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싹쓸이’ 시장판도 바꾼다

“실적없다” 이유로 그동안 국내시장서 외면 … 외국업체 싹쓸이

지역내일 2005-08-03 (수정 2005-08-03 오후 12:43:59)
(주)로템, 터키에 경전철 공급

현대차그룹의 철도차량 계열사인 (주)로템이 최근 터키에 경전철 수출 계약을 체결,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온 로템이지만 정작 국내 경전철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당해왔기 때문.
이에 국내 경전철 사업권(사업규모 51조5000억원) 확보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경전철 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총 77개노선에 1030Km 망이 구축될 계획이다.
로템 등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실시된 입찰에서 상업운행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기업의 들러리만 서왔다.

◆터키 수주는 기술력과 외교력의 합작품 = 로템은 터키 IETT사가 발주한 경전철 차량 34량을 6600만달러(약 660억원)에 공급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체결로 로템은 이스탄불시 오토가르 경전철 사업에 자체 제작한 경전철 차량을 공급하게 됐다.
오토가르 경전철 사업은 기존 경전철 노선을 4.4Km 연장하는 것으로, 로템은 차량 완성품과 부품공급을 비롯 선로건설도 책임지게 된다. 다만 차량조립과 제작은 IETT사 요청에 따라 터키 현지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로템의 터키 경전철 시장 진출은 지난 4월 터키를 방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민간경협 지원외교가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노 대통령은 이스탄불 근교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직접 찾아 정몽구 회장과 오찬회동을 갖은데 이어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민간부문 경제협력을 적극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템은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조흐바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5500억원 규모의 자기부상열차 수출계약을 추진하는 등 국제 경전철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시장은 일본·독일·캐나다가 독식 = 하지만 국내 경전철 사업에서는 외국기업의 독식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 경전철 건설 경험이 없는 국내시장의 틈새를 이용해 일본·독일·캐나다 업체들이 사업권 선점에 나선 것.
특히 올해 실시된 입찰에서는 국내업체가 단 한 곳에서도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2003년 10월 인천 신공항 경전철 사업권을 확보한데 이어 올 3월 실시된 광명 경전철 사업 입찰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캐나다 봄바르디아도 지난해 7월 경기 용인선을 따냈고, 최근에는 인천시 경전철 2호선사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지멘스는 의정부 경전철 수주를 눈앞에 둔데 이어 부산 초읍선 계약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면 로템, 한국철도기술연구원-민간기업 컨소시엄 등 국내업체들은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사업을 발주하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자의 기술력을 평가하기보다 상업운행 실적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보편화된 선진국과 달리 이제 막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국내 경전철 시장에서 실적만 강조하는 것은 국내업체들의 사업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해외 경전철시장 250조원 규모 =이에 따라 로템의 터키 경전철 공급은 국내 경전철 사업의 판도를 새롭게 구성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로템 관계자는 “터키 경전철사업 수주는 국내기업의 기술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이라며 “국내 각 시행청의 입찰에서도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에서 활발한 사업 참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템은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한 자기부상열차를 통해 국내 경전철 시장의 4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해외 경전철 시장은 2020년까지 약 250조원 규모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이기대된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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