSI의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았다.
이 제품은 디지털카메라에 쓰이는 CCD 등을 채택, 색만 보고도 각종 곡물의 불순물을 걸러낸다. 대원GSI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틈새전략에서 이 제품을 상용화한 것이다. 서 사장은 “이제는 농산물에도 공산품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며 “농기계 업종은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해외 거래선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주요 거래선 거점에 보유한 대리점이나 AS담당 직원이 수시로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되면 72시간 내에 도착하는 철저한 서비스에 있다.
특히 반기에 한번씩 모든 거래선을 찾아가 제품을 점검해주면서 신뢰가 쌓였다. 서 사장은 “일본 가전제품을 샀는데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 방문해 AS해주면 느낌이 다르지 않느냐”며 “한국산 제품이니 한국인이 점검해주는 게 신뢰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대원GSI는 기계 제조에서 최근에는 왕겨 보급사업에도 나섰다. 미곡처리 부산물인 왕겨는 고온·고압으로 처리해, 친환경적인 토양개량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대원GSI는 이 개량제를 농가에 염가에 보급하고 있다. 농업 관련 기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고객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관=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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