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의 소송을 맡고 있는 A판사는 최근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이 낸 감정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감정서 분량이 300~400페이지에 달했기 때문이다. 감정서는 상대방 변호인측이 새롭게 제기한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제출됐다. 특별히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A판사는 ‘김&장’의 순발력과 팀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김&장’은 국내 최대 로펌으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주목받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2~3년 앞으로 다가온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 실력 있는 인재들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24일 현재 ‘김&장’의 국내 변호사수는 222명으로 외국변호사 65명을 더하면 변호사수만 287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규모다.
2002년 7월, 국내 변호사 167명, 외국변호사 5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구성원이 약 23%(65명) 증가했다.
국내 다른 대형 로펌인 광장(123명), 태평양(116명), 세종(110명), 화우(79명), 율촌(72명)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숫자다.
‘김&장’은 변호사 외에도 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인력 350여명이 포진해 있는 위력적인 전문가 집단이다.
◆전직 판·검사 많지만 실무형 중심 =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단이 언론에 크게 부각됐다.
사법시험 12회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 1과장 출신의 윤동민 변호사,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검사장급)을 지낸 김회선 변호사, 조준형 변호사(전 대검찰청 연구관)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전직 검사장을 지낸 김 변호사가 합세해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사실 ‘김&장’에는 전직 판·검사 중 법원장·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많지 않다.
222명의 변호사 중 판사출신은 대략 48명, 검사 출신은 16명 가량된다. 이 중 법원장과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한명도 없다. 대법관 1명과 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이 4명이다.
검사출신 16명 중에는 검사장급이 4명, 부장검사가 4명이다. 그 외에는 평판사·평검사 출신으로 실력을 바탕으로 선발된 인원이다. ‘김&장’이 전관예우 등 법조계의 관행보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대법원의 모 부장판사는 “‘김&장’의 경우 발(인맥)이 넓은 인물보다 실력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들어간다”며 “행정법원 판사들을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인물들이 있나 = ‘김&장’은 올해 초 대검차장을 지낸 이정수 변호사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회선 변호사를 영입했다.
법원에서는 부장판사 출신의 박순성 변호사, 대법원 조사심의관 출신의 이욱래 변호사, 북부지법 판사로 근무한 박철희 변호사가 합류했다.
법관 출신으로는 이임수 전 대법관, 검찰 출신으로는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이 대선배격을 맡고 있다. 얼마 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도 ‘김&장’소속이다.
법조계 뿐만아니다. 최근 재경부 세제실의 김기태, 성수용씨 등이 합류해 세제부분을 한층 강화했다.
구본영 전 OECD대사나 김병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 박훤구 전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등이 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을 활용해 내부변호사들을 교육하거나 법률문제에 조언을 주고 있다.
◆판사들이 보는 ‘김&장’의 경쟁력 = ‘김&장’은 지난 3월 금융·법률전문 잡지인 ‘유로머니’의 간행물인 ‘인터내셔널 파이낸셜 로 리뷰 (IFLR)’지가 선정하는 ‘2005년 한국의 로펌’으로 선정됐다. 주식상장, 인수합병 등 기업관련 법률분쟁에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소송에서도 법원 판사들은 ‘김&장’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일선 판사들은 ‘김&장’이 변론하는 사건에 대해 “센스가 있다”고 표현한다.
서울고법의 모 판사는 “의뢰인이 승소할 수 있도록 사건에 유리한 부분을 잘 짚어낸다”며 “전반적인 논리구성이 깔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모 부장판사는 개인 능력의 우수성보다 ‘팀플레이’를 우선으로 쳤다. 그는 “사건이 어렵고 복잡할 때 업무분담을 잘 한다”며 “상대방이 새로운 증거를 들고 나와 어려움을 겪어도 빠른 순발력으로 대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변호사로 훈련시키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플레이를 통해 종합적인 자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수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감정서 분량이 300~400페이지에 달했기 때문이다. 감정서는 상대방 변호인측이 새롭게 제기한 주장에 대한 반론으로 제출됐다. 특별히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A판사는 ‘김&장’의 순발력과 팀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김&장’은 국내 최대 로펌으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단을 구성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며 주목받고 있지만 법조계에서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2~3년 앞으로 다가온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 실력 있는 인재들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24일 현재 ‘김&장’의 국내 변호사수는 222명으로 외국변호사 65명을 더하면 변호사수만 287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규모다.
2002년 7월, 국내 변호사 167명, 외국변호사 5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만에 구성원이 약 23%(65명) 증가했다.
국내 다른 대형 로펌인 광장(123명), 태평양(116명), 세종(110명), 화우(79명), 율촌(72명)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숫자다.
‘김&장’은 변호사 외에도 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인력 350여명이 포진해 있는 위력적인 전문가 집단이다.
◆전직 판·검사 많지만 실무형 중심 =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변호인단이 언론에 크게 부각됐다.
사법시험 12회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 1과장 출신의 윤동민 변호사,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검사장급)을 지낸 김회선 변호사, 조준형 변호사(전 대검찰청 연구관)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전직 검사장을 지낸 김 변호사가 합세해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사실 ‘김&장’에는 전직 판·검사 중 법원장·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많지 않다.
222명의 변호사 중 판사출신은 대략 48명, 검사 출신은 16명 가량된다. 이 중 법원장과 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한명도 없다. 대법관 1명과 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이 4명이다.
검사출신 16명 중에는 검사장급이 4명, 부장검사가 4명이다. 그 외에는 평판사·평검사 출신으로 실력을 바탕으로 선발된 인원이다. ‘김&장’이 전관예우 등 법조계의 관행보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대법원의 모 부장판사는 “‘김&장’의 경우 발(인맥)이 넓은 인물보다 실력 있는 인물들이 많이 들어간다”며 “행정법원 판사들을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인물들이 있나 = ‘김&장’은 올해 초 대검차장을 지낸 이정수 변호사와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김회선 변호사를 영입했다.
법원에서는 부장판사 출신의 박순성 변호사, 대법원 조사심의관 출신의 이욱래 변호사, 북부지법 판사로 근무한 박철희 변호사가 합류했다.
법관 출신으로는 이임수 전 대법관, 검찰 출신으로는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이 대선배격을 맡고 있다. 얼마 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도 ‘김&장’소속이다.
법조계 뿐만아니다. 최근 재경부 세제실의 김기태, 성수용씨 등이 합류해 세제부분을 한층 강화했다.
구본영 전 OECD대사나 김병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 박훤구 전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등이 자신의 분야에서 쌓은 전문지식을 활용해 내부변호사들을 교육하거나 법률문제에 조언을 주고 있다.
◆판사들이 보는 ‘김&장’의 경쟁력 = ‘김&장’은 지난 3월 금융·법률전문 잡지인 ‘유로머니’의 간행물인 ‘인터내셔널 파이낸셜 로 리뷰 (IFLR)’지가 선정하는 ‘2005년 한국의 로펌’으로 선정됐다. 주식상장, 인수합병 등 기업관련 법률분쟁에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소송에서도 법원 판사들은 ‘김&장’의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일선 판사들은 ‘김&장’이 변론하는 사건에 대해 “센스가 있다”고 표현한다.
서울고법의 모 판사는 “의뢰인이 승소할 수 있도록 사건에 유리한 부분을 잘 짚어낸다”며 “전반적인 논리구성이 깔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모 부장판사는 개인 능력의 우수성보다 ‘팀플레이’를 우선으로 쳤다. 그는 “사건이 어렵고 복잡할 때 업무분담을 잘 한다”며 “상대방이 새로운 증거를 들고 나와 어려움을 겪어도 빠른 순발력으로 대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장’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변호사로 훈련시키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플레이를 통해 종합적인 자문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수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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