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경찰관

음주차량에 치인 후유증으로 자살 … 도주차량 저지하다 대형사고도

지역내일 2005-08-09 (수정 2005-08-09 오후 2:02:46)
현직 경찰관이 근무 중 음주차량에 치인 후유증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 8일 오후 1시 50분께 대전시 송강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2층에 사는 대전 북부경찰서 소속 김 모(37) 경장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김 경장 방에서는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머리 수술 후유증 때문에 살기 힘들다. 가족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와 농약병이 발견됐다.
김 경장은 지난해 8월 대전 북부경찰서 모 지구대에서 근무하다가 음주차량에 치인 뒤 뇌수술을 받고 6개월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 경장은 지난 1월말 퇴원해 대전 북부경찰서 경비계로 전보 발령을 받았으며 최근까지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해오던 중이었다.
경찰은 김 경장이 수술 후유증을 비관,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문 중 사고, 사망 또는 식물인간 = 서울 동부경찰서 이 모 순경에게 검문 중 당한 사고는 아직도 악몽으로 남아있다. 그는 지난 2002년 3월 서울 구의동에서 검문을 피해 도주하는 10대 고등학생의 오토바이에 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갔다. 지금은 회복돼 현직에 복귀했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괴로웠던 시기를 떠올리기 싫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이 순경처럼 사고 후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는 드물다. 검문이나 음주단속 도주차량으로 인한 사고는 대부분 목숨을 잃거나 식물인간이 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충남 예산경찰서 양훈모(34) 순경은 검문을 벌이다가 승용차에 치여 아직까지 재활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동료들은 양 순경의 현직 복귀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울산 남부경찰서 소속의 김태우(31) 순경은 도주하는 차량에 손이 끼인 채 500m를 끌려가다 결국 현장에서 숨졌다. 음주측정기를 내밀었지만 운전자가 그대로 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에서 황 모(33) 순경이 도주차량이 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4일 오전 3시께 구미 원평동에서는 총기탈취사건 용의자 검거를 하기 위해 검문을 하던 김덕형 수경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음주운전에는 속수무책 = 교통사고에 의한 경찰관의 피해가 늘자 음주운전 단속에 투입되는 경찰관에는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 김태우 순경의 사고 이후 음주단속 현장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있다. 단속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과속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사고발생 확률이 높은 검문식 음주단속을 자제하도록 일선 경찰서에 지시했다. 비가 오면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 것도 안전을 위한 조치 중 하나. 노면이 미끄러워 차량 제동거리가 길어지면 차량간 추돌사고는 물론 단속 경찰관이 사고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주운전에 대한 운전자들의 태도라는 지적이다. 기본적으로 운전자들은 음주운전이 위험성을 인식을 하고 술을 먹은 뒤에는 핸들을 잡지 않아야 한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과장은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경찰관과 다른 운전자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완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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