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유물 출토, 성남시립박물관 ‘탄력’

성남시, 분당구 하산운동에 1200여평 규모로 추진 … 2008년 2월 준공

지역내일 2005-08-23 (수정 2005-08-23 오후 2:09:29)
판교신도시 개발지구에서 고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는 본지 보도(8월 19일자 1면 및 5면)가 학계와 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성남시와 토지공사·주택공사 등 판교사업 시행자들은 이달초 회의를 통해 분당구 하산운동 산4-11 일원에 연면적 1200여평 규모의 성남시립박물관을 세우기로 하고 조만간 설계 현상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22일 “올 11월중 현상공모 당선작을 선정해 내년 5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친 뒤 8월중 착공, 2008년 2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물관 위치가 토지공사 사업구역에 포함돼 건립은 토공이 맡게 된다”며 “총 2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성남시의 명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지상 2∼3층에 4개의 전시실과 2개의 수장고를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향토사학자를 비롯한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은 벌써부터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경기대 사학과 조병로 교수(전 성남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는 “판교에서 고대 유물이 출토돼 시립박물관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며 “시립박물관은 지역주민에게 역사문화를 체험할 학습공간과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반겼다.
조 교수는 “판교·낙생지역은 조선시대에도 오늘날의 국도 1호선 역할을 한 곳”이라며 “특히 금토동에 조선시대 초기부터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림산봉화터가 있어 군사 교통 문화유적지로서의 가치가 큰 만큼 이와 관련된 테마 박물관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낙생역과 낙생장, 판교주점이 있었던 이 지역은 임금의 사냥터이자 군사훈련장이었으며 충청 경상 전라지역을 오가는 교통의 요충지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판교민속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유중택씨도 “판교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돌기와와 항아리 등을 수집해 놓았는데 이번에 고대 유물이 많이 출토돼 기쁘다”며 “서울 인사동에서 30여년간 화랑을 운영하면서 모은 민속자료 3000여점 등 소장 유물을 시립박물관에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 양인권 부시장은 “시립박물관에는 옛 시가지의 향토사료와 판교에서 발굴된 유물 및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민속자료 등을 기증 받아 꾸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양 부시장은 또 “시립박물관은 남한산성과 탄천의 유래, 성남시의 탄생과 분당 및 판교신도시 개발 등 자라나는 세대에게 성남의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도 “판교 발굴 유물 등이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며 “성남시와 협의해 박물관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남문화원 남선우 원장은 “특성 없는 지역 박물관은 막대한 건립비와 운영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적정 규모의 사료관을 갖추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귀화 일본인 후쿠다 에이코(60·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씨는 50여년 동안 모아온 유럽 자기와 크리스탈 등 유럽 유물 1000여점(150억원 상당)을 당초 성남시에 기증할 뜻을 밝혔으나 지난 3월 경북 김천시에 기증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8월 시립박물관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럽 자기와 크리스탈 등 전문박물관이나 거미·곤충류 등의 자연사박물관 같은 테마박물관의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남 황인혁 기자 ihhw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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