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는 서울이나 경기와 달리 인물 중심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지를 선점한 안상수(한나라당) 현 시장의 재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 경쟁자도 안 시장을 무너뜨릴 카드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안 시장은 이미 ‘바이 인천’ 프로젝트와 ‘대북 카드’를 내세워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굴비상자’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1·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아 무거운 짐을 덜었다. 안 시장은 이후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당은 유필우(남구갑)와 최용규(부평을) 의원, 박상은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안 시장을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인천지역 우리당에서는 ‘진대제 장관’ 등 중앙인사의 영입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인천시당위원장인 이윤성 의원(3선·남동갑)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도 서울·경기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구도다. 특히 안 시장에게 유리한 구도다.
지역정가에서는 인천시민의 지역별 출신 구성에 대해 대략 충청 33%, 호남 23%로 보고 있다. 충청출신의 결집력은 떨어진 편이지만, 안 시장이 충청 출신이어서 상대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노·민주당은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 민노당은 시민운동가 출신 김성진 시당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에선 시당위원장인 조한천(62) 전 의원과 인천시변호사회 이기문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당, 중앙인사 영입 고민 = 우리당에서는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유필우 의원, 부평구청장을 지낸 최용규 의원이 시장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유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천 맨’이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다녔고 행정고시(15회) 합격 후 상공부, 인천북구청장, 노동부 국장, 대통령비서실국장,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쳤다. 인천이 ‘홈그라운드’인 셈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인천공항 등 대형 국책프로젝트를 직접 관장하는 등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현직 장·차관들과의 인맥이 폭넓다는 점도 장점이란 평을 듣는다. 유 의원은 시 공무원들과 당내 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인천시 초대 광역의원을 지낸 최용규 의원은 오래 전부터 인천시장의 꿈을 꾸어 왔다. 지난 98년 단체장선거때 출마 준비를 했다. 최 의원은 지역구인 부평을 중심으로 선거캠프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와 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고 인천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박상은 대사는 최기선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경인방송 대표이사회장직을 역임한바 있다.
한편 인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일각에서는 송도 밸리와 관계가 깊은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영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인천출신 중앙 고위관료(차관급 이상) 중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물색해보자는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출마 준비 = 한나라당 후보로는 3선인 이윤성 의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당내 경선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안 시장이 시정을 통해 자신의 대중적 지지기반을 만들어 놓았다면, 이 의원은 당원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 시장은 최근 부평출신 천명수 경기도 녹지재단 대표이사를 새 정무부시장에 내정하는 등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지연·학연이 강한 이윤성 의원을 견제하고, 부평·계양 등 구도심 시민들의 불만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부평주민은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해 소외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민들의 안 시장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천 정무부시장 내정자가 과거 음주단속 거부 뺑소니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을 내세워 공식 사과를 요구한 상태다. 천 내정자가 부시장직 제의를 받기 직전까지 부천시장 선거 출마준비를 해왔던 것도 논란거리다.
또 인천시민단체들은 안 시장이 굴비상자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과정이 석연치 않았던 점을 들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인천일보가 한국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천시민들은 차기 시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경제마인드(40.5%)를 가장 주요하게 꼽았다. 다음으론 도덕성(35.0%) 행정력(12.8%) 정치력(3.8%)을 요구했다.
/백왕순 김상범 인천 곽태영 기자 wspaik@naeil.com
안 시장은 이미 ‘바이 인천’ 프로젝트와 ‘대북 카드’를 내세워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굴비상자’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1·2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아 무거운 짐을 덜었다. 안 시장은 이후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당은 유필우(남구갑)와 최용규(부평을) 의원, 박상은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가 거론되고 있지만, 안 시장을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인천지역 우리당에서는 ‘진대제 장관’ 등 중앙인사의 영입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인천시당위원장인 이윤성 의원(3선·남동갑)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도 서울·경기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구도다. 특히 안 시장에게 유리한 구도다.
지역정가에서는 인천시민의 지역별 출신 구성에 대해 대략 충청 33%, 호남 23%로 보고 있다. 충청출신의 결집력은 떨어진 편이지만, 안 시장이 충청 출신이어서 상대적으로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노·민주당은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 민노당은 시민운동가 출신 김성진 시당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에선 시당위원장인 조한천(62) 전 의원과 인천시변호사회 이기문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당, 중앙인사 영입 고민 = 우리당에서는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유필우 의원, 부평구청장을 지낸 최용규 의원이 시장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유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천 맨’이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다녔고 행정고시(15회) 합격 후 상공부, 인천북구청장, 노동부 국장, 대통령비서실국장,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쳤다. 인천이 ‘홈그라운드’인 셈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 인천공항 등 대형 국책프로젝트를 직접 관장하는 등 행정경험이 풍부하다. 현직 장·차관들과의 인맥이 폭넓다는 점도 장점이란 평을 듣는다. 유 의원은 시 공무원들과 당내 의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인천시 초대 광역의원을 지낸 최용규 의원은 오래 전부터 인천시장의 꿈을 꾸어 왔다. 지난 98년 단체장선거때 출마 준비를 했다. 최 의원은 지역구인 부평을 중심으로 선거캠프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와 행정 경험을 두루 쌓았고 인천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박상은 대사는 최기선 전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경인방송 대표이사회장직을 역임한바 있다.
한편 인천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일각에서는 송도 밸리와 관계가 깊은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영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인천출신 중앙 고위관료(차관급 이상) 중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물색해보자는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출마 준비 = 한나라당 후보로는 3선인 이윤성 의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당내 경선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안 시장이 시정을 통해 자신의 대중적 지지기반을 만들어 놓았다면, 이 의원은 당원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 시장은 최근 부평출신 천명수 경기도 녹지재단 대표이사를 새 정무부시장에 내정하는 등 나름대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다. 지연·학연이 강한 이윤성 의원을 견제하고, 부평·계양 등 구도심 시민들의 불만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부평주민은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해 소외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민들의 안 시장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천 정무부시장 내정자가 과거 음주단속 거부 뺑소니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력을 내세워 공식 사과를 요구한 상태다. 천 내정자가 부시장직 제의를 받기 직전까지 부천시장 선거 출마준비를 해왔던 것도 논란거리다.
또 인천시민단체들은 안 시장이 굴비상자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과정이 석연치 않았던 점을 들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인천일보가 한국정책평가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천시민들은 차기 시장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경제마인드(40.5%)를 가장 주요하게 꼽았다. 다음으론 도덕성(35.0%) 행정력(12.8%) 정치력(3.8%)을 요구했다.
/백왕순 김상범 인천 곽태영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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