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표 없는 선거인단의 대통령선거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조지 부시 대통령당선자가 19일(이하
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 8년간의 클린턴 시대에서 부시시대로 넘어가는 역사적인 무대를 미리 선
보였다.
부시 당선자는 또 5주일간 치열하게 다투었던 앨 고어 후보와도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등 분열의 상
처를 치유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부시-클린턴 회동 “방북문제 논의”=부시당선자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백악관에 입성, 빌 클
린턴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포즈를 취한 뒤 오찬을 겸해 2시간 이상 정권인수인계 국제안
보현안 경제문제 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 백악관 주인자리가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알렸다.
부시당선자의 백악관입성은 특히 자신의 아버지를 백악관에서 몰아냈던 클린턴 대통령에게 그 아
들이 8년만에 설욕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어서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부시당선자는 회동에 들어가며 “클린턴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시하고 “겸허하
게 조언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성탄절이전 최종 결심할 자신의 역사적인 평양행여부에 대해서도 “부
시당선자와 그의 안보팀과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8년전 자신이 바로 부시당선자의 아버지인 부시전대통령으로부터 북한핵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안임을 설명받은 적이 있다”며 “현재는 북한의 미사일문제가 남아 있고 우리가 이
문제를 끝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 퇴임전 평양행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해
석된다.
이에 부시당선자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선 클린턴 대통령과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면
서 반대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으나 공화당측 인사들이 차기 행정부 이관을 요구하고있어 적극
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는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부시안보팀은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전 북한방문여부는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사항” 이라
는 입장이어서 이날 회동에서 부시당선자의 적극적인 만류가 없었다면 이번주중 클린턴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행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클린턴 “불경기 시각차이”=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쇠퇴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해 시각차이를 보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내년 미국경제는 2.5%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되겠
지만 불경기는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부시당선자는 최근 미국경제의 쇠퇴조짐이 뚜렷하다며 급속한 불경기를 막기 위해 소득세
일괄감면 등 10년간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이언트 감세안을 강력히 시행하고 금리도 조기에 인하
하길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당선자는 전날 워싱턴에서의 첫 일정으로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을 만난 데 이어 공화·민주 양
당의 상·하원지도부와도 회동, 미국경제의 급속한 하락 즉 경착륙을 막기 위한 초당적 협조를 요청
한바 있다.
이 같은 회동이후 FRB는 19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월가의 기대를 깨고 즉각 금리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성장이 급속히 쇠퇴할 조짐이 있다”며 11개월동안 유지해온 긴축기조에서 경
기부양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부시-고어 상처치유=부시당선자는 이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백악관인근 부통령관저를 방문,
백악관 주인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앨 고어후보와 1대 1로 대면해 남은 앙금을 털어내
고 국론분열의 상처치유에 협력하는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은 15분간 사적인 대화에 그쳤으며 대화장면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43대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기 위해 전국 50개주와 워싱턴 DC에서 일제히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초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든 '부시 반란표'가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아 조지 부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된 반면 앨 고어후보는 112년만에 전국 득표에선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
져 백악관주인자리를 놓친 후보로 공식 기록됐다.
더욱이 앨 고어후보는 전국득표에서 당초 알려진 33만7000표가 아니라 54만표나 앞선 것으로 최종
집계, 상심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상원의장 자격으로 오는 27일까지 워싱턴연방의회로 전달되는 선
거인단 투표지를 내년 1월 6일 개봉해 부시당선을 선포해야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부시 내각 속속 윤곽=부시당선자는 워싱턴 일정중 각료감으로 점찍어둔 인사들과의 면접을 집중
실시, 내각 장관 14명가운데 1명을 확정발표한데 이어 20일중 텍사스에서 2명 이상을 추가 발표키로
하는 등 각료후보 절반가량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외교안보팀의 마지막 핵심포스트인 국방장관은 부시당선자와 만난 댄 코츠 전 상원의원(공화, 인디
애나)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당초 국방장관자리를 놓고 국무장관으로 공식지명된 콜린 파월지명자는 베트남전 참전용사탐 리지
펜실베이니아주지사를, 딕 체니 부통령당선자는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을 각각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수파로부터 공격받았던 탐 리지 주지사가 수주일전 스스로 포기했다고 딕 체니 부통
령당선자는 밝혔다.
경제팀의 수장격인 재무장관에는 역시 부시당선자와 면담한 알미늄 제조업체 알코어의 회장이자 랜
드 연구소 회장인 폴 오닐이 선두주자로 급속히 부상해 있으나 뉴욕증시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월
가의 베테랑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92년 클린턴 대통령의 휘발유세 인상방침에 찬성했던 경력이 보
수파들의 반발을 사고 있어 마지막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무장관에는 부시당선자의 오래된 친구로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돈 에번스(54) 톰 브라운사 사
장이 20일 지명발표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회사인 톰 브라운사의 에번스 사장은 대선과정에서 부시진영이 1억 달러라
는 기록적인 선거 기부금을 모금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주택장관에는 부시당선자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의 친구로서 히스패닉계
인 멜 마티네스 현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의장이 지명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보건장관
에는 교통장관을 희망한 타미 탐슨 위스컨신 주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여전히 수개표 논란시 적극적인 방어역할을 했던 마크 래시코트 몬태나주지사가 선두
주자로 남아있고 뉴저지의 크리스틴 위트먼 주지사는 보수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경보호
처장관이나 노동장관 중 한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농무장관에는 부시의 아버지 시절 농무부 부장관을 지낸 앤 비너먼 전 캘리포니아주 농무국장이
선두주자로 거명되고 있다.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현지시각) 백악관을 방문, 8년간의 클린턴 시대에서 부시시대로 넘어가는 역사적인 무대를 미리 선
보였다.
부시 당선자는 또 5주일간 치열하게 다투었던 앨 고어 후보와도 화해의 악수를 나누는등 분열의 상
처를 치유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부시-클린턴 회동 “방북문제 논의”=부시당선자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백악관에 입성, 빌 클
린턴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포즈를 취한 뒤 오찬을 겸해 2시간 이상 정권인수인계 국제안
보현안 경제문제 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 백악관 주인자리가 바뀌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알렸다.
부시당선자의 백악관입성은 특히 자신의 아버지를 백악관에서 몰아냈던 클린턴 대통령에게 그 아
들이 8년만에 설욕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어서 남다른 관심을 모았다.
부시당선자는 회동에 들어가며 “클린턴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시하고 “겸허하
게 조언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성탄절이전 최종 결심할 자신의 역사적인 평양행여부에 대해서도 “부
시당선자와 그의 안보팀과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8년전 자신이 바로 부시당선자의 아버지인 부시전대통령으로부터 북한핵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안임을 설명받은 적이 있다”며 “현재는 북한의 미사일문제가 남아 있고 우리가 이
문제를 끝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 퇴임전 평양행에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해
석된다.
이에 부시당선자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선 클린턴 대통령과 한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면
서 반대여부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으나 공화당측 인사들이 차기 행정부 이관을 요구하고있어 적극
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는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부시안보팀은 “클린턴 대통령의 퇴임전 북한방문여부는 클린턴 대통령의 결정사항” 이라
는 입장이어서 이날 회동에서 부시당선자의 적극적인 만류가 없었다면 이번주중 클린턴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행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클린턴 “불경기 시각차이”=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쇠퇴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해 시각차이를 보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내년 미국경제는 2.5%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경제성장이 둔화되겠
지만 불경기는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부시당선자는 최근 미국경제의 쇠퇴조짐이 뚜렷하다며 급속한 불경기를 막기 위해 소득세
일괄감면 등 10년간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자이언트 감세안을 강력히 시행하고 금리도 조기에 인하
하길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당선자는 전날 워싱턴에서의 첫 일정으로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을 만난 데 이어 공화·민주 양
당의 상·하원지도부와도 회동, 미국경제의 급속한 하락 즉 경착륙을 막기 위한 초당적 협조를 요청
한바 있다.
이 같은 회동이후 FRB는 19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월가의 기대를 깨고 즉각 금리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성장이 급속히 쇠퇴할 조짐이 있다”며 11개월동안 유지해온 긴축기조에서 경
기부양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다음달 금리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부시-고어 상처치유=부시당선자는 이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백악관인근 부통령관저를 방문,
백악관 주인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앨 고어후보와 1대 1로 대면해 남은 앙금을 털어내
고 국론분열의 상처치유에 협력하는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두 사람의 회동은 15분간 사적인 대화에 그쳤으며 대화장면이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43대 대통령을 공식 선출하기 위해 전국 50개주와 워싱턴 DC에서 일제히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초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든 '부시 반란표'가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아 조지 부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된 반면 앨 고어후보는 112년만에 전국 득표에선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
져 백악관주인자리를 놓친 후보로 공식 기록됐다.
더욱이 앨 고어후보는 전국득표에서 당초 알려진 33만7000표가 아니라 54만표나 앞선 것으로 최종
집계, 상심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상원의장 자격으로 오는 27일까지 워싱턴연방의회로 전달되는 선
거인단 투표지를 내년 1월 6일 개봉해 부시당선을 선포해야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부시 내각 속속 윤곽=부시당선자는 워싱턴 일정중 각료감으로 점찍어둔 인사들과의 면접을 집중
실시, 내각 장관 14명가운데 1명을 확정발표한데 이어 20일중 텍사스에서 2명 이상을 추가 발표키로
하는 등 각료후보 절반가량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외교안보팀의 마지막 핵심포스트인 국방장관은 부시당선자와 만난 댄 코츠 전 상원의원(공화, 인디
애나)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당초 국방장관자리를 놓고 국무장관으로 공식지명된 콜린 파월지명자는 베트남전 참전용사탐 리지
펜실베이니아주지사를, 딕 체니 부통령당선자는 댄 코츠 전 상원의원을 각각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수파로부터 공격받았던 탐 리지 주지사가 수주일전 스스로 포기했다고 딕 체니 부통
령당선자는 밝혔다.
경제팀의 수장격인 재무장관에는 역시 부시당선자와 면담한 알미늄 제조업체 알코어의 회장이자 랜
드 연구소 회장인 폴 오닐이 선두주자로 급속히 부상해 있으나 뉴욕증시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월
가의 베테랑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92년 클린턴 대통령의 휘발유세 인상방침에 찬성했던 경력이 보
수파들의 반발을 사고 있어 마지막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무장관에는 부시당선자의 오래된 친구로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돈 에번스(54) 톰 브라운사 사
장이 20일 지명발표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텍사스주의 석유가스 회사인 톰 브라운사의 에번스 사장은 대선과정에서 부시진영이 1억 달러라
는 기록적인 선거 기부금을 모금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주택장관에는 부시당선자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주지사의 친구로서 히스패닉계
인 멜 마티네스 현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의장이 지명발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보건장관
에는 교통장관을 희망한 타미 탐슨 위스컨신 주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법무장관에는 여전히 수개표 논란시 적극적인 방어역할을 했던 마크 래시코트 몬태나주지사가 선두
주자로 남아있고 뉴저지의 크리스틴 위트먼 주지사는 보수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환경보호
처장관이나 노동장관 중 한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농무장관에는 부시의 아버지 시절 농무부 부장관을 지낸 앤 비너먼 전 캘리포니아주 농무국장이
선두주자로 거명되고 있다.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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