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찔끔찔끔병(病)’ 도졌나

지난 3월부터 혁신위안 논란 ‘하다 말다’ 반복

지역내일 2005-07-04 (수정 2005-07-04 오전 11:12:42)
한나라당의 속도가 다시 느려지고 있다. 혁신위 안을 두고 지도부 내의 의견, 그리고 당내 각 정파들의 생각이 갈리면서 맥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혁신위 안에 대한 당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는 8월말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혁신위 안이 조기 전대 논란이 됐다가 잠잠해졌다가, 이번에 혁신위 발표와 함께 다시 논란이 살아났다 또다시 죽어버려 ‘찔끔거리는’ 고질병이 도진 셈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현재 각 정파들의 이견이 있다고는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거의 티도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견이 있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또 이견이 없다면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른 채 그냥 휴가철이어서 8월말로 미뤄진다는 느낌만 줄 뿐이다. 당사자들끼리는 진짜 이유를 알지 몰라도 국민들 보기에는 깜깜무소식인 채로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부 사정은 이렇다. 일단 박근혜 대표는 혁신위 논의를 굳이 8월까지 미룰 필요 있겠느냐는 생각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4일 “지도부 내에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박 대표는 서두를 필요까지는 없어도 혁신위 안이 이미 보고됐으니 연찬회나 의총같이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7월 중에 가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7, 8월에는 의원들이 다른 일정이 많아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니 미루자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는 당 공식회의에서 아직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강재섭 원내대표 등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도부와 혁신위, 새정치수요모임은 8월 말까지는 당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자는 입장이다.
수요모임 대표이자 혁신위 간사인 박형준 의원은 “수요모임 차원에서는 혁신위 안에 대해 민주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외부 전문가들 모셔서 하는 평가회를 이번 수요일에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또 혁신위에서도 권역별로 지역이나 당 외의 의견수렴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그런 토론회를 혁신위 차원에서 당내 각 모임들과 여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끼어있는 소장파 및 혁신위의 정치적 계산은 혁신위 안을 두고 반박-친박으로 갈라질 조짐이 있는 상황에서 안을 조기에 올렸다간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박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토론회를 통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홍보 기간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박 대표 입장에서 본다면 혁신위 안을 속도감있게 논의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정치적 계산이 끼어들었든 한나라당 혁신안이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느낌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초선 의원은 “정치권 자체가 토론이 활발한 곳은 아니어도 열린우리당은 싸움이라도 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주지만 한나라당은 의견이 달라도 토론도 안하고, 싸움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 당”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의원들이 논란을 한번 일으켜 보려고 하면 당 지도부에 밀려서 논란이 죽어버리고, 이번엔 지도부가 빨리 가보려고 하니까 정치적 이유 때문에 소장파 의원들이 미루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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