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지역채널 뉴스가 다양한 지역정보를 제공한다는 당초 목표와 달리 지상파 지역뉴스와 형식과 주제면에서 비슷해져가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박용일씨의 ‘케이블TV 지역채널 뉴스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제기됐다. 박씨의 이 논문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실시한 우수논문 공모전에서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박용일씨는 서울지역 31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운데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여부와 매출액을 기준으로 6개 SO를 표본으로 선정, 지역채널 뉴스의 형식 및 내용상 특성을 조사했다.
조사기간 동안 6개 SO의 지역뉴스는 각각 5회에 걸쳐 모두 177꼭지의 뉴스를 내보냈다. 한 꼭지당 평균길이는 95.6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스의 길이와 회당 평균 아이템수는 4.6꼭지에서 8꼭지까지 SO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뉴스 평균길이도 SO별로 차이가 컸다. 박씨에 따르면 이는 전국단위 지상파 방송이나 지상파 지역방송간 비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박씨는 “지역채널 뉴스가 허가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지역채널 뉴스 모델이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 진행 방식에 있어서는 자료 동영상이 28%로 가장 높았으며 앵커 단독진행도 23.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SO별로 취재기자가 3~4명밖에 안되는 현실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의 중심 소재는 지역행정(28.8%)과 생활정보(22%)를 비롯, 지역민들과 밀접한 문학·학술·예술(10.2%), 인간적 흥미·미담(10.2%) 등이 주를 이뤘다. 이는 지상파 전국뉴스의 아이템이 정치 경제 국제뉴스라는 것과 지상파 지역방송국 뉴스가 행정, 지방자치단체 관련뉴스 등인 점을 비교하면 ‘생활정보 제공과 지역행정에 대한 홍보 전달자’라는 지역채널 뉴스의 본래 목적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박씨는 논문에서 분석했다.
뉴스 취재원에 대한 분석에서는 보도자료, 기자회견 등 공식채널이 50.5%, 자발적 채널이 33.8%, 비공식 채널이 15.7%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채널 의존도가 54.2%로 매우 높고 자발적 채널 비중이 5.8%로 매우 낮은 지상파 지역뉴스와는 다소 차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는 지역채널 뉴스 기자들의 취재역량 강화보다는 지역채널에 대한 취재처의 인식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공식채널에 의한 취재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보도방식에 있어서는 177개의 아이템중 161개(91%)가 정보전달을 주로 하는 ‘합의·공지형’ 보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분쟁형 보도는 16건으로 9%에 불과했다. 이는 언론의 감시기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박씨는 분석했다.
관점의 다양성을 담기 위해 기사 안에 인터뷰를 얼마나 담고 있는가 하는 조사에서는 전체의 62.1%인 110건이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특히 지역채널 뉴스의 취재영역이 생활정보와 지역행정 중심으로 제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채널 뉴스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지역밀착적 소재 발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일부 SO의 경우 지역채널의 강점을 살려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지역정보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뉴스의 내용 및 주제, 보도방식 등이 모두 지상파 지역뉴스의 형태와 유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모습은 방송위원회가 지역채널에 취재보도를 허락했던 취지와도 맞지 않는데다 지상파 지역뉴스와의 경쟁은 물론 다매체·다채널 환경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강점을 없애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씨는 “지역뉴스는 내실있는 운영보다는 ‘보여주기식’ 운영을 계속해 왔으며 뉴스가 주로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사건·사고에 대한 심층기사보다는 정보위주의 내용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지상파 방송3사는 물론 뉴스 전문채널이 있는 상황에서 지역채널뉴스가 독특한 소재와 형식을 갖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이는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대학원 박용일씨의 ‘케이블TV 지역채널 뉴스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제기됐다. 박씨의 이 논문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실시한 우수논문 공모전에서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박용일씨는 서울지역 31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운데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여부와 매출액을 기준으로 6개 SO를 표본으로 선정, 지역채널 뉴스의 형식 및 내용상 특성을 조사했다.
조사기간 동안 6개 SO의 지역뉴스는 각각 5회에 걸쳐 모두 177꼭지의 뉴스를 내보냈다. 한 꼭지당 평균길이는 95.6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스의 길이와 회당 평균 아이템수는 4.6꼭지에서 8꼭지까지 SO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뉴스 평균길이도 SO별로 차이가 컸다. 박씨에 따르면 이는 전국단위 지상파 방송이나 지상파 지역방송간 비교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박씨는 “지역채널 뉴스가 허가된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 지역채널 뉴스 모델이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 진행 방식에 있어서는 자료 동영상이 28%로 가장 높았으며 앵커 단독진행도 23.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는 SO별로 취재기자가 3~4명밖에 안되는 현실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의 중심 소재는 지역행정(28.8%)과 생활정보(22%)를 비롯, 지역민들과 밀접한 문학·학술·예술(10.2%), 인간적 흥미·미담(10.2%) 등이 주를 이뤘다. 이는 지상파 전국뉴스의 아이템이 정치 경제 국제뉴스라는 것과 지상파 지역방송국 뉴스가 행정, 지방자치단체 관련뉴스 등인 점을 비교하면 ‘생활정보 제공과 지역행정에 대한 홍보 전달자’라는 지역채널 뉴스의 본래 목적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박씨는 논문에서 분석했다.
뉴스 취재원에 대한 분석에서는 보도자료, 기자회견 등 공식채널이 50.5%, 자발적 채널이 33.8%, 비공식 채널이 15.7%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채널 의존도가 54.2%로 매우 높고 자발적 채널 비중이 5.8%로 매우 낮은 지상파 지역뉴스와는 다소 차이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이는 지역채널 뉴스 기자들의 취재역량 강화보다는 지역채널에 대한 취재처의 인식이 부족하고 이 때문에 공식채널에 의한 취재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보도방식에 있어서는 177개의 아이템중 161개(91%)가 정보전달을 주로 하는 ‘합의·공지형’ 보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분쟁형 보도는 16건으로 9%에 불과했다. 이는 언론의 감시기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박씨는 분석했다.
관점의 다양성을 담기 위해 기사 안에 인터뷰를 얼마나 담고 있는가 하는 조사에서는 전체의 62.1%인 110건이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특히 지역채널 뉴스의 취재영역이 생활정보와 지역행정 중심으로 제한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역채널 뉴스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지역밀착적 소재 발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일부 SO의 경우 지역채널의 강점을 살려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지역정보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뉴스의 내용 및 주제, 보도방식 등이 모두 지상파 지역뉴스의 형태와 유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모습은 방송위원회가 지역채널에 취재보도를 허락했던 취지와도 맞지 않는데다 지상파 지역뉴스와의 경쟁은 물론 다매체·다채널 환경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강점을 없애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씨는 “지역뉴스는 내실있는 운영보다는 ‘보여주기식’ 운영을 계속해 왔으며 뉴스가 주로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사건·사고에 대한 심층기사보다는 정보위주의 내용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미 지상파 방송3사는 물론 뉴스 전문채널이 있는 상황에서 지역채널뉴스가 독특한 소재와 형식을 갖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진 기자 yjch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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