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에서 발급까지 이틀 걸리던 민원서류 발급시간을 단 한 시간으로 단축한다’
‘3~5일 걸리던 불구속 사건 배당을 송치 당일 배당한다’
검찰이 기업형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안팎의 변화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마인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9일 대검찰청은 혁신추진단(단장 조근호 범죄정보기획관)을 꾸리고 검찰업무의 본격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의 경영혁신 성공사례로 꼽히는 ‘6시그마’(Six Sigma)를 검찰혁신에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고·지검장 회의서 보고 = 검찰이 이번 조직혁신에 걸고 있는 의지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예전처럼 구호에 그칠 것이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자’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는 여러 측면에서 관심을 끈 회의였다. 전국 22명의 고·지검장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검찰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경과와 수사권 조정 문제는 최대 관심사다. 이 자리에 함께 보고된 내용이 바로 ‘6시그마’다. 그만큼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을 총괄하고 지원하게 될 혁신추진단을 대검차장 직속에 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구나 김종빈 검찰총장은 매주 수요일 마다 한 시간씩 직접 과외까지 받고 있다. 포스코 MBB(6시그마 전문가인 마스터 블랙 벨트)인 김군역 과장이 과외선생이다.
검찰지휘부까지 내부혁신을 통한 변화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지난 9일 혁신추진단 개소식에 참여해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역전의 용사가 다시 뭉쳤다 = 검찰의 6시그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한 차례 성공사례가 있다.
대구지검이 지난해 검찰조직에서 처음으로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4개월 동안 진행한 혁신사례는 대구지검 전체 분위기를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다.
대구지검은 지난 3월 11일 과제완료 발표회를 가졌다. 300쪽이 넘는 책자까지 발간했다. 선정했던 7가지 과제가 어떻게 완성됐는지 설명까지 곁들였다.
‘1시간 만에 손에 쥐는 민원서류’와 ‘불구속 사건의 당일 배당’이 모두 6시그마의 성과물이다. 당시 대구지검에서 6시그마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이번에 다시 뭉쳤다.
당시 대구 고검장을 했던 정상명 검사장은 대검 차장으로 혁신단을 총괄하고 있다. 혁신단장을 맡고 있는 조근호 단장은 당시 대구지검 2차장으로 6시그마를 주도했다.
또한 대구에서 부부장 검사로 실무를 담당했던 김영대 검사까지 이번 혁신단에 결합했다.
유일하게 빠진 인물은 정동기 당시 지검장(현 인천지검장)이지만 인천에서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모여 이제 검찰 전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연말쯤 성패 윤곽 보일 듯 = 이번에 검찰이 추진하는 6시그마 운동은 대검찰청과 중앙지검을 시범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내달 초까지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턴트를 두 명 선정할 예정이다. 선발된 두 명의 컨설턴트는 각각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상주하면서 혁신과제를 토론·지도하게 된다.
또한 내달 중순까지 컨설턴트와 함께 과제를 직접 선정하고 수행할 사람들이 선발된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각 6명씩 12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이들이 바로 6시그마 과제수행팀장들이다. 이들이 바로 오는 11월말까지 4개월 동안 검찰의 혁신 즉 6시그마 운동을 주체적으로 수행해 나갈 주체들이다.
대구지검에서의 모범사례가 전국 검찰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지 올 연말이면 결판이 날 전망이다.
조근호 대검 혁신단장은 “수십 가지 과제와 구호만 난무하다 흐지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6시그마를 통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6시그마(Six Sigma)란
제품 100만개 중 3.4개의 불량으로서 99.99966% 수준을 의미한다.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품질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6시그마 경영은 모든 부문에서 발생하는 결함의 원인을 통계적으로 측정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체계적인 경영혁신 활동으로 1987년 모토로라 마이클 해리가 창안한 이래 GE사의 잭 웰치 회장이 대성공을 거둔 경영혁신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POSCO 등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경영혁신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
‘3~5일 걸리던 불구속 사건 배당을 송치 당일 배당한다’
검찰이 기업형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안팎의 변화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마인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9일 대검찰청은 혁신추진단(단장 조근호 범죄정보기획관)을 꾸리고 검찰업무의 본격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의 경영혁신 성공사례로 꼽히는 ‘6시그마’(Six Sigma)를 검찰혁신에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고·지검장 회의서 보고 = 검찰이 이번 조직혁신에 걸고 있는 의지는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예전처럼 구호에 그칠 것이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자’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는 여러 측면에서 관심을 끈 회의였다. 전국 22명의 고·지검장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는 검찰 현안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경과와 수사권 조정 문제는 최대 관심사다. 이 자리에 함께 보고된 내용이 바로 ‘6시그마’다. 그만큼 비중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 운동을 총괄하고 지원하게 될 혁신추진단을 대검차장 직속에 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구나 김종빈 검찰총장은 매주 수요일 마다 한 시간씩 직접 과외까지 받고 있다. 포스코 MBB(6시그마 전문가인 마스터 블랙 벨트)인 김군역 과장이 과외선생이다.
검찰지휘부까지 내부혁신을 통한 변화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지난 9일 혁신추진단 개소식에 참여해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역전의 용사가 다시 뭉쳤다 = 검찰의 6시그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한 차례 성공사례가 있다.
대구지검이 지난해 검찰조직에서 처음으로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4개월 동안 진행한 혁신사례는 대구지검 전체 분위기를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다.
대구지검은 지난 3월 11일 과제완료 발표회를 가졌다. 300쪽이 넘는 책자까지 발간했다. 선정했던 7가지 과제가 어떻게 완성됐는지 설명까지 곁들였다.
‘1시간 만에 손에 쥐는 민원서류’와 ‘불구속 사건의 당일 배당’이 모두 6시그마의 성과물이다. 당시 대구지검에서 6시그마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이번에 다시 뭉쳤다.
당시 대구 고검장을 했던 정상명 검사장은 대검 차장으로 혁신단을 총괄하고 있다. 혁신단장을 맡고 있는 조근호 단장은 당시 대구지검 2차장으로 6시그마를 주도했다.
또한 대구에서 부부장 검사로 실무를 담당했던 김영대 검사까지 이번 혁신단에 결합했다.
유일하게 빠진 인물은 정동기 당시 지검장(현 인천지검장)이지만 인천에서 음으로 양으로 돕고 있다.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모여 이제 검찰 전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연말쯤 성패 윤곽 보일 듯 = 이번에 검찰이 추진하는 6시그마 운동은 대검찰청과 중앙지검을 시범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내달 초까지 외부전문기관의 컨설턴트를 두 명 선정할 예정이다. 선발된 두 명의 컨설턴트는 각각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상주하면서 혁신과제를 토론·지도하게 된다.
또한 내달 중순까지 컨설턴트와 함께 과제를 직접 선정하고 수행할 사람들이 선발된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 각 6명씩 12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이들이 바로 6시그마 과제수행팀장들이다. 이들이 바로 오는 11월말까지 4개월 동안 검찰의 혁신 즉 6시그마 운동을 주체적으로 수행해 나갈 주체들이다.
대구지검에서의 모범사례가 전국 검찰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지 올 연말이면 결판이 날 전망이다.
조근호 대검 혁신단장은 “수십 가지 과제와 구호만 난무하다 흐지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면서 “6시그마를 통해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6시그마(Six Sigma)란
제품 100만개 중 3.4개의 불량으로서 99.99966% 수준을 의미한다. 기업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품질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6시그마 경영은 모든 부문에서 발생하는 결함의 원인을 통계적으로 측정 분석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체계적인 경영혁신 활동으로 1987년 모토로라 마이클 해리가 창안한 이래 GE사의 잭 웰치 회장이 대성공을 거둔 경영혁신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POSCO 등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경영혁신을 위해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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