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시절에도 불법 도·감청이 있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돼 커다란 파장을 불러 올 전망이다. 내일신문이 ‘국정원 DJ정부때 휴대폰 도청’이라는 제하의 기사(7월 25일 1면)에서 DJ시절에도 광범위한 도청이 이뤄졌다고 보도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이다.
국정원이 DJ정부때 불법 도청사실을 공식 인정했지만 세부 내용의 진실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은 ‘1999년 당시 휴대폰 도·감청이 불가능했다’는 것과 ‘2001년 3월까지만 도·감청을 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DJ정부 시절 도청된 정보는 정권의 침몰을 불러온 게이트로까지 확대되는 등 불법 도·감청이 정권 안위를 위협하는 기폭제가 됐다.
◆1999년엔 휴대폰 도·감청 불가능했나 = 휴대폰 도·감청 부분에 대해 국정원이 극구 부인한 점은 논란거리로 남는다. 김승규 국제원장은 “1999년 당시에는 휴대폰 도·감청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보통신부와 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는 신문광고를 통해 ‘휴대폰 도청은 불가능하다. 안심하고 휴대폰을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바 있다.
김 원장은 5일 “그 이후 휴대폰 도·감청이 기술적·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41·전 국정원 대공정책실장 보좌관)씨의 얘기는 김 원장과 다르다. 김씨는 “1999년 국정원 기조실에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휴대폰 감청장비를 도입하는데 예산을 많이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8년 무렵이면 모든 휴대폰에 대한 감청이 가능했다”며 “국정원 과학보안국에서 휴대전화를 도청해 중요내용을 추려내는 ‘메모보고’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 역시 “국정원에 무선조가 최근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도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정보, 게이트로까지 비화 = 국정원이 불법 도·감청한 정보가 DJ정부의 침몰을 가속화한 게이트로까지 비화됐다. 1999년 당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진승현 게이트’는 국정원이 불법 도청한 ‘DJ의 숨겨진 딸’에 대한 정보를 막기 위해 특수사업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집권 2년차인 1999년까지 김홍일 의원 등 극소수만 알고 있던 딸의 존재를 국정원이 알게 된 것은 도청을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DJ딸이 집권 2년차가 되자 김홍일 의원으로부터 오는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처지에서 벗어나기를 원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A기관’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아버지 면담과 혼사문제를 의논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DJ 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사업을 시작했으며 이것이 결국 진승현 게이트로 이어져 DJ정부의 침몰을 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은광 기자
국정원이 DJ정부때 불법 도청사실을 공식 인정했지만 세부 내용의 진실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정원은 ‘1999년 당시 휴대폰 도·감청이 불가능했다’는 것과 ‘2001년 3월까지만 도·감청을 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DJ정부 시절 도청된 정보는 정권의 침몰을 불러온 게이트로까지 확대되는 등 불법 도·감청이 정권 안위를 위협하는 기폭제가 됐다.
◆1999년엔 휴대폰 도·감청 불가능했나 = 휴대폰 도·감청 부분에 대해 국정원이 극구 부인한 점은 논란거리로 남는다. 김승규 국제원장은 “1999년 당시에는 휴대폰 도·감청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보통신부와 행정자치부 등 정부부처는 신문광고를 통해 ‘휴대폰 도청은 불가능하다. 안심하고 휴대폰을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바 있다.
김 원장은 5일 “그 이후 휴대폰 도·감청이 기술적·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공식으로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41·전 국정원 대공정책실장 보좌관)씨의 얘기는 김 원장과 다르다. 김씨는 “1999년 국정원 기조실에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휴대폰 감청장비를 도입하는데 예산을 많이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1998년 무렵이면 모든 휴대폰에 대한 감청이 가능했다”며 “국정원 과학보안국에서 휴대전화를 도청해 중요내용을 추려내는 ‘메모보고’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 역시 “국정원에 무선조가 최근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도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정보, 게이트로까지 비화 = 국정원이 불법 도·감청한 정보가 DJ정부의 침몰을 가속화한 게이트로까지 비화됐다. 1999년 당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진승현 게이트’는 국정원이 불법 도청한 ‘DJ의 숨겨진 딸’에 대한 정보를 막기 위해 특수사업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집권 2년차인 1999년까지 김홍일 의원 등 극소수만 알고 있던 딸의 존재를 국정원이 알게 된 것은 도청을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DJ딸이 집권 2년차가 되자 김홍일 의원으로부터 오는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처지에서 벗어나기를 원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A기관’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자신의 존재를 밝히며 아버지 면담과 혼사문제를 의논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DJ 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사업을 시작했으며 이것이 결국 진승현 게이트로 이어져 DJ정부의 침몰을 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은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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