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두에 내리자마자 털이 북실북실한 삽살개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 이방인에 안긴다.
천연기념물인 독도 삽살개는 방문객에게 안겨 기념촬영을 하는 등 생명력 넘치는 독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 <오마이뉴스> 2005-04-03
독도의 마스코트인 ‘곰’이와 ‘몽’이로 불리는 삽살개 한 쌍이 반갑게 달려왔다.
유난히도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 개들은 경비대원들은 물론이고 낯선 취재진에게도 특유의 수북한 털로 다리를 쓸어대고 벌렁 뒤집어져 재롱을 피우기도 한다.
- <국정브리핑> 2005-03-29
‘일본의 침략에서 독도를 지키라’는 상징적인 뜻으로 독도에서 사육 중인 삽살개들이 괭이갈매기 번식철에도 마구 섬을 돌아다니고 있어 문제다.
이 삽살개들은 아직 날지 못하는 괭이갈매기 새끼를 잡아먹는가 하면, 다 자란 괭이갈매기들도 공격하는 등 독도 생태계의 천덕꾸러기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 독도 생태계조사를 위해 동도를 방문했던 국립환경연구원 김창회(조류 분야) 박사는 “삽살개 한 마리가 하루에 3마리의 살아 있는 괭이갈매기 새끼를 잡아먹기도 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서·남해안 섬에 비해 열악한 번식조건 = 김 박사에 따르면 독도의 괭이갈매기들은 번식지 조건이 서해안이나 남해안 섬들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서해의 경우 괭이갈매기 번식철에 풍부한 ‘까나리’ 떼가 올라온다. 남해안도 ‘멸치’ 떼가 찾아와 괭이갈매기가 새끼들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독도의 경우 동해안에서 유일한 괭이갈매기 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괭이갈매기 입장에서는 ‘먹이’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새끼 기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남해안의 괭이갈매기들이 한 둥지에 2~3개의 알을 낳아 이 가운데 2마리 이상을 키워내는 데 비해, 독도의 괭이갈매기들은 둥지 당 1마리의 새끼밖에 키우지 않는다.
알 낳는 숫자가 보통 2개이므로 이 가운데 1마리는 육추(育雛·새끼 기르기) 단계에서 도태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독도의 괭이갈매기가 어떤 먹이를 새끼들에게 먹이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박사는 “일부에서는 1만마리의 괭이 갈매기가 번식하는데 삽살개가 공격해서 죽는 숫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애초에 독도에 살지 않았던 천연기념물을 일부러 도입해서 천연기념물 독도의 생태계를 해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문화재청 기념물과 관계자는 “독도경비대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실태조사 후 문제가 있으면 삽살개를 추방하거나 반드시 묶어서 기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산란기에는 알까지 훔쳐먹어 = 삽살개가 독도에 반입된 것은 지난 1998년. ‘망언과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라’며 한국삽살개보존회가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삽살개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했다.
이 때 기증된 동돌이와 서순이는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잘 자랐지만 새끼들 덩치가 커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삽살개들이 바다제비나 괭이갈매기 등 야생 조류를 공격하고 산란기인 3∼4월에는 둥지 속의 알을 훔쳐먹는 일까지 일어났다.
2001년 환경부는 경찰청과 논의를 거쳐 지금 남아 있는 암수 두 마리를 제외하고 삽살개들을 모두 울릉도로 반출했다. 독도는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도서’이며, 관련법은 특정도서의 경우 가축을 방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국정브리핑>오마이뉴스>
천연기념물인 독도 삽살개는 방문객에게 안겨 기념촬영을 하는 등 생명력 넘치는 독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 <오마이뉴스> 2005-04-03
독도의 마스코트인 ‘곰’이와 ‘몽’이로 불리는 삽살개 한 쌍이 반갑게 달려왔다.
유난히도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 개들은 경비대원들은 물론이고 낯선 취재진에게도 특유의 수북한 털로 다리를 쓸어대고 벌렁 뒤집어져 재롱을 피우기도 한다.
- <국정브리핑> 2005-03-29
‘일본의 침략에서 독도를 지키라’는 상징적인 뜻으로 독도에서 사육 중인 삽살개들이 괭이갈매기 번식철에도 마구 섬을 돌아다니고 있어 문제다.
이 삽살개들은 아직 날지 못하는 괭이갈매기 새끼를 잡아먹는가 하면, 다 자란 괭이갈매기들도 공격하는 등 독도 생태계의 천덕꾸러기로 지목받고 있다.
최근 독도 생태계조사를 위해 동도를 방문했던 국립환경연구원 김창회(조류 분야) 박사는 “삽살개 한 마리가 하루에 3마리의 살아 있는 괭이갈매기 새끼를 잡아먹기도 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서·남해안 섬에 비해 열악한 번식조건 = 김 박사에 따르면 독도의 괭이갈매기들은 번식지 조건이 서해안이나 남해안 섬들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서해의 경우 괭이갈매기 번식철에 풍부한 ‘까나리’ 떼가 올라온다. 남해안도 ‘멸치’ 떼가 찾아와 괭이갈매기가 새끼들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독도의 경우 동해안에서 유일한 괭이갈매기 번식지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지만 괭이갈매기 입장에서는 ‘먹이’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새끼 기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남해안의 괭이갈매기들이 한 둥지에 2~3개의 알을 낳아 이 가운데 2마리 이상을 키워내는 데 비해, 독도의 괭이갈매기들은 둥지 당 1마리의 새끼밖에 키우지 않는다.
알 낳는 숫자가 보통 2개이므로 이 가운데 1마리는 육추(育雛·새끼 기르기) 단계에서 도태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독도의 괭이갈매기가 어떤 먹이를 새끼들에게 먹이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김 박사는 “일부에서는 1만마리의 괭이 갈매기가 번식하는데 삽살개가 공격해서 죽는 숫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애초에 독도에 살지 않았던 천연기념물을 일부러 도입해서 천연기념물 독도의 생태계를 해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문화재청 기념물과 관계자는 “독도경비대 등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며 “실태조사 후 문제가 있으면 삽살개를 추방하거나 반드시 묶어서 기르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산란기에는 알까지 훔쳐먹어 = 삽살개가 독도에 반입된 것은 지난 1998년. ‘망언과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키라’며 한국삽살개보존회가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닌 삽살개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했다.
이 때 기증된 동돌이와 서순이는 7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잘 자랐지만 새끼들 덩치가 커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삽살개들이 바다제비나 괭이갈매기 등 야생 조류를 공격하고 산란기인 3∼4월에는 둥지 속의 알을 훔쳐먹는 일까지 일어났다.
2001년 환경부는 경찰청과 논의를 거쳐 지금 남아 있는 암수 두 마리를 제외하고 삽살개들을 모두 울릉도로 반출했다. 독도는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도서’이며, 관련법은 특정도서의 경우 가축을 방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국정브리핑>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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