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눈길로 바라보며 자기에게 아무 기대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떻게 키운 딸인데 엄마에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학원을 빠지는 것에 대해 쓴 소리를 하자 아이는 즉각 엄마의 가슴에 냉소적인 말 한마디를 비수처럼 꽂은 것이다. 무질서한 여름방학 생활을 고칠 것을 권유하던 세영이 엄마는 자기 방에서 나가달라는 아들의 억지대답에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야한 옷차림을 지적하며 가볍게 꾸중하니까 “존나 참견한다”는 중학교 3학년 딸아이의 말 한마디에 현미 엄마는 충격을 받았다.
엄마들이 겪는 수난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엄마에게 가하는 폭행(?)은 다양하다. 밥상머리 훈계를 하는 엄마에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기 일쑤다. 존나같은 비속어부터 시작해서 헐, 즐, 반사같은 넷팅 용어(욕)를 서슴없이 내뱉는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이 욕이라는 느낌이 들때 엄마의 자존심은 또 한번 상처를 입는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그 넓은 들판에 흩어져서 놀아도 어른들은 그 아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놀고 있는지 귀신처럼 다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박속처럼 비좁은 아파트 공간에 함께 있으면서도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래친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모처럼 마음먹고 훈계를 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면 되돌아오는 것은 냉소섞인 말 한마디 뿐이다.
엄마들이 자녀에게 입는 상처는 쌍방향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문화충격 때문이다. 아이들은 넷팅을 하면서 익힌 언어를 무심코 엄마에게 적용한다. 당황스러울 때는 헐! 이라는 의성어로 변명을 하고, 대단히 반항적일 때는 즐! 하고 소리치면서 욕을 한다. 존나는 비속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라는 부사어로 잘못 인식하여 곧잘 사용한다. 물론 듣는 어른들은 그것이 모두 심한 욕설로 들린다. 의학적 상식도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십대는 아직 감정을 통제하는 전뇌가 성장하는 중이다. 앞머리에 위치한 아이들의 전뇌는 이미 굳어버린 어른의 뇌와 달라서 반갑지 않은 상황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툭툭 튀어나오는 자신의 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을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감 능력도 상당히 다르다. 아이들은 똑 같이 지하철에 앉아 있어도 그 안의 크기, 빛깔 등 전체의 분위기를 어른과 다르게 느낀다. 뭐든지 어른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순간 아이들은 저만큼 타임머신을 타고 달아난다. 아이들의 갖는 문화적, 의학적 특성을 이해하면 엄마들의 상처도 그만큼 아물 것이다.
김대우(서울 서문여중 교사)
엄마들이 겪는 수난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아이들이 엄마에게 가하는 폭행(?)은 다양하다. 밥상머리 훈계를 하는 엄마에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언어폭력을 행사하기 일쑤다. 존나같은 비속어부터 시작해서 헐, 즐, 반사같은 넷팅 용어(욕)를 서슴없이 내뱉는다.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지만 그것이 욕이라는 느낌이 들때 엄마의 자존심은 또 한번 상처를 입는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그 넓은 들판에 흩어져서 놀아도 어른들은 그 아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놀고 있는지 귀신처럼 다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박속처럼 비좁은 아파트 공간에 함께 있으면서도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래친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모처럼 마음먹고 훈계를 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면 되돌아오는 것은 냉소섞인 말 한마디 뿐이다.
엄마들이 자녀에게 입는 상처는 쌍방향 의사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문화충격 때문이다. 아이들은 넷팅을 하면서 익힌 언어를 무심코 엄마에게 적용한다. 당황스러울 때는 헐! 이라는 의성어로 변명을 하고, 대단히 반항적일 때는 즐! 하고 소리치면서 욕을 한다. 존나는 비속어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라는 부사어로 잘못 인식하여 곧잘 사용한다. 물론 듣는 어른들은 그것이 모두 심한 욕설로 들린다. 의학적 상식도 자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십대는 아직 감정을 통제하는 전뇌가 성장하는 중이다. 앞머리에 위치한 아이들의 전뇌는 이미 굳어버린 어른의 뇌와 달라서 반갑지 않은 상황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툭툭 튀어나오는 자신의 말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을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감 능력도 상당히 다르다. 아이들은 똑 같이 지하철에 앉아 있어도 그 안의 크기, 빛깔 등 전체의 분위기를 어른과 다르게 느낀다. 뭐든지 어른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순간 아이들은 저만큼 타임머신을 타고 달아난다. 아이들의 갖는 문화적, 의학적 특성을 이해하면 엄마들의 상처도 그만큼 아물 것이다.
김대우(서울 서문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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