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현실로 만드는 문화발전소 … 사진실습 폭발적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 방문자수 1위 … 교육·훈련 지원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회통합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G는 민영화 이래 2년째 잎담배 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가 하면, 복지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등 ‘국민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민영화된 기업으로서 이익만 챙기는 데서 탈피, 이익금의 상당액을 생산자와 소비자, 저소득계층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KT&G의 농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살펴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되새겨본다.
“갈수록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상마당 오디션을 보고 또 월별심사를 통과하면서 조금씩 제 자신이 커가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들이 좋아요. 이번에 끝까지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않아요. 꿈은 키워가는 거니까요.”
지난 3월 KT&G 상상마당 가요부문 3월 본선 진출자 박영하(여·19)씨는 상상을 넘어 꿈을 이루는 현실을 그려본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박씨는 한 때 가족들의 거센 반대로 좌절을 겪기도 했다. “중3때 오디션을 본 적이 있죠. 부모님이 그 걸 아시고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 아마 부모님은 가수의 길이 불투명하고 내가 그것을 극복할 수 없을 꺼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꿈을 접은 박씨는 심하게 건강이 악화돼 학교생활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박씨의 부모들도 그때서야 박씨의 꿈을 인정했고, 놀랍게도 박씨의 건강은 좋아졌다. 지난해는 검정고시로 대학입학자격도 획득하는 등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그런던 차에 박씨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녹음해 상상마당 인터넷에 올리고 사전예심을 통과했다. 지난 3월 롯데월드 SBS테마스튜디오에서 열린 3월 최종예심에서 5명의 월별 선정자에 뽑혔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아마추어를 위한 아마추어의 공간 =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 com)은 KT&G가 올 2월부터 운영하는 온라인문화센터이다. 16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고 싶은 이는 가요부문을, 영화를 찍는 이는 영화부문을, 사진찍기에 관심있는 이는 사진부문을, 만화나 패러디에 소질있는 이는 만화부문을 두드리면 된다. 인터넷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문학부문, 마케팅 능력을 평가받고 개발하는 마케팅부문 등도 있다.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마땅한 기회를 잡지 못한 아마추어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다.
상상마당을 담당하고 있는 이응출 KT&G 과장은 “상상마당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단지 경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참여자들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즐거움을 찾고 나아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형 대중문화를 지원하는 셈이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 = 상상마당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위해 문을 두드리는 등용문일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에게는 맘껏 대중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자신이 부른 노래나 직접 만든 독립 단편 영화, 출품작은 아니라도 어쨌든 맘에 드는 사진 등을 여러 사람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진 부문은 어느 프로그램보다 참여자의 적극성과 열의가 돋보인다. 가요나 영화가 참여자의 10~20대에 몰려있다면 사진 부문은 비교적 다양하다. 40, 50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응모작도 많다. 이미 2000편 이상이 인터넷에 올라갔다.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전문가로부터 도움되는 강연을 듣는다. 400명 정도 들을 수 있는 강당이 꽉 찬다. 연간 신청인원이 7000명에 이를 정도로 참가열의가 높다. 참가자 모두 콤펙트형 네모난 디지털 카메라대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가져온다. 상상마당 사진 부문은 참가자를 모집해 가끔 현장 실습하는데 인기가 엄청나다. 지난 7월9일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을 찍는 실습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응출 과장은 “아마추어들인데도 장비를 보면 전문작가 수준”이라며 “참가 열의를 보고 사진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상상마당은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누구나 상상마당을 통해 MTV스카우트 공개 오디션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다. 매달 월별 결선이 진행되고 분기별 결선과 최종 결선을 거쳐 가수의 꿈을 이루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최종 결선을 통과한 참가자는 음반제작 지원도 가능하다.
영화부문도 마찬가지. 우수 단편영화는 영화채널 OCN에서 소개된다.
영화적 상상력만 있다면 실제 제작과 상영은 상상마당이 함께 한다. 우수한 영화시나리오 선정부터 제작팀 구성, 배우 선발까지. 선정된 우수시나리오가 이번주부터 두편의 영화로 제작된다.
시나리오부터 감독, 촬영, 배우 및 스태프까지 모두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을 결성, 이들이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최근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영화포스터 패러디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만화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상상마당을 통해 발굴된 우수한 아마추어 작가는 고정연재코너와 원고료를 지원받는다. 또한 상상마당을 통해 발간되는 모든 책자에 필요한 삽화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다.
문학부문에 참가한 아마추어 작가들의 우수작품이 매년 선정돼 책으로 출간된다. 작가 지망생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다.
마케팅리그는 상상마당에서 독특한 곳이다. 이는 전국 대학생을 위한 공모전과 교육 프로그램이다. 마케팅에 대한 작품을 내고 스스로 설명회를 갖는다.
◆우수 참가자에 교육과 훈련 기회 제공 = 가요 부문 분기결선에 뽑힌 참가자들은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다. 자신이 부른 노래의 문제점과 올바른 발성법, 태도 등을 전문가로부터 지도받는다.
사진에 관심있는 이들은 ‘포토스쿨’에 참여할 수 있다. 좀더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포토 강좌, 사진 클리닉, 재미있는 사진 이론을 배울 수 있는 예술 사진 강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스튜디오 촬영도 상상마당이라면 가능하다.
마케팅리그도 논문제출로 끝나지 않는다. 논문을 낸 대학생들은 멘토링 시스템(마케팅 분야 일선 최고경영자들이 일대일로 지도)으로 도움을 받는다. 일선 경영자들의 지도가 중심이어서 실무 위주의 강의라는 평이다.
이응출 과장은 “마케팅리그에 공모하면 입사지원시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활동 마일리지 운영 = 상상마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노래와 영화, 사진 등은 상상마당 회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형식은 ‘상상날개’라는 포인트를 받는 것. 이 상상날개는 상상마당 사이트에서만 이용하는 포인트 제도이다.
포인트가 누적되면 포인트에 상응하는 문화발전지원기금을 받게 된다. 즉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창작활동 자체에 대해 네티즌의 평가에 따라 액수는 작지만 1년에 두 번 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문화발전지원기금은 연간 1억원 정도 지출된다.
KT&G상상마당 어느 기업 커뮤니티 사이트들보다 활성화되어 있다. 최근 인터넷 순위 사이트를 매기는 ‘랭키닷컴’의 검색결과 상상마당이 ‘20대 커뮤니티’부문 시간당 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달 사이트를 열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4만명에 이른다. 하루 방문자수가 1만명 정도이다. 방문자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이트 가운데 1140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노래할 때 너무 행복하고 좋다”
상상마당 가요부문 분기결선 진출자 김일호씨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고 노래할 때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지난 3월 상상마당 가요부문 공개오디션과 6월 분기 결선을 통과한 김일호(23·인천시 서구)씨는 한국 최고의 랩퍼를 꿈꾼다.
김씨는 고3때부터 가사를 직접 지어 불렀다. 지금은 가사집만 노트 2권이 넘는다. 지난 3월 상상마당 가요콘테스트에서도 자신이 직접 지은 가사를 외국 랩에 접목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의 것을 따라 부르는 것이 지겨웠어요. 내 뜻이나 의지를 가사로 표현하는 것인데 남의 것만 부를 수만 없어 직접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김씨의 꿈은 일찌감치 이뤄지는 듯 했다. 대학2학년 때 한 유명 기획사에 발탁된 것. 그러나 당시 매니저 부정문제로 기획사는 문을 닫았고 김씨도 꿈을 펼칠 기회를 잃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군을 제대한 김씨는 ‘상상마당’을 두드리며 다시 한번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도전장을 낸 김씨는 최종결선 선발전에 당당히 나가게 된 것이다.
김씨의 어렸을 때 꿈은 개그맨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개그맨으로 나갈 자신은 있지만 일단 음악이 좋기 때문에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김씨는 또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제게 ‘하고싶은 것을 하라’고 말씀하세요. 음반이나 노래 공부책을 사는 비용도 모두 지원해주셔서 마음 놓고 음악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김씨는 “최종 결선에서 수상하게 된다면 최대한 빨리 데뷔하고 싶다. 데뷔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 소올과 알앤비(R&B)에 푹 빠져 있다. 만일 올해 첫 음반을 낸다면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의 한심한 사람과 인생, 사랑 등을 노래하겠다는 생각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만들겠다”
상상마당 영화부문 우수작 출품 최원섭씨
“한번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빴던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영화감독 지망생 최원섭(26·중앙대 영화학과)씨는 코미디 영화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 3월 상상마당 영화부문에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되면한다’를 출품했다. ‘되면한다’는 코미디 영화. 이 영화는 네티즌과 전문평가단의 좋은 평가를 얻어 3월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감독으로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29분으로 단편영화치고는 짧지 않은 분량이다. ‘하면된다’를 뒤집어 제목으로 삼았다.
줄거리를 보면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20대 닭살 커플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여자친구 부모가 여행을 가게 된 틈을 타 둘 만의 짜릿한 파티를 계획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며 이들의 계획은 꼬여만 가는 과정을 그렸다.
김씨는 8월 중순 새로운 작품을 찍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감독과 촬영 배우 스태프까지 모두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을 결성, 단편영화를 만드는 ‘제1회 상상메이킹 프로젝트’ 코미디영화 제작 감독으로 선정된 것.
“독립영화는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상상마당에 출품하면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하잖아요.”
김씨는 또 “우수작 선정에 상금도 받을 수 있어 다음 영화 제작비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패럴리 형제와 ‘조용한 가족’의 김지운 감독을 좋아한다.
/특별취재팀
커뮤니티 사이트 방문자수 1위 … 교육·훈련 지원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사회통합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G는 민영화 이래 2년째 잎담배 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가 하면, 복지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는 등 ‘국민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민영화된 기업으로서 이익만 챙기는 데서 탈피, 이익금의 상당액을 생산자와 소비자, 저소득계층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내일신문은 3회에 걸쳐 KT&G의 농민과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활동을 살펴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되새겨본다.
“갈수록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상상마당 오디션을 보고 또 월별심사를 통과하면서 조금씩 제 자신이 커가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들이 좋아요. 이번에 끝까지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않아요. 꿈은 키워가는 거니까요.”
지난 3월 KT&G 상상마당 가요부문 3월 본선 진출자 박영하(여·19)씨는 상상을 넘어 꿈을 이루는 현실을 그려본다.
초등학교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박씨는 한 때 가족들의 거센 반대로 좌절을 겪기도 했다. “중3때 오디션을 본 적이 있죠. 부모님이 그 걸 아시고 얼마나 혼났는지 몰라요. 아마 부모님은 가수의 길이 불투명하고 내가 그것을 극복할 수 없을 꺼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꿈을 접은 박씨는 심하게 건강이 악화돼 학교생활도 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박씨의 부모들도 그때서야 박씨의 꿈을 인정했고, 놀랍게도 박씨의 건강은 좋아졌다. 지난해는 검정고시로 대학입학자격도 획득하는 등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
그런던 차에 박씨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녹음해 상상마당 인터넷에 올리고 사전예심을 통과했다. 지난 3월 롯데월드 SBS테마스튜디오에서 열린 3월 최종예심에서 5명의 월별 선정자에 뽑혔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아마추어를 위한 아마추어의 공간 = 상상마당(www.sangsangmadang. com)은 KT&G가 올 2월부터 운영하는 온라인문화센터이다. 16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고 싶은 이는 가요부문을, 영화를 찍는 이는 영화부문을, 사진찍기에 관심있는 이는 사진부문을, 만화나 패러디에 소질있는 이는 만화부문을 두드리면 된다. 인터넷 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문학부문, 마케팅 능력을 평가받고 개발하는 마케팅부문 등도 있다.
열정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마땅한 기회를 잡지 못한 아마추어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다.
상상마당을 담당하고 있는 이응출 KT&G 과장은 “상상마당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단지 경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참여자들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즐거움을 찾고 나아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형 대중문화를 지원하는 셈이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 = 상상마당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위해 문을 두드리는 등용문일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에게는 맘껏 대중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자신이 부른 노래나 직접 만든 독립 단편 영화, 출품작은 아니라도 어쨌든 맘에 드는 사진 등을 여러 사람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진 부문은 어느 프로그램보다 참여자의 적극성과 열의가 돋보인다. 가요나 영화가 참여자의 10~20대에 몰려있다면 사진 부문은 비교적 다양하다. 40, 50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응모작도 많다. 이미 2000편 이상이 인터넷에 올라갔다.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전문가로부터 도움되는 강연을 듣는다. 400명 정도 들을 수 있는 강당이 꽉 찬다. 연간 신청인원이 7000명에 이를 정도로 참가열의가 높다. 참가자 모두 콤펙트형 네모난 디지털 카메라대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가져온다. 상상마당 사진 부문은 참가자를 모집해 가끔 현장 실습하는데 인기가 엄청나다. 지난 7월9일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을 찍는 실습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응출 과장은 “아마추어들인데도 장비를 보면 전문작가 수준”이라며 “참가 열의를 보고 사진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상상마당은 남이 하는 것을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 노래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누구나 상상마당을 통해 MTV스카우트 공개 오디션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다. 매달 월별 결선이 진행되고 분기별 결선과 최종 결선을 거쳐 가수의 꿈을 이루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최종 결선을 통과한 참가자는 음반제작 지원도 가능하다.
영화부문도 마찬가지. 우수 단편영화는 영화채널 OCN에서 소개된다.
영화적 상상력만 있다면 실제 제작과 상영은 상상마당이 함께 한다. 우수한 영화시나리오 선정부터 제작팀 구성, 배우 선발까지. 선정된 우수시나리오가 이번주부터 두편의 영화로 제작된다.
시나리오부터 감독, 촬영, 배우 및 스태프까지 모두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을 결성, 이들이 단편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최근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영화포스터 패러디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만화 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 상상마당을 통해 발굴된 우수한 아마추어 작가는 고정연재코너와 원고료를 지원받는다. 또한 상상마당을 통해 발간되는 모든 책자에 필요한 삽화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다.
문학부문에 참가한 아마추어 작가들의 우수작품이 매년 선정돼 책으로 출간된다. 작가 지망생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다.
마케팅리그는 상상마당에서 독특한 곳이다. 이는 전국 대학생을 위한 공모전과 교육 프로그램이다. 마케팅에 대한 작품을 내고 스스로 설명회를 갖는다.
◆우수 참가자에 교육과 훈련 기회 제공 = 가요 부문 분기결선에 뽑힌 참가자들은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다. 자신이 부른 노래의 문제점과 올바른 발성법, 태도 등을 전문가로부터 지도받는다.
사진에 관심있는 이들은 ‘포토스쿨’에 참여할 수 있다. 좀더 전문적으로 사진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포토 강좌, 사진 클리닉, 재미있는 사진 이론을 배울 수 있는 예술 사진 강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면 경험하기 힘든 스튜디오 촬영도 상상마당이라면 가능하다.
마케팅리그도 논문제출로 끝나지 않는다. 논문을 낸 대학생들은 멘토링 시스템(마케팅 분야 일선 최고경영자들이 일대일로 지도)으로 도움을 받는다. 일선 경영자들의 지도가 중심이어서 실무 위주의 강의라는 평이다.
이응출 과장은 “마케팅리그에 공모하면 입사지원시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활동 마일리지 운영 = 상상마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노래와 영화, 사진 등은 상상마당 회원들의 평가를 받는다. 형식은 ‘상상날개’라는 포인트를 받는 것. 이 상상날개는 상상마당 사이트에서만 이용하는 포인트 제도이다.
포인트가 누적되면 포인트에 상응하는 문화발전지원기금을 받게 된다. 즉 수상작이 아니더라도 창작활동 자체에 대해 네티즌의 평가에 따라 액수는 작지만 1년에 두 번 장려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문화발전지원기금은 연간 1억원 정도 지출된다.
KT&G상상마당 어느 기업 커뮤니티 사이트들보다 활성화되어 있다. 최근 인터넷 순위 사이트를 매기는 ‘랭키닷컴’의 검색결과 상상마당이 ‘20대 커뮤니티’부문 시간당 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달 사이트를 열었는데 지금은 회원이 4만명에 이른다. 하루 방문자수가 1만명 정도이다. 방문자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사이트 가운데 1140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노래할 때 너무 행복하고 좋다”
상상마당 가요부문 분기결선 진출자 김일호씨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고 노래할 때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지난 3월 상상마당 가요부문 공개오디션과 6월 분기 결선을 통과한 김일호(23·인천시 서구)씨는 한국 최고의 랩퍼를 꿈꾼다.
김씨는 고3때부터 가사를 직접 지어 불렀다. 지금은 가사집만 노트 2권이 넘는다. 지난 3월 상상마당 가요콘테스트에서도 자신이 직접 지은 가사를 외국 랩에 접목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남의 것을 따라 부르는 것이 지겨웠어요. 내 뜻이나 의지를 가사로 표현하는 것인데 남의 것만 부를 수만 없어 직접 가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김씨의 꿈은 일찌감치 이뤄지는 듯 했다. 대학2학년 때 한 유명 기획사에 발탁된 것. 그러나 당시 매니저 부정문제로 기획사는 문을 닫았고 김씨도 꿈을 펼칠 기회를 잃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군을 제대한 김씨는 ‘상상마당’을 두드리며 다시 한번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도전장을 낸 김씨는 최종결선 선발전에 당당히 나가게 된 것이다.
김씨의 어렸을 때 꿈은 개그맨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개그맨으로 나갈 자신은 있지만 일단 음악이 좋기 때문에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한다.
김씨는 또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제게 ‘하고싶은 것을 하라’고 말씀하세요. 음반이나 노래 공부책을 사는 비용도 모두 지원해주셔서 마음 놓고 음악공부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김씨는 “최종 결선에서 수상하게 된다면 최대한 빨리 데뷔하고 싶다. 데뷔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 소올과 알앤비(R&B)에 푹 빠져 있다. 만일 올해 첫 음반을 낸다면 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의 한심한 사람과 인생, 사랑 등을 노래하겠다는 생각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만들겠다”
상상마당 영화부문 우수작 출품 최원섭씨
“한번은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나빴던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영화감독 지망생 최원섭(26·중앙대 영화학과)씨는 코미디 영화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 3월 상상마당 영화부문에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되면한다’를 출품했다. ‘되면한다’는 코미디 영화. 이 영화는 네티즌과 전문평가단의 좋은 평가를 얻어 3월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감독으로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29분으로 단편영화치고는 짧지 않은 분량이다. ‘하면된다’를 뒤집어 제목으로 삼았다.
줄거리를 보면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20대 닭살 커플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여자친구 부모가 여행을 가게 된 틈을 타 둘 만의 짜릿한 파티를 계획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며 이들의 계획은 꼬여만 가는 과정을 그렸다.
김씨는 8월 중순 새로운 작품을 찍기 위한 준비로 바쁘다. 감독과 촬영 배우 스태프까지 모두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을 결성, 단편영화를 만드는 ‘제1회 상상메이킹 프로젝트’ 코미디영화 제작 감독으로 선정된 것.
“독립영화는 친구들이나 가족끼리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상상마당에 출품하면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하잖아요.”
김씨는 또 “우수작 선정에 상금도 받을 수 있어 다음 영화 제작비 마련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패럴리 형제와 ‘조용한 가족’의 김지운 감독을 좋아한다.
/특별취재팀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