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기류를 탈것인가.
블랙먼데이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 전에 또다시 삼성전자 주가가 증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부랴부랴 선보이며 수습에 나섰지만 관건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잦아들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고 핵심엔 삼성전자가 있는 탓이다. 앞으로 주가는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따라 반등이냐 추가하락이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는 얘기다.
◇폭락에도 긍정적 시그날 반짝=지난 18일 장중 한때 하한가까지 곤두박질 치며 18만5천원대로 추락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후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간신히 하한가를 벗어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날 장중반 이후 메릴린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국외펀드들이 삼성전자가 하한가로 주저앉자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관측됐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종가기준으로 이날 시가총액 30조원대로 떨어져 불과 두달만에 28조원이 허공으로 날라가 버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꾸준한 주가하락에 반도체 경기논란에 따른 부정적 투자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19만원대 언저리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경기 논란과 무관하게 기업가치를 고려한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는 싸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 끝났나=삼성전자 주가의 몰락을 앞장서 주범은 지난달 31일 이후 하루 100만주 이상 매물을 토해낸 미국계 펀드로 지목되고 있다. 아메린칸 유로퍼시픽 성장형, 신흥시장 성장형, 아메리칸 뉴퍼스펙티브, 피델리티 등으로 알려진 미국계 뮤추얼펀드들은 지난 15일까지 삼성저나 주식을 어림잡아 9000억원대 이상 팔아 치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지난 8월까지 꾸준하게 한국증시를 샀던 외국인들이 9월이후 sell korea로 돌변한 것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배경엔 잘 알려진 대로 외국계 증권사들의 반도체 경기정점 논란에서 비롯됐다. 특히 USB워버그를 위시한 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결국 반도체 가격하락 지속과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더욱이 지난 한국증시가 침몰 직전 워버그딜론리드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12개월 목표가를 63만원대에서 36만원대로 거의 절반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때문에 주가 19만원대에서 일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를 매수전환으로 단정짓기는 아직은 무리다. 그동안의 매도공세에도 불구 여전히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비중은 50%대에 근접하고 있어 손절매에 따른 추가 매도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애널리스트 반등에 무게=국내 애널리스트와 스트래지스트들은 기업가치와 펀더맨털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싸다는 인식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매출액성장률, 총판매액 등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현대전자에 비해 가격이나 기술에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드충격과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 우려로 이어지는 일련의 증시 악재가 해소될 경우 삼성전자는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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