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바탕은 풍부한 사고력’

다양한 독서가 지름길 … 서술·논술형 시험도 준비해야

지역내일 2005-07-29 (수정 2005-07-29 오후 12:14:21)
서울대를 비롯해 주요대학들이 최근 ‘2008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입시안의 특징은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하려는 학교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교육부가 사실상 본고사로의 변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통합교과형 논술’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주요 대학들은 학생선발의 변별력을 갖기 위해 어떤 형태든 논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의 독서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첫 걸음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편집자주

내년부터 논술교육이 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2006학년도부터 초·중·고교에서 논술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이 수험생의 종합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을 논술고사를 통해 평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체계적인 논술 지도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는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독서교육 강화와 함께 서술·논술형 문제 해결 지도와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논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발달 정도에 맞춘 독서 지도 = 논술의 바탕은 풍부한 사고력이다. 문제에 대한 분석력, 종합력, 통찰력 등이 사고력의 핵심이다.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기 위해서는 논술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사고와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처럼 중요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바로 논술 준비의 기본이자 왕도다.
인간이 경험한 모든 것이 사고력과 직접 관련을 맺는다. 경험은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경험 모두를 말한다. 그러나 초등학생에게 주어지는 직접 경험의 기회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이 남보다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간접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이런 간접적인 체험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 독서다. 즉 논술은 사고력이 풍부해야 잘 할 수 있고 사고력이 풍부해지려면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서교육을 시작할 시기에 대해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적절한 시기에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초등 1, 2학년 학생은 독서 입문기다. 음성언어에서 문자언어로 나아가는 시기라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3, 4학년까지는 기초 기능기라고 볼 수 있다. 독해로 나아가는 시기로 독서의 기초 기능을 익힌다. 학습 독서가 시작되며 의미 중심의 글 읽기를 시작하는 시기다.
초등 5, 6학년 학생은 기초 독해기로 보면 된다. 초급의 사고 기능을 익히는 단계로 사실과 의견구분하기, 정보 축약하기, 생략된 정보 추론하기, 이어질 내용 예측하기, 비유적 표현의 의미 이해하기 등과 같은 기초 독해 기능을 기르는 단계다.

◆12세 이전 독서량이 중요 = 교육부는 논술교과 신설 계획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독서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밝히고 있다. 이는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의 모델과 친숙해야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독서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를 언어능력이 완성되는 12세 이전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어휘량과 어휘의 질은 80% 정도가 책으로부터 결정되며, 이 기간에 어휘량의 80%가 입력되기 때문이다.
논리속독 파워학습법 부천교육원 장금자 원장은 “초등학교 단계에서 독서지도를 하지 않는다면 독서하지 않는 습관이 굳어질 염려가 있고, 독서흥미가 편향되거나 나쁜 영향을 받을 염려가 있다”며 “따라서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익숙해지도록 독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유태인 사회에서는 비행청소년이 드물다고 하는데 이는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독서교육을 통한 왕성한 지적호기심을 심어주고, 철저한 도덕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라며 “성장한 후에도 그 길에서 벗어나는 일은 없기 때문에 초등학교 독서교육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긍정적인 책, 미래 지향적인 책 등 양서를 잘 고르면 그 효과는 두 배로 커진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어린이용 도서 중에는 이런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 이하의 책들도 많다.
한국독서교육개발원 남미영 박사는 이에 대해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 사용 어휘의 종류가 아이별로 특징이 있다”며 “교양 문화적인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 영롱한 시적인 어휘를 사용하는 아이, 코믹한 어휘를 사용하는 아이, 폭력적인 어휘, 공상과학 어휘, 탐정 어휘, 공포 어휘, 선정적인 어휘 등으로 나뉘는데 사용 어휘군이 다른 것은 어린이들이 읽은 책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추천하는 도서를 선택하는 것이 쉽게 양서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독서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천천히 책을 읽으면 어휘력이 향상되고, 비판력, 추리력, 상상력을 동원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 감동을 경험해야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있는데 너무 빨리 읽는 아이들은 책속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술형·논술형 평가 대비하기 = 빠르면 내년부터 초등학생들도 서술형·논술형 시험을 치르게 된다. 교육부가 독서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해 학생들이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서술·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있으며 지난달 시험 문제 유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문제 유형을 기초로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학습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국어과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독서와 일기쓰기,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글쓰기,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대화하기, 날마다 접할 수 있는 신문과 방송의 다양한 내용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기 등이 좋은 학습방법이다.
수학과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계산 기능을 측정하기 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고 적용하는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적용해 자료를 해석하고, 추론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학습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표로 정리하기, 그림이나 그래프로 나타내기, 거꾸로 풀어보기, 풀이 과정을 정리해 보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설명해 보기, 추론하기, 조건 바꾸기, 문제를 만들어 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이다.
사회과는 먼저 주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을 자신의 생활과 관련해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 기본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신문이나 방송 뉴스의 여러 가지 시사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토론하는 것도 좋은 사고력 신장 훈련이 된다.
이외에도 평소 사회과와 관련된 초등학생용 역사, 지리, 경제 등에 관한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것과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사회과학의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도 좋은 학습방법이다.
과학과는 평소 학교에서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꾸준히 과학적 지식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과학 관련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방법이다.
특히 과학의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는 것보다는 기본 개념을 유기적·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성, 개방성, 객관성, 합리성, 협동심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두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세풍 기자·부천 염순자 리포터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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