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컨’화물차 아파트옆 통과 안돼”
해양청 “교량 접속위치 바꿔 피해 없을 것”
화난 주민들이 컨테이너 화물차를 세워 인천항 물류수송이 다섯 시간 동안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시 중구 연안동 라이프·연안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5일 인천컨테이너부두(ICT) 입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아파트 인근도로로 연결될 교량의 노선변경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다행히 이날 사태는 인천해양수산청(이하 해양청)과 인천시측의 대화제의를 주민들이 받아들여 조기에 마무리됐다.
주민들과 해양청·인천시 3자는 27일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노선변경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도로점거 등 실력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배경 = 해양청과 인천시는 남항부두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475억원을 들여 왕복 4차선 810m 길이의 남항연결교량 건설을 추진해왔다. 현재 연안부두와 인천시내 연결도로는 축항로(왕복 10차로) 밖에 없는데다 지난해 7월 ICT 부두 1선석(연간 40만TEU 처리)이 완공된 후 대형트레일러들이 증가해 배후도로 개설이 시급해졌기 때문. 지난 2001년 3월 ICT부두 건설관련 교통영향평가에서 선광부두~석탄부두 노선(주민요구안)에 교량을 건설토록 했다.
그러나 시와 인천해양청은 라이프아파트~대한통운부두(정부안)를 연결하는 노선을 결정, 사업추진에 나섰다<사진 참조="">. 하지만 주민들이 반발하자 해양청은 올해 3월 남항연결교량 노선 재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소음피해 극심 = 라이프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에 인접해 교량이 건설되면 소음과 조망권 침해 등의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당초 교통영향평가에 제시된 안대로 교량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연안동 발전추진위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최근 해양청이 이러한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입장을 밝히자 공청회를 통해 교량이전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하기로 했다.
홍사옥 추진위 대표는 “ICT로 인해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교량까지 아파트 옆에 건설되면 피해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2001년 ICT 착공전 약속했던 안대로 교량을 건설해야한다”고 말했다.
◆환경기준에 적합 = 해양청은 선광부두쪽 노선은 대형선박 통행에 따른 경사도를 줘야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교량건설이 어렵고 비용도 약 800억원이 더 든다며 수용불가입장을 통보했다. 대신 라이프아파트단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비스듬하게 교량을 접속하는 방안으로 변경, 주민설득에 나섰다.
해양청 관계자는 “대한통운부두에서 예각을 줘 아파트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교량을 접속시키면 아파트와 220m 간격이 생겨 소음도가 환경기준에 적합해진다”며 “주민들에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해양청이 2003년 선광부두에 1만3000톤급 선박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해줬기 때문에 교량높이가 올라가고 비용도 더 들게 된 것”이라며 “협의가 잘 안되면 도로점거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도로점거 등 집단행동에 나서면 인천항 물류수송이 마비될 수 있다.
◆항만배후지역 아파트 입지가 원인제공 = 이번 사태와 관련, 항만배후지내에 대단위 아파트가 입지한 것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항만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어 항만은 항만기능이 저하될 우려를 안고 있고, 주민들은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는 남항 연결교량문제와 관련, 라이프아파트에 인접한 모래부두를 이전하고 매립해 평지에 도로를 내고 주민 친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반대로 라이프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최근 공청회 과정에서 이주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두를 옮기든지, 아파트단지를 옮겨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시는 최근 시의회 등의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라이프·연안아파트 등 항만주변 아파트단지의 이주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항만배후지역에 다른 기능이 중복돼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아파트 이주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사진>
해양청 “교량 접속위치 바꿔 피해 없을 것”
화난 주민들이 컨테이너 화물차를 세워 인천항 물류수송이 다섯 시간 동안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시 중구 연안동 라이프·연안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5일 인천컨테이너부두(ICT) 입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아파트 인근도로로 연결될 교량의 노선변경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다행히 이날 사태는 인천해양수산청(이하 해양청)과 인천시측의 대화제의를 주민들이 받아들여 조기에 마무리됐다.
주민들과 해양청·인천시 3자는 27일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노선변경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 도로점거 등 실력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배경 = 해양청과 인천시는 남항부두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475억원을 들여 왕복 4차선 810m 길이의 남항연결교량 건설을 추진해왔다. 현재 연안부두와 인천시내 연결도로는 축항로(왕복 10차로) 밖에 없는데다 지난해 7월 ICT 부두 1선석(연간 40만TEU 처리)이 완공된 후 대형트레일러들이 증가해 배후도로 개설이 시급해졌기 때문. 지난 2001년 3월 ICT부두 건설관련 교통영향평가에서 선광부두~석탄부두 노선(주민요구안)에 교량을 건설토록 했다.
그러나 시와 인천해양청은 라이프아파트~대한통운부두(정부안)를 연결하는 노선을 결정, 사업추진에 나섰다<사진 참조="">. 하지만 주민들이 반발하자 해양청은 올해 3월 남항연결교량 노선 재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소음피해 극심 = 라이프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에 인접해 교량이 건설되면 소음과 조망권 침해 등의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은 당초 교통영향평가에 제시된 안대로 교량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연안동 발전추진위를 구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최근 해양청이 이러한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입장을 밝히자 공청회를 통해 교량이전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하기로 했다.
홍사옥 추진위 대표는 “ICT로 인해 소음피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교량까지 아파트 옆에 건설되면 피해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2001년 ICT 착공전 약속했던 안대로 교량을 건설해야한다”고 말했다.
◆환경기준에 적합 = 해양청은 선광부두쪽 노선은 대형선박 통행에 따른 경사도를 줘야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교량건설이 어렵고 비용도 약 800억원이 더 든다며 수용불가입장을 통보했다. 대신 라이프아파트단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비스듬하게 교량을 접속하는 방안으로 변경, 주민설득에 나섰다.
해양청 관계자는 “대한통운부두에서 예각을 줘 아파트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교량을 접속시키면 아파트와 220m 간격이 생겨 소음도가 환경기준에 적합해진다”며 “주민들에게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해양청이 2003년 선광부두에 1만3000톤급 선박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해줬기 때문에 교량높이가 올라가고 비용도 더 들게 된 것”이라며 “협의가 잘 안되면 도로점거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도로점거 등 집단행동에 나서면 인천항 물류수송이 마비될 수 있다.
◆항만배후지역 아파트 입지가 원인제공 = 이번 사태와 관련, 항만배후지내에 대단위 아파트가 입지한 것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항만과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어 항만은 항만기능이 저하될 우려를 안고 있고, 주민들은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는 남항 연결교량문제와 관련, 라이프아파트에 인접한 모래부두를 이전하고 매립해 평지에 도로를 내고 주민 친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반대로 라이프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최근 공청회 과정에서 이주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두를 옮기든지, 아파트단지를 옮겨야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시는 최근 시의회 등의 이러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라이프·연안아파트 등 항만주변 아파트단지의 이주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항만배후지역에 다른 기능이 중복돼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아파트 이주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인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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