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역사상 최고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증권사를 진두지휘하는 CEO들도 뒤질새라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주요 증권사 CEO는 대부분 3년 임기의 전문경영인. 따라서 이들의 연임 또는 영전은 현 증권사를 얼만큼 성공적으로 이끄냐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사의 주가 움직임과 중장기 전망을 통해 CEO들의 경영성적을 중간평가해봤다.
올들어 증권사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1월 첫 거래일 893.71포인트에서 지난 1일 1115.98포인트로 7개월동안 222.27포인트(24.87%) 오르는 동안 증권업종 지수는 무려 56.74% 상승했다. 시장 평균상승율을 두 배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가운데 주요 증권사의 주가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약진세가 두드러진 곳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은 지난해 6월 손복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브로커리지 영업을 중심에 두면서 ‘전 분야의 경쟁력 50% 증대’라는 목표를 내걸고 강력한 영업드라이브를 건 결과, 주가가 올해초 5370원에서 1일 현재 1만1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시장은 손 사장의 경영능력이 대우증권을 과거 업계 1위 증권사로 화려하게 부활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4955원에서 1만600원으로 주가가 날아올랐다. 상승률은 113.92%다. 지난 2003년 6월 김지완 사장이 취임할 당시 주가가 5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 가까이 제자리였던 주가가 뒤늦게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도 8540원에서 1만2250원으로 43.44%가 뛰어 체면치레를 했다.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박종수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인수합병이란 대사를 치뤘지만, 자산관리와 IB 등 신규성장분야로 방향키를 확실히 잡으면서 재도약의 기반을 갖추는 모습이다. 오는 2007년까지 고객자산을 5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에비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주가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업종에선 가장 고가주인만큼 쉽게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올들어 28.28%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증권측은 “체질변화가 마무리되는 시기인만큼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배호원 사장을 중심으로 3년째 자산관리형영업 확대에 주력하고, IB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만큼 올해부턴 본격적인 상승세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주가는 1만4100원에서 1만4850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증권업계 장수 CEO로 꼽히는 김대송 사장이 취임했던 2000년 3월 당시 주가가 1만73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하락국면인 셈이다.
이같은 주가흐름은 중장기적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손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시장이 뛰면서 브로커리지에 중심을 둔 증권사 주가가 약진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때 증권업계는 보다 많은 고객자산을 확보한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라며 “삼성증권은 보유고객자산이 업계 최고수준인데도 주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 우리투자증권은 업계내 경쟁력이 뛰어나고 밸류에이션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업계내부 사정에 밝은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 사장이 지금은 브로커리지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여기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인 증권사 CEO는 대주주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대문에 단기적인 성과의 유혹에 영향받기 쉽다”며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당초 약속과 달리 증시가 살아나자 다시 브로커리지로 눈을 돌리는 행태가 재연된 것은 증권업계로선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올들어 증권사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올랐다. 종합주가지수가 1월 첫 거래일 893.71포인트에서 지난 1일 1115.98포인트로 7개월동안 222.27포인트(24.87%) 오르는 동안 증권업종 지수는 무려 56.74% 상승했다. 시장 평균상승율을 두 배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이 가운데 주요 증권사의 주가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약진세가 두드러진 곳은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대우증권은 지난해 6월 손복조 사장이 취임한 이후 브로커리지 영업을 중심에 두면서 ‘전 분야의 경쟁력 50% 증대’라는 목표를 내걸고 강력한 영업드라이브를 건 결과, 주가가 올해초 5370원에서 1일 현재 1만1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시장은 손 사장의 경영능력이 대우증권을 과거 업계 1위 증권사로 화려하게 부활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4955원에서 1만600원으로 주가가 날아올랐다. 상승률은 113.92%다. 지난 2003년 6월 김지완 사장이 취임할 당시 주가가 50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 가까이 제자리였던 주가가 뒤늦게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도 8540원에서 1만2250원으로 43.44%가 뛰어 체면치레를 했다. 대우증권 사장 출신인 박종수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인수합병이란 대사를 치뤘지만, 자산관리와 IB 등 신규성장분야로 방향키를 확실히 잡으면서 재도약의 기반을 갖추는 모습이다. 오는 2007년까지 고객자산을 5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에비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주가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증권업종에선 가장 고가주인만큼 쉽게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올들어 28.28%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증권측은 “체질변화가 마무리되는 시기인만큼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배호원 사장을 중심으로 3년째 자산관리형영업 확대에 주력하고, IB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만큼 올해부턴 본격적인 상승세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주가는 1만4100원에서 1만4850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 했다. 증권업계 장수 CEO로 꼽히는 김대송 사장이 취임했던 2000년 3월 당시 주가가 1만73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하락국면인 셈이다.
이같은 주가흐름은 중장기적으로도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가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손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시장이 뛰면서 브로커리지에 중심을 둔 증권사 주가가 약진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때 증권업계는 보다 많은 고객자산을 확보한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라며 “삼성증권은 보유고객자산이 업계 최고수준인데도 주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 우리투자증권은 업계내 경쟁력이 뛰어나고 밸류에이션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업계내부 사정에 밝은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손 사장이 지금은 브로커리지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여기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인 증권사 CEO는 대주주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대문에 단기적인 성과의 유혹에 영향받기 쉽다”며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당초 약속과 달리 증시가 살아나자 다시 브로커리지로 눈을 돌리는 행태가 재연된 것은 증권업계로선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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