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영순 민주평통구로구협의회 회장

“분단딛고 공존의 문화 확립 우선돼야”

지역내일 2005-09-02 (수정 2005-09-02 오후 3:02:45)
“광복 60주년을 맞이해서 헤어진 지 50~6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상봉은커녕 생사조차 모르는 이산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위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가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청에서는 이산가족 약 300여명이 모여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탈북자들로 구성된 평양민족예술단 공연, 금강산 여행권 추첨 등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들을 위한 특별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민주평통구로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영순씨(사진)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이다. 이 회장은 “‘6·15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확대됐지만 전체 숫자에 비해 아주 일부만이 가족을 만나고 있다”며 “이산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이들을 보듬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회장 지난 7월 출범한 12기 민주평통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1969년부터 1982년까지 콘트롤데이타 노동자로 일했고 70년대 말 노동운동에 투신했으며, 서울시 의원을 지내기도 지냈다. 이번에 출범한 민주평통은 구성원 총 17,193명(국내외)중 75%가 바뀌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 회장은 “이전에는 ‘찍어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따라서 지역유지들이나 정치를 위한 발판을 삼기 위해 민주평통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재정 수석부의장 체제 이후 새로 도입된 ‘추천위원회’를 통해 조직의 성격과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추천위원회 제도 통해 대결적이고 보수적인 시각들로 실질적인 통일 운동에 기여하지 못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며 “이번에 40대 이하의 젊은층 위원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도 그동안 민주평통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통일의 분위기는 들떠있지만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공유하는 등의 잔잔한 손길들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50년간의 분단으로 우리는 공존의 문화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통일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인 것인지 문제를 함께 나누고 이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숙현 기자
s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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