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건 외고>믿음있는 정책 필요할 때

<이병건 동부증권 선임연구원>

지역내일 2000-12-21 (수정 2000-12-21 오후 6:39:39)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완전감자 실시로 인해 손실을 입는 소액주주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라
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물론 전일 나스닥시장의 폭락이라는 악재가 작용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것이었다. 그것은 이미 잦은 정책변경과 원칙을 읽을 수 없
는 정부의 대응에 시장이 불신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이다. 건전한 생산활동을 위한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가능하려
면 정치상황이 안정되어야 하고 경제정책의 확실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투자란 일정한 위험
을 짊어지는데 대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인데,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귀
중한 자산에 대해 위험을 부담하려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경제상황을 보면 시장 성립의 조건인 '신뢰'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보다 큰 문제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경제활동의 조절자의 위치에 서야
할 정부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대해 완전감자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정부의 말과 각 은행의 발표자료만을 믿고 있던 많은 소액투자자들의 피해
가 불가피한 상황이 빚어졌다. 정부가 합병을 추진하기로 한 국민, 주택은행의 경우에도, 사
전조율 없는 시일에 쫓긴 일정추진으로 인해 커다란 반발에 직면해 있다. 또한 우량은행의
지방은행 합병, 우량은행간의 합병 등 정부의 구조조정 논의 자체도 여려 가능성을 놓고 표
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은행업종의 경우 주식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합병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국민, 주택은행을 중심으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부문이 전체 실물경제에 미치
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현상은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를 수만 있다면 현시점의 상황
이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를 시장이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약화될 대로 약화된 시장에 대해 정부가 강한 믿음을 심어주어 정책방향
의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우량은행간의 합병이건 추가공적자금 투입과 지
주회사 출범을 통한 클린화건, 중요한 것은 금융부문이 자생력을 가지고 제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구조조정과 관련하여 모든 것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새로이 탄생하게 될 합병은행,
지주회사 모두가 효율성을 바탕으로 제 궤도에 진입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일이 소요될 것이
며, 그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