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점을 만든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시장은 연일 역사상 최고점을 넘기 위해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전일에는 외국인이 2000억원에 가까운 매도세를 보이고, 고유가가 위협을 한데다 해외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 한때 폭락장을 연출했으나 막판에 가까스로 상당부분을 만회했다. 그만큼 대기매수세가 적잖은 것이다. 이 대기매수세의 힘으로 한번쯤은 역사상 최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두번의 시도가 아니라 수차례에 걸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한 뒤에 최고점을 달성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달내로 최고점 달성의 축포가 기대된다.
하지만 대기매수세가 소진되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조정을 대비해야할 것이다. 대기매수세는 대부분 개인을 중심으로한 국내세력이다. 이들의 여력은 크지 않다. 역사상 최고점을 달성하는 순간 급격히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 이때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조정의 폭은 현 시점에서 10% 정도 하락한 수준이 될 것이다. 1000대를 깨지않겠지만 1050선을 밑돌 것으로 본다. 기간은 두달에서 두달반 정도로 판단된다. 조정의 예상기간이 너무 길지 않냐는 반론에 대해선 이전 조정국면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3월을 정점으로 하락한 장은 5월이 돼서야 회복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두달정도 쉬어간 것이다.
조정장에선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다만 조정장에서 최근 강했던 업종이 그나마 선전하고, 최근 약했던 업종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즉 금융 자동차 조선처럼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업종은 조정장에서 그나마 피해가 덜 할 것이다. 반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IT는 여전히 기대에 못미칠 것이다. 현재로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기대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다.
조정장은 물론이고 이들간의 격차는 연말 이후에도 더 심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IT업종은 시가총액 비중이 32%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