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조사관들 경찰서 체험해보니

야간 근무 ‘스트레스’ 장난이 아니네…

지역내일 2005-07-14
“24시간 이상 근무한 경찰관들이 녹초가 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조사는 물론이고 인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겠어요.”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경찰 야간 업무를 체험하기 위해 나온 국가인권위원회 최은숙 조사관의 말이다.
최 조사관은 형사계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야간 당직을 할 경우 오전 9시 출근해 다음날 오후 2시까지 근무한다는 사실을 듣고 일선 경찰의 업무실태에 우려를 나타냈다.
최 사무관은 “경찰관이 아무리 피의자 인권을 존중하려해도 수사과정에 짜증이 날 수밖에 없겠다”고 말했다.
최 조사관을 비롯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4명은 13일 밤 9시부터 14일 아침 9시까지 12시간 동안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경찰 업무를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경찰청 수사국 인권보호센터가 인권위원회에 제안해 마련됐으며 청량리경찰서와 동시에 실시됐다.
인권위 관계자들은 이날 경찰 유치장에서 직접 유치인과 유치보호관 역할을 해보고 음주운전단속 현장에도 나가봤다. 새벽 2시 음주운전단속이 마무리되자 경찰관과 순찰을 함께 돌고 형사계에서 야간에 발생한 사건의 피의자 조사 과정을 지켜봤다.
김상옥 서기관은 경찰서 유치장을 체험하고 나온 뒤 “유치인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폐쇄된 곳에서 근무하는 유치보호관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야겠다”며 경찰관 업무 환경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역삼지구대에서 지구대 활동을 체험하던 양동훈 사무관은 “경찰관들의 야간근무는 일반인들의 신체리듬과 맞지 않는 격무”라면서 “야간에 쉬지 못하고 술에 취한 시민들의 욕설을 참아내는 경찰의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재석 조사관은 각각 112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경찰을 따라가 사건처리 과정을 체험하고 순찰차량에 동승해 범죄 우려지역을 같이 돌아보기도 했다. 경찰과 인권위는 이번 행사가 조사기관과 피조사기관간의 괴리감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인권위에서도 경찰의 업무실태를 제대로 안다면 각종 사건을 조사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경찰과 관련된 각종 진정사건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업무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계기로 경찰과 인권위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앞으로 경찰서외에도 검찰과 교정시설, 다중격리시설을 직접 체험한 뒤 조사에 참고한다는 계획이다.

/오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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