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장학회 강제헌납 확인

박 전 대통령·최고회의 직접 관여 여부 관심

지역내일 2005-07-14 (수정 2005-07-14 오전 11:12:04)
‘자진헌납이냐, 강탈이냐’를 놓고 논란을 일으켰던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헌납과정에 국가기관의 개입에 따른 강제성이 있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정보원의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이하 진실위)’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7월말 께 ‘부일장학회 헌납 및 경향신문 매각 의혹사건’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정원의 최종결과 발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와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의 관여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3면
‘부일장학회 사건’이란 삼화고무 사장이었던 82년 작고한 고 김지태씨가 5·16 이듬해인 1962년 국내 재산 해외도피 혐의로 구속된 뒤 부일장학회의 땅 10만평과 부산일보 주식 100%, 한국문화방송 주식 100%, 부산문화방송 주식 100%를 군사정권에 넘긴 사건. 부일장학회는 그후 5·16장학회로, 다시 정수장학회로 이름을 바꿨었다.
그동안 부일장학회 강제헌납 문제는 지난해 7월 고 김지태씨 유족이 ‘강탈’의혹을 본격 제기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었다. 유족들은 ‘부산일보·문화방송을 5·16장학회에 기부한다는 기부승낙서가 변조되었다’고 주장해왔다. 국정원 진실위도 기부승낙서 작성 과정에서의 강제성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건 국정원 진실위의 ‘부일장학회 사건 발표’는 정치권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사건으로, 지난 2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내놓기는 했지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후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최필립씨도 사실상 박 대표의 대리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박 대표는 아직도 이 사건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편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8월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단장 조성래 의원)을 구성해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 진실위의 한 관계자는 “거의 조사가 마무리됐지만, 정치적 공세를 피하기 위해 7월 말로 발표를 미뤘다”며 “사건 명칭도 애초 ‘부일장학회 강제헌납사건 및 경향신문 강제 매각사건’에서 ‘강제’라는 단어를 빼고 ‘의혹’을 넣은 것도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진실위는 지난 5월 김형욱 사건 중간발표 때도 ‘유전개발 의혹·행담도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국정원 과거사위의 활동이 위법’이라며 중단을 요구했었다.
국정원 진실위 활동의 위법여부와 관련, 한 관계자는 “국회에서 통과된 과거사정리법 33조 3항에 국가기관의 독자적인 과거사 진상규명 활동의 근거를 마련두고 있다”며 “사건 선정 등에 대한 중복여부, 조치 의견의 상이점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과거사 정리라는 같은 목적아래 서로 협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실제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에서의 답변을 통해 ‘법적 과거사위원회와의 긴밀한 협조·상호 보완관계 유지’를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다.
한편 국정원 진실위가 1차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다른 7개 사건 조사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실위는 ‘부일장학회 사건’ 이후 이르면 8월 중 ‘KAL 858 폭파 사건’이나 ‘인혁당 1·2차 및 민청학련 사건’ 등의 중간발표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봉우 기자 baw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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