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기택 부장판사 추모물결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추모글 잇따라

지역내일 2005-07-27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휴가 중 사망한 고 한기택(사진)부장판사에 대한 추모글이 잇따르고 있다.
법원의 개혁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지낸 한 부장판사는 지난 88년 ‘제2차 사법파동’의 주역으로 당시 사법개혁을 함께 고민했던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비롯한 현직 부장판사의 추모글에는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강 전 법무장관은 ‘살아있는 제가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기택 부장님, 한 판사님, 한형. 이리도 갑자기, 느닷없는 죽음이 우리 삶속에 들어옵니다”라며 추모글을 시작했다.
그는 “살아서는 미처 당신의 삶의 의미를 잘은 느끼지 못하였지만 죽어서야 당신이 우리에게 그리움으로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듭니다”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서울중앙지법 이홍철 부장판사도 ‘이제 다시는 못볼 그대런가?’라는 추모글에서 “내가 지금까지 자네를 좋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자네가 엘리트이면서도 약자를 사랑하였다는 점”이라며 “누구보다도 능력이 뛰어났고 누구보다도 앞설 수 있었지만 약자와 함께 하기 위해 항상 가진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한 부장판사를 회상했다.
그는 한 부장판사와 함께 2차 사법파동에 참여한 것을 돌이켜보면서 “나는 지금도 그때의 역사가 기록된 서명 원부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며 “그때부터 나는 자네를 좋아하게 되었지. 아니 존경하게 되었지”라고 말했다.
한 부장판사는 지난 88년 김용철 대법원장 유임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전국 법관들의 서명운동을 주도해 김 대법원장의 퇴임을 이끌어낸 이른바 ‘2차 사법파동’의 주역이다.
지난 2월 법관 인사 때 고등법원 부장판사로 발령받은 후 한 부장판사가 ‘우리법연구회’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그의 생각을 잠시 엿볼 수 있다. 그는 “우리가 ‘그 무엇(고등부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포기할 수 있으면 평정권자에게 예속될 이유도, 내가 관료화할 이유도 없다”며 “그것만이 우리 사법부가 살길이고, 내가 목숨을 걸고 악착같이 붙들어야 할 것은 ‘그 무엇’이 아니라 법정에 있고, 기록에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어머니 이순규(75) 여사와 부인 이상연(46)씨, 동연(20) 동아(18) 동균(15) 3남매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돼 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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