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최병국 검거로 강력한 치안역량 과시
주민협력 치안 모델 ‘천안 안전도시 프로그램’
1945년 광복과 함께 국립경찰로 첫걸음을 내디딘 경찰은 오는 10월 21일 창설 60년을 맞는다. 경찰은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어두운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나섰고 인권존중, 민생에 대한 보호와 봉사, 지속적인 혁신과 조직운영의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경찰의 근간인 14개 지방경찰청의 혁신사례를 발굴 집중 소개한다.
충남경찰은 해방 직후인 1948년 충남경찰국으로 출발했다. 1991년 8월 1일 내무부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승격됨에 따라 충남지방경찰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00년 12월 대전 둔산경찰서가 신설되면서 19개 경찰서, 69개 지구대, 175개 치안센터 체제를 갖추었다.
충남경찰청은 경찰인력 8391명(경찰관 5753명, 전·의경 2648명)이 대전·충남권 넓이 9124㎢(인구 342여만명)에 이르는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탈주범 최병국 검거작전 =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최병국(29)씨가 탈주 51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소식을 접한 허준영 경찰청장은 즉시 대전으로 내려와 검거현장인 대전북부경찰서를 방문해 유공 경찰관인 신탄진지구대 이덕우 순경(36)과 북부경찰서 수사과 임영덕 경사(42)를 각각 1계급씩 특진시켰다. 탈주범을 검거한 지 3시간만의 일이었다.
허 청장은 이들에게 새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탈옥수를 잡지 못했으면 국민 모두가 불안해하고 고통을 겪었을 텐데 이제 편안하게됐다.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충남경찰의 범인 검거역량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최씨가 대전으로 잠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충남경찰은 즉시 대전지역 외곽도로를 차단했다. 그리고 대전권 전 경찰력을 비상 소집해 권역별로 배치한 다음 구역을 정해 수색에 들어갔다.
당시 비번이던 이 순경도 대전 대덕구 신대동 인근에 배치돼 수색을 하다 차량 앞뒤 번호판이 다른 코란도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 순경은 용의차량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곧바로 지원을 요청했다.
얼마 후 최씨는 코란도 승용차로 다가오다 경찰관이 잠복한 것을 눈치채고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10여명의 경찰관들이 100여m를 쫓아가 격투 끝에 최씨를 검거했다.
◆‘천안 안전도시 프로그램’ 성과 = 충남경찰청은 최근 인구증가와 도시 확대로 치안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천안시에 ‘안전도시 프로그램(Safer Cities Program·SCP)’을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천안은 KTX와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20여만명에 이르고, 인구도 이미 52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범죄 발생도 급속히 늘어 올해 들어서만 10여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강력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비해 치안역량은 1개 경찰서, 520명의 경찰(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1000명)에 불과할 만큼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경찰력과 치안시스템만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천안 안전도시 프로그램’이다.
충남경찰청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천안시에 치안시설과 역량을 추가했다.
지난 5월 경감을 지대장으로 하는 광역수사대 천안지원센터를 설치하고 1개 지구대를 신설했다. 또 교통이 발달하면서 광역화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도로 나들목과 시·도 경계지점을 중심으로 CCTV를 집중 설치했다.
하지만 ‘안전도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주민 협력치안이었다.
우선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의 활동을 활성화시켰다. 삼성전자 등 규모가 큰 6개 사업장에는 직장 자율방범대(139명)를 구성했다. 자율방범대는 경찰관과 함께 지구대별로 주 3회씩 취약시간대에 목 검문소 등을 운영했다.
이렇게 지난 25일까지 68일 동안 안전도시 프로그램 시행한 결과 시행 전에 비해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발생이 감소하고 범인 검거율은 무려 30.7%나 증가했다.
◆수준에 오른 과학치안 역량 = ‘첨단과학도시’ 대전을 관할하고 있는 지방청답게 충남경찰청의 과학치안 역량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충남경찰청에는 ‘충청과학수사연구회(Chungchong Science In vestigation·CSI)’라는 자생적인 모임이 있다.
지난해 8월 11일 경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군 관계자 등 60여명이 모여 만든 이 단체는 현장감식, 부검 결과 등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8차례 모임을 통해 13건의 사례를 연구·발표했는데 지난해 11월 발생한 천안시 백석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첨단장비인 디지털증거분석시스템(Digital Forensic Sys tem·DFS)을 도입해 3개월 동안 10여건을 사건을 해결해 50여명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정원택 김신일 기자 wontaek@naeil.com
주민협력 치안 모델 ‘천안 안전도시 프로그램’
1945년 광복과 함께 국립경찰로 첫걸음을 내디딘 경찰은 오는 10월 21일 창설 60년을 맞는다. 경찰은 시대적 추세에 발맞춰 어두운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나섰고 인권존중, 민생에 대한 보호와 봉사, 지속적인 혁신과 조직운영의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경찰의 근간인 14개 지방경찰청의 혁신사례를 발굴 집중 소개한다.
충남경찰은 해방 직후인 1948년 충남경찰국으로 출발했다. 1991년 8월 1일 내무부 치안본부가 경찰청으로 승격됨에 따라 충남지방경찰청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2000년 12월 대전 둔산경찰서가 신설되면서 19개 경찰서, 69개 지구대, 175개 치안센터 체제를 갖추었다.
충남경찰청은 경찰인력 8391명(경찰관 5753명, 전·의경 2648명)이 대전·충남권 넓이 9124㎢(인구 342여만명)에 이르는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탈주범 최병국 검거작전 =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최병국(29)씨가 탈주 51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소식을 접한 허준영 경찰청장은 즉시 대전으로 내려와 검거현장인 대전북부경찰서를 방문해 유공 경찰관인 신탄진지구대 이덕우 순경(36)과 북부경찰서 수사과 임영덕 경사(42)를 각각 1계급씩 특진시켰다. 탈주범을 검거한 지 3시간만의 일이었다.
허 청장은 이들에게 새 계급장을 달아주면서 “탈옥수를 잡지 못했으면 국민 모두가 불안해하고 고통을 겪었을 텐데 이제 편안하게됐다.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충남경찰의 범인 검거역량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최씨가 대전으로 잠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충남경찰은 즉시 대전지역 외곽도로를 차단했다. 그리고 대전권 전 경찰력을 비상 소집해 권역별로 배치한 다음 구역을 정해 수색에 들어갔다.
당시 비번이던 이 순경도 대전 대덕구 신대동 인근에 배치돼 수색을 하다 차량 앞뒤 번호판이 다른 코란도 승용차를 발견했다. 이 순경은 용의차량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곧바로 지원을 요청했다.
얼마 후 최씨는 코란도 승용차로 다가오다 경찰관이 잠복한 것을 눈치채고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10여명의 경찰관들이 100여m를 쫓아가 격투 끝에 최씨를 검거했다.
◆‘천안 안전도시 프로그램’ 성과 = 충남경찰청은 최근 인구증가와 도시 확대로 치안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천안시에 ‘안전도시 프로그램(Safer Cities Program·SCP)’을 실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천안은 KTX와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20여만명에 이르고, 인구도 이미 52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범죄 발생도 급속히 늘어 올해 들어서만 10여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강력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비해 치안역량은 1개 경찰서, 520명의 경찰(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1000명)에 불과할 만큼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경찰력과 치안시스템만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천안 안전도시 프로그램’이다.
충남경찰청은 이 프로그램에 따라 천안시에 치안시설과 역량을 추가했다.
지난 5월 경감을 지대장으로 하는 광역수사대 천안지원센터를 설치하고 1개 지구대를 신설했다. 또 교통이 발달하면서 광역화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도로 나들목과 시·도 경계지점을 중심으로 CCTV를 집중 설치했다.
하지만 ‘안전도시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주민 협력치안이었다.
우선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의 활동을 활성화시켰다. 삼성전자 등 규모가 큰 6개 사업장에는 직장 자율방범대(139명)를 구성했다. 자율방범대는 경찰관과 함께 지구대별로 주 3회씩 취약시간대에 목 검문소 등을 운영했다.
이렇게 지난 25일까지 68일 동안 안전도시 프로그램 시행한 결과 시행 전에 비해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죄 발생이 감소하고 범인 검거율은 무려 30.7%나 증가했다.
◆수준에 오른 과학치안 역량 = ‘첨단과학도시’ 대전을 관할하고 있는 지방청답게 충남경찰청의 과학치안 역량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
충남경찰청에는 ‘충청과학수사연구회(Chungchong Science In vestigation·CSI)’라는 자생적인 모임이 있다.
지난해 8월 11일 경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군 관계자 등 60여명이 모여 만든 이 단체는 현장감식, 부검 결과 등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8차례 모임을 통해 13건의 사례를 연구·발표했는데 지난해 11월 발생한 천안시 백석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 충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3월 첨단장비인 디지털증거분석시스템(Digital Forensic Sys tem·DFS)을 도입해 3개월 동안 10여건을 사건을 해결해 50여명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정원택 김신일 기자 wontae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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