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진로 회생길 찾았다

지난해 1700억 적자서 올 871억원 흑자로

지역내일 2000-12-20 (수정 2000-12-21 오후 2:44:30)
진로그룹 부도로 98년3월 화의개시에 들어간 (주)진로가 자력 힘으로 화의의 굴레에서 조만간
벗어날 전망이다. 수출오더가 폭주하고 내수주문도 넘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1주일에 3일간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하는 초호황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진로는 매년 11월에 결산한다. 올 매출액은 5212억원, 당기순이익은 871원을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지난해 적자는 무려 1700억원에 달했다. 재계는 진로의 회생에 사실상 늘 의문을 제기
했었다. 제3자의 기업으로 넘어가거나 폐업 등 비운도 감지했었다. 그러던 진로가 성장가도를 질
주하고 있는 것이다.
진로의 이같은 순익 규모는 눈물겨운 것이다. 소주 한병을 팔아봐야 남는 것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고작 1원미만에 불과하다. 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 겪이다.
진로그룹이 성쇠를 거듭하던 지난 96년말 관련기업을 포함해 3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는 현재 진로
와 진로산업만이 팽팽 돌아갈 뿐 진로건설과 종합식품 진로유통은 청산작업중이고 GTV 유성방송
과 청주백화점은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실재 2개사만 남아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진로는 화의개시 당시 모든 채권에 대해 5년거치 5년 분환에 담보채권 연 11.5%,무담 보채권 8.5%
의 상환 조건이었다. 현재 장진호 회장은 12%의 지분으로 대대주로 되어있다. 경영은 전문경영
인 김 선중 회장이 맡아오고 있다.
진로는 30대재벌그룹 서열에서 랭킹 중위권을 마크했던 영화를 재 탈환할 수는 없지만 1924년
10월에 창업, '두꺼비' 진로의 명성을 지금은 '참眞 이슬露'의 브랜드로 소주 시장을 휩쓸고 있
다. 과거의 브랜드 명성만은 재탈환했다.
부도의 회오리로 경영이 휘청거렸지만 대규모 인원정리만은 가급적 자제한 진로는 현재 1700
여명의 식구가 일부를 제외하고 고스란히 남아 기업정상화에 혼신을 쏟고 있다.
진로의 탈출구는 역시 모두가 힘을 응집한데서 가능했다. 군살을 모두 도려내고 해외시장개척으
로 매출을 높일수 있었다. 지난2월 영국 얼라이드 도맥사와 합작으로 1억2000만달러규모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지분을 양도한 것이다. 그러나 지분 35%만은 보유하
고 있다.
매출증대를 위해선 일본시장에 매달렸다. 인력을 대거 파견시키는 등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지난해 4800만달러의 수출실적이 올해 6300만달러(수주기준)로 31%나 늘었다.
진로는 현재 일본소주 시장에서 일본 현지업체를 제치고 1위자리에 올라섰다. 수출시장도 일본으
로 만족하지 않고 현재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80여개국으로 다변화시켰다. 실제 진로소주만
큼 제값으로 수출되는 상품은 그리 흔지않다. 일반 수출품은 주문이 뜸할 때나 경쟁이 치열할 경
우 밀어내기식 덤핑수출 사례가 비일비재하나 진로소주만은 그렇지 않다.
제살깍기식 수출방식은 지양한다.
진로의 회생은 유연의 일치가 아닌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소주세가 35%에서 72%로 폭등하고 후
발경쟁 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시장침투 등 시장여건은 날로 악화됐다. 이에 진로는 품질에 승부를
걸었다. 대나무 숯으로 2번 여과한 증유주 '참이슬'을 상품화, 공격적인 광고전 등 마케팅으로 화의
기업이란 취약점을 벗고 시장을 석권하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출하 6개월만에 1억병을 생산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명실상부한 국내 소주업계 최
고 브랜드의 자리를 굳힌 것이다.
진로는 앞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연구개발과 철저한 품질관리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구조조정실 김영진 상무는 "부도날 당시 사무실의 전기가 끊기고 식당에 공급되던 쌀도 중단되
는 아픔을 절대 씻을 수 없다"고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진로는 부도의 비운을 딛고 새출발에 성공한 케이스다. 화의만 벗으면 성장 탄력에 가속화가 붙게된
다. 이승우 기자 rh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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