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본향 금강산 소나무가 아프다
솔잎혹파리 남북 공동방제 5년 … 천연기념물 ‘창터솔밭’ 50% 고사
지역내일
2005-08-19
(수정 2005-08-19 오후 2:43:33)
‘금강소나무(금강송)’란 이름의 유래가 된 금강산 소나무들이 ‘솔잎혹파리’ 때문에 중병을 앓고 있다.
심각한 것은 솔잎혹파리 피해가 금강산에서 소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신계사 부근 ‘창터솔밭’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창터솔밭은 온정리에서 구룡연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신계천 골짜기에 형성된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북한이 천연기념물 제416호로 지정·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수령 200년 정도의 소나무 8000여 그루가 600ha에 걸쳐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 이곳은 소나무숲이 너무 울창해서 하늘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늘진 숲은 ‘창고’를 들이기에 안성맞춤이었고 ‘창터솔밭’이라는 이름도 ‘창고 터’란 뜻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수세 약해지면서 담쟁이덩굴 피해도 심각 = 그런데 지금의 창터솔밭에서는 하늘이 훤히 올려다 보인다. 솔잎혹파리 공격으로 소나무 고사율이 20~5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계사 주변의 솔밭은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그나마 살아남은 소나무들도 잎이 빈약해서 무성한 담쟁이덩굴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담쟁이덩굴은 소나무숲의 수세가 약해진 틈을 타고 왕성한 속도로 소나무들을 타고 오르고 있다.
지난해 북한 당국과 함께 금강산 일대 솔잎혹파리 피해지 조사를 실시한 ‘평화의숲’(이사장 강영훈) 조민성 사무국장에 따르면, 창터솔밭의 솔잎혹파리 피해는 금강산 입구 온정리 방면에서 확산됐다.
현재 온정리에서 신계사지 사이의 피해 정도는 ‘피해 회복 전단계’로 소나무들이 극도로 수세가 쇠약한 상태다. 신계사 뒤 문필봉 주변의 피해가 가장 심해 도로 및 신계천 주변에서 많은 고사목이 발생했다.
조 국장은 “현재 피해 진행은 신계사에서 옥류천 입구 목란관 방향으로 확산 중”이라며 “2004년을 기점으로 구룡연 전체 지역이 ‘피해 극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방제 5년만에 서서히 회복단계 = 금강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남한의 지원사업은 1999년부터 시작됐다.
99년 수목보호연구회(100ha 방제분) 지원사업에 이어 2001년부터는 강원도가 국비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방제사업에 나서고 있다.
황병일 강원도 남북협력담당관은 “올해 지원한 1500ha 방제분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총 10억원, 6500ha분의 약품과 장비를 지원했다”며 “금강산 소나무에 대한 북한 당국의 관심도 매우 높은 상태라 올해 지원분은 장비를 제외하고 약품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남·북강원도는 지난 2000년 김진선 지사 방북시 채택한 남북교류 합의서에 따라 남측이 방제약품 등 자재 지원과 방제 기술을 전수하고 북측은 인력을 동원, 솔잎혹파리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금강산 소나무들의 고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 1999년 당시 금강산지역의 솔잎혹파리 피해면적은 1만㏊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으나 2001년부터 실시된 남·북 공동방제 노력으로 5년 만에 서서히 회복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숲 조민성 사무국장은 “북한의 산림이 대부분 황폐화된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숲들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직 확인된 내용이 전혀 없다”며 “금강산에 지원된 방제장비와 약품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걸 보면 북한 전역에 솔잎혹파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강산 = 글·사진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북한의 소나무류 천연기념물
개성 백송(제390호)
함흥 반송(제252호)
연지봉 소나무(제352호)
률화 소나무(제32호)
정주 소나무(제449호)
묘향산 소나무(제89호)
동산리 소나무(제182호
입문 소나무(제183호
위남리 소나무(제206호
창도 늘어진소나무(제235호)
금구리 소나무(제247호)
가진 소나무(제273호)
성남 소나무(제277호)
중동리 소나무(제286호)
고진 소나무(제320호)
포중 소나무(제321호)
함진 소나무(제324호)
룡대 만지송(제116호)
단천 만지송(제298호)
창터 소나무림(제416호)
석왕사 소나무림(제207호)
룡산리(무진리) 소나무림(제25호)
장송 소나무방풍림(제66호)
룡포 가는잎소나무림(제51호)
맹산 흑송림(제53호)
오가산 잣나무(제104호)
가산령 잣나무(제105호)
승암섬 잣나무(제463호)
오수덕 잣나무림(제114호)
심각한 것은 솔잎혹파리 피해가 금강산에서 소나무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신계사 부근 ‘창터솔밭’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
창터솔밭은 온정리에서 구룡연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신계천 골짜기에 형성된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북한이 천연기념물 제416호로 지정·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수령 200년 정도의 소나무 8000여 그루가 600ha에 걸쳐 넓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에 이곳은 소나무숲이 너무 울창해서 하늘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늘진 숲은 ‘창고’를 들이기에 안성맞춤이었고 ‘창터솔밭’이라는 이름도 ‘창고 터’란 뜻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수세 약해지면서 담쟁이덩굴 피해도 심각 = 그런데 지금의 창터솔밭에서는 하늘이 훤히 올려다 보인다. 솔잎혹파리 공격으로 소나무 고사율이 20~5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계사 주변의 솔밭은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그나마 살아남은 소나무들도 잎이 빈약해서 무성한 담쟁이덩굴의 공격을 받고 있다.
담쟁이덩굴은 소나무숲의 수세가 약해진 틈을 타고 왕성한 속도로 소나무들을 타고 오르고 있다.
지난해 북한 당국과 함께 금강산 일대 솔잎혹파리 피해지 조사를 실시한 ‘평화의숲’(이사장 강영훈) 조민성 사무국장에 따르면, 창터솔밭의 솔잎혹파리 피해는 금강산 입구 온정리 방면에서 확산됐다.
현재 온정리에서 신계사지 사이의 피해 정도는 ‘피해 회복 전단계’로 소나무들이 극도로 수세가 쇠약한 상태다. 신계사 뒤 문필봉 주변의 피해가 가장 심해 도로 및 신계천 주변에서 많은 고사목이 발생했다.
조 국장은 “현재 피해 진행은 신계사에서 옥류천 입구 목란관 방향으로 확산 중”이라며 “2004년을 기점으로 구룡연 전체 지역이 ‘피해 극심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방제 5년만에 서서히 회복단계 = 금강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남한의 지원사업은 1999년부터 시작됐다.
99년 수목보호연구회(100ha 방제분) 지원사업에 이어 2001년부터는 강원도가 국비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방제사업에 나서고 있다.
황병일 강원도 남북협력담당관은 “올해 지원한 1500ha 방제분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총 10억원, 6500ha분의 약품과 장비를 지원했다”며 “금강산 소나무에 대한 북한 당국의 관심도 매우 높은 상태라 올해 지원분은 장비를 제외하고 약품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남·북강원도는 지난 2000년 김진선 지사 방북시 채택한 남북교류 합의서에 따라 남측이 방제약품 등 자재 지원과 방제 기술을 전수하고 북측은 인력을 동원, 솔잎혹파리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의 가장 큰 성과는 금강산 소나무들의 고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는 것. 1999년 당시 금강산지역의 솔잎혹파리 피해면적은 1만㏊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으나 2001년부터 실시된 남·북 공동방제 노력으로 5년 만에 서서히 회복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평화의숲 조민성 사무국장은 “북한의 산림이 대부분 황폐화된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숲들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직 확인된 내용이 전혀 없다”며 “금강산에 지원된 방제장비와 약품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걸 보면 북한 전역에 솔잎혹파리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강산 = 글·사진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북한의 소나무류 천연기념물
개성 백송(제390호)
함흥 반송(제252호)
연지봉 소나무(제352호)
률화 소나무(제32호)
정주 소나무(제449호)
묘향산 소나무(제89호)
동산리 소나무(제182호
입문 소나무(제183호
위남리 소나무(제206호
창도 늘어진소나무(제235호)
금구리 소나무(제247호)
가진 소나무(제273호)
성남 소나무(제277호)
중동리 소나무(제286호)
고진 소나무(제320호)
포중 소나무(제321호)
함진 소나무(제324호)
룡대 만지송(제116호)
단천 만지송(제298호)
창터 소나무림(제416호)
석왕사 소나무림(제207호)
룡산리(무진리) 소나무림(제25호)
장송 소나무방풍림(제66호)
룡포 가는잎소나무림(제51호)
맹산 흑송림(제53호)
오가산 잣나무(제104호)
가산령 잣나무(제105호)
승암섬 잣나무(제463호)
오수덕 잣나무림(제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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