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세력이 바뀌고 있다.
IMF 이후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관측은 공식처럼 굳어져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엔 기관이 강한 순매수세로 상승장을 이끌면서 시장주도세력으로 일약 발돋음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은 별다른 매수세를 보이지 못한 채 단기적인 차익실현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1년전인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4일 현재까지 겨우 3218억원 순매수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과 9월 2조원대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10월 이후 주가가 뜨면서 위안화에 대한 불안감이 대두되자, 연말까지 차익실현에 나서 단기적인 조정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초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지난 3월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또한차례 매도에 나섰다. 주가는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뛰었고 외국인은 8월 이후 유가급등 소식에 다시 매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외국인은 최근 1년간 세차례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일시적인 조정을 연출했지만, 700대초반에서 1100대까지 뛴 상승추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습만 재차 확인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지속적인 매수세로 외국인의 3차례에 걸친 매도를 극복하고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관은 1년간 11조47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투신권(3조4747억원)과 기타법인(5조9807억원) 연기금(1조7152억원) 보험(1조476억원) 등이 매수 선봉에 섰다. 특히 기관은 외국인이 세차례에 걸쳐 쏟아낸 매물을 거뜬하게 받아내면서 과거 같으면 강한 조정을 받았을 증시를 재차 상승세로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최근 1년간 세차례 사례에 비춰 외국인은 증시가 급등할 때 팔아 과열진입을 막는 조정자 역할을 하는데 그쳤고, 기관은 지속적인 강한 순매수로 시장추세 결정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압력이 일단락되고, 기관의 연속적인 주식매입으로 인해 주가 복원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해, 주가 재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IMF 이후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관측은 공식처럼 굳어져왔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엔 기관이 강한 순매수세로 상승장을 이끌면서 시장주도세력으로 일약 발돋음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급등하는 동안 외국인은 별다른 매수세를 보이지 못한 채 단기적인 차익실현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1년전인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4일 현재까지 겨우 3218억원 순매수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과 9월 2조원대를 사들였던 외국인은 10월 이후 주가가 뜨면서 위안화에 대한 불안감이 대두되자, 연말까지 차익실현에 나서 단기적인 조정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주가는 올초 다시 급등하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지난 3월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또한차례 매도에 나섰다. 주가는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뛰었고 외국인은 8월 이후 유가급등 소식에 다시 매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외국인은 최근 1년간 세차례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일시적인 조정을 연출했지만, 700대초반에서 1100대까지 뛴 상승추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습만 재차 확인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은 지속적인 매수세로 외국인의 3차례에 걸친 매도를 극복하고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관은 1년간 11조47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투신권(3조4747억원)과 기타법인(5조9807억원) 연기금(1조7152억원) 보험(1조476억원) 등이 매수 선봉에 섰다. 특히 기관은 외국인이 세차례에 걸쳐 쏟아낸 매물을 거뜬하게 받아내면서 과거 같으면 강한 조정을 받았을 증시를 재차 상승세로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최근 1년간 세차례 사례에 비춰 외국인은 증시가 급등할 때 팔아 과열진입을 막는 조정자 역할을 하는데 그쳤고, 기관은 지속적인 강한 순매수로 시장추세 결정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압력이 일단락되고, 기관의 연속적인 주식매입으로 인해 주가 복원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해, 주가 재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