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차 부품없어 못고쳐”

지역내일 2005-07-19 (수정 2005-07-19 오전 11:15:08)
충남 공주소방서 직할인 교동소방파출소. 제헌절이자 휴일인 17일, 10여명의 소방관들이 응급상황에 대비, 출동 대기상태다. 잠시 후 구급요청을 받은 한 조의 대원들이 구급차를 몰고 싸이렌을 울리며 현장으로 출동한다.
한쪽에서는 한 눈에도 낡아보이는 물탱크차량을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분주하다. 사용기간을 두배 이상 넘긴 차량도 있어 출동 전에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화재 현장으로 달리던 차량이 시동이 꺼져 다른 차량으로 긴급 대체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동파출소 소방관들은 소방차가 불을 끄러 가기도 전에 길에서 멈춰 서지 않을까 애를 태운다. 한 소방관은 “소방차는 항상 긴급 출동에 과속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차량보다 사용연한이 짧을 수밖에 없다”며 “실제 엔진오일도 다른 차량의 두 배는 들어간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각 차량마다 사용연한을 정했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예산타령만 할 수 없는 처지라서 고쳐서 쓰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한 소방관은 “요즘 인기있는 TV 드라마의 ‘이순신과 선조의 시각차’가 딱 우리 얘기”라며 “예산과 인원을 관리하는 자치단체는 일선 소방현장의 상황을 정말 모른다”고 하소연이다. 현장에서 매일 소방장비를 만지는 사람들 눈에는 오래된 장비들은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한 소방관은 장비가 낡았다는 지적에 “이미 해묵은 얘기”라며 “크게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차량이 낡다 보니 꼼꼼히 살피면서 정비에 신경을 쓴다”면서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부품을 구할 수도 없어 고장이라도 나면 어떻게 손을 써볼 방법도 없다”고 쓴웃음을 짓는다. 단종된 품목의 경우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
24시간 맞교대로 돌아가는 근무에 휴무일에도 종종 숙박업소 현황파악, 소방검사, 소방용수 조사, 지리·도로 조사 등 비번활동을 벌이는 일이지만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한 소방관은 “고되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선택한 직업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후회는 없다”면서도 “화재나 응급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이 받쳐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공주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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